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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 3월 15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조수민 기자 (불정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100 / 조회수 : 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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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통 속 고양이 나니

지금부터 너희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할 걸? 왜냐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야. 내 소개를 먼저 할게. 내 이름은 수민이야. 그리고 난 특별한 취미를 가지고 있단다. 바로 변기통에 앉아서 책을 읽는 것이지. 이상하게도 변기통에 앉아서 책을 읽으면 재미가 없어 보이던 책도 모두 모두 재미있어 지거든.


오늘도 나는 어김없이 화장실 변기통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었어. 재목은 소공녀였지. 이 책은 내가 거의 10번도 넘게 읽었을 것 같은 책이야. 세라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이었거든. 그때였어. 원래 나는 책을 읽으면 주위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변기통에서 ‘미야옹, 미야옹, 나는야 변기통 나라의 고양이 나니라네, 미야옹, 미야옹!’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난 너무 놀라서 읽던 책을 떨어뜨렸어. 그리고 조심조심 천천히 변기통의 뚜껑을 열었지 그런데 거기에는 조그맣고 하얀 고양이가 있었어. 고양이는 변기통 속에 앉아서 혼자 있었지. 난 이미 놀랄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무척 놀랐어. 고양이가 말을 하고 있었어. 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양이에게 물었어.


“ 너는 누구니? 어디에서 왔어? 넌 고양이인데 어떻게 말을 하니?”


그러자 그 고양이는 노래로 대답 했지.


“ 나는 변기통 나라의 고양이 나니지. 우리 변기 나라의 고양이들은 모두 말을 할 수 있지.”


‘말도 안 돼. 변기통 나라가 어디 있다는 거야?’


그렇게 난 생각했지.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까 꼭 동화에 나오는 것 같아서 고양이와 친구가 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고양이 나니와 친구가 되겠다고 결심했지. 하지만 놀란 나머지 변기통의 뚜껑을 닫고 당장 거실로 나오고 말았어.


다음날, 나는 학교에 갔다 온 후 바로 변기통의 뚜껑을 열어 보았어. 하지만 나니는 보이지 않았단다. 할 수 없이 나는 책을 꺼내어 읽기 시작했어. 몇 분쯤 흘렀을 때였어. 어디에선가 익숙한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지.


‘미야옹, 미야옹, 나는야 변기통 나라의 고양이 나니라네, 미야옹, 미야옹!’


나는 나니라는 것을 한 번에 눈치를 체고 변기통의 뚜껑을 열었어. 아니나 다를까 변기통 속에는 나니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나는 나니를 향해 인사했어.


“ 안녕? 나는 수민이라고 해. 어제는 너무 놀라서 그냥 변기통을 닫고 나왔지만 오늘은 확실히 말해야겠어. 난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데, 넌 어때?”


나니가 깜찍한 목소리로 내게 말했어.


“친구? 난 친구란 게 어떤 건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친구가 된다고 나쁠 건 없으니까! 좋아! 오늘부터 변기통 나라 나니와 수민이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미야옹!”


오늘부터 나와 나니는 친구가 된 거야. 세계 최초로 변기통 나라 고양이와 말이야. 사실 난 변기통 나라가 무엇인지 몰라서 너무 궁금했어. 그래서 난 바로 나니에게 물었지.


“ 변기통 나라는 무엇을 하는 곳이니?”


나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어.


“응, 변기통 나라는 버려진 고양이나 떠돌이 고양이들이 모여 사는 조그마한 왕국이야. 그 왕국을 세우신 분은 사람이지만 고양이를 매우 사랑하는 마리 여왕님이야. 마리 여왕님은 매우 아름다워서 우리 고양이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어. 마리 여왕님의 사진이 여기 있을 텐데.......”


나니는 마리 여왕님의 사진을 찾으러 변기통 속으로 들어갔다가 사진을 들고 다시 나왔어. 나니의 말처럼 여왕님은 매우매우 아름다우셨어. 난 언젠간 한번 나니와 함께 변기통 나라에 가서 마리 여왕님을 만나겠다고 다짐했어. 고양이와 함께 고양이 세계를 돌아다니면 정말 재미있을 거야. 그래서 나는 내일 나니에게 물어보기로 했어.


학교가 끝나고 내가 막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엄마가 나한테 말하셨어.


“ 수민아! 마트가서 두부 좀 사와라.”


아이참! 하필 바쁜 시간에 그러신다니까.


“네!”


난 우사인 볼트도 울고 갈 달리기 실력으로 마트를 다녀와서 변기통에 후딱 앉았어. 그리고 변기통을 향해 소리쳤어.


“나니야, 어디에 있니? 빨리 나와라”


그러자 나니가 뿅! 하고 튀어나왔어.


“어? 아 수민이구나. 왜 불러?”

“ 아, 그....그게. 나 변기통 왕국에 한번 가보고 싶어. 그래도 될까?”


나니가 대답했지.


“좋아! 그럼 당장가자!”


나니는 나한테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바로 변기통으로 갔어. 나는 얼떨결에 나니한테 끌려서 변기통 속으로 갔지. 변기통 속에서 냄새가 날까봐 코를 잡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냄새가 나지 않고, 향긋한 꽃냄새가 나서 손을 떼는 순간, 나는 풀밭으로 떨어졌어.


변기통 왕국은 정말 환상적이었어. 고양이들이 사람처럼 일어나서 일을 하고, 꽃에 물을 주고 있었어. 나는 너무 놀라서 나니를 바라보았어. 나니는 방긋 웃으며 대답하였어.


“여기가 변기통 왕국이야. 수민아 어때? 멋지지 않니?”


나는 정말 너무너무 멋졌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 하였어.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것 같아. 아! 그런데 엄마는 아직 내가 너를 만난 것도 변기통 왕국에 온 것도 모르고 계셔! 어떻게 하지? 걱정하실 거야."


나니가 대답했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해. 우리 왕국은 예전부터 전해오는 전설이 있었어. 새하얀 고양이가 변기통 왕국에 인간을 데려오면 잠들었던 휴지통 왕국의 용이 되살아날 것이다. 인간은 그 용에 맞서 싸울 것이다. 하지만 용과 싸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3개의 열매이다. 그것은 바로 용맹함의 열매, 지혜로움의 열매, 강한자의 열매이다. 인간은 고양이 3마리와 함께 3열매를 찾아 떠나니...... 바로 이런 전설이야. 그리고 난 새하얀 고양이, 넌 내가 데려 온 인간 전사야. 예전에 변기통 왕국이 막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어. 그때는 우리 왕국과 비슷한 휴지통 왕국이 있었어. 무슨 이유인지 휴지통 왕국은 우리 왕국을 적으로 대하였어. 그래서 일어나면 안될 전쟁이 일어난 거야. 휴지통 왕국은 전설의 용을 데리고 우리 왕국으로 쳐들어 왔어. 하지만 그때 모험을 떠나서 3가지 열매를 먹은 왕국의 전사가 있었기 때문에 전설의 용을 봉인시켰지 하지만 용은 아직 죽지 않고 봉인이 되어있기 때문에 언제 깨어날지 몰라. 하지만 넌 지금 변기통 왕국에 왔고 앞으로 5달 후 용이 깨어날 거야. 그때까진 변기통 밖의 왕국에선 시간이 멈춰 있을 거야. 부탁이야. 수민아 우리들의 전사가 되어 용을 물리쳐 줘.”


난 잠시 고민을 하다가 생각했어.


‘음, 잠깐! 그럼 이건 지금 내가 고양이 왕국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잖아!’


난 예전부터 영웅이 되어 보고 싶었어.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이 세상에 진짜 동화에 나오는 영웅은 없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지금! 내가 진짜 영웅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야.


“그래! 내가 너희들을 구해 줄께!”


그러자 나니가 말했어.


“그 전에 먼저 마리 여왕님을 만나러가자. 마리 여왕님께 말씀드려야지!!”


나는 ‘아, 드디어 마리 여왕님을 만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어. 그리고는 나니와 함께 마리 여왕님이 계신 궁전으로 갔어. 궁전 앞에 가자 문지기 고양이가 물었어.


“누구지?”


나니가 대답했어.


“나는 하얀 고양이 나니이고, 이쪽은 내가 데려 온 우리의 구원의 사자 수민이다.”


그러자 싸늘했던 문지기의 말투가 확 바뀌었어.


“아 그러신가? 얼른 들어오시게. 마리 여왕님이 많이 기다리고 계신다네.”


우리는 문지기의 안내를 받으며 궁전으로 갔어. 궁전 안은 무지무지 웅장하고 멋졌어. 기둥은 얼음처럼 투명했고, 온통 반짝이는 수정으로 장식돼 있었지. 그때 문지기가 말했어.


“여기서 여왕님이 기다리고 계신다네. 얼른 들어가 보게. 난 이만.”


그러고는 문지기는 갔지. 난 나니를 품에 안고 안으로 들어갔어. 그때 맑고 푸른 목소리가 들렸어.


“그대는 누구신가요? 그대가 바로 우리 왕국을 구해줄 기사이신가요?”


여왕님의 목소린가 봐! 나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어. 거기엔 아름다운 여인이 앉아 있었지. 금발 머리를 아름답게 늘어뜨리고 새파란 드레스를 입고 계셨지. 나는 여왕님 쪽으로 조심스레 한걸음씩 들어갔어. 그러자 여왕님이 말하셨어.


“하얀 고양이가 데려 온 기사님이시군요 전 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난 놀라서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어.


“응, 아니! 네. 전 변기통 왕국을 구하기로 했어요. 용맹함의 열매, 지혜로움의 열매, 강한자의 열매를 구하러 떠나려면 저와 함께 갈 원정대가 있어야 하지 않나요?”


그러자 여왕님도 알고 계셨다는 듯이 말하셨어.


“그 일이라면 모두 준비되어 있어요. 지금 우리 왕국 주민들은 모두 와서 기사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기사님이 직접 가셔서 기사님과 함께할 원정대를 고르시면 돼요. 남자, 여자, 어른, 아이 상관없이.”


그러고는 여왕님은 나와 나니를 따라오라고 하곤 어디론가 데려갔어. 거긴 큰 집합 장소였는데 거기엔 변기통 왕국의 주민들이 모두 모여 있었어. 여왕님이 말하셨어.


“여기 있는 주민들 중 기사님이 조건을 따져 가시면서 고르시면 돼요. 3명을 고르세요.”


그때 난 생각을 했어. 원정대를 하려면 진짜 원정대를 원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나처럼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고 이겨 나갈 각오가 되어있어야 했어. 내가 말했어.


“이 국민들 중 진심으로 원정대가 되기를 바라는 고양이들만 남으세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반 정도가 나갔어. 난 다시 생각했어. 이 중 우리와 함께 모험을 떠날 거면 우리와 대화가 잘 통하고 서로 편한 어린이가 더 좋을 것 같았어. 그래서 다시 한 번 말했지.


“이 중 어린이만 남으세요.”


그러자 또 다시 반이 나갔어. 그리곤 난 찬찬히 둘러보았지. 거기엔 우리와 함께 모험을 떠나기 적합한 체구의 귀여운 얼룩 고양이가 있었어. 내가 그 얼룩 고양이한테 물었지.


“ 넌 이름이 뭐니? 꼭 우리와 함께 모험을 떠나고 싶니?”


그러자 얼룩 고양이가 말했어.


“내 이름은 오리온이에요. 전 꼭 원정대가 되고 싶어요! 전 용기도 많고 힘도 세답니다.”


난 그 고양이가 힘이 세면 우리 원정대의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래서 그 고양이한테 말했지.


“그럼 널 우리 원정대로 임명할게.”


오리온은 원정대가 앉는 자리로 가서 앉았어. 나는 또 다른 원정대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던 도중 아주 귀엽고 예쁘게 생긴 고양이를 발견했어. 난 그 고양이에게 물었지.


“넌 이름이 뭐니? 꼭 원정대가 되고 싶니?”


그러자 그 고양이가 말했어.


“내 이름은 라미에요. 전 꼭! 꼭! 꼭! 원정대에 들어가고 싶어요. 전 요리를 잘 할 수 있어요.”


음, 괜찮지 않아? 혹시 내가 너무 어린이만 고르고 재능을 안 따져 본다고 생각 하면 안 돼. 난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거든. 난 그 고양이가 괜찮다고 생각해.


“그럼 너도 원정대 확정!”


라미도 원정대가 앉는 자리에 가서 앉았지. 그런데 이제 공부를 잘하는 고양이가 있어야겠지? 주위를 둘러보니 아주 공부를 잘하게 생긴 고양이가 있었어. 그 고양이는 오리온이나 라미보다 키도 크고 말랐더라고. 그래서 그 고양이한테도 물었지 뭐. 원정대가 꼭 힘이 세서 사람들이 높이 볼 인물은 아니잖아? 그냥 보통 학생이었던 나도 하루아침에 원정대 대장에다가 변기통 왕국을 구하는 하주 역사적인 인물이 되려는 중인데 말이야.


“ 넌 이름이 뭐니? 원정대가 꼭 되고 싶니?”


그러자 그 고양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어.


“그럼요.”

조수민 기자 (불정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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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서울덕암초등학교 / 6학년
2012-03-15 19:25:27
| 재미있는 이야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3-15 21:06:15
| 나라이름들이 다 재미있네요.
정은교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03-17 13:26:32
| 재미있는 동화 감사합니다.^^
박혜림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6학년
2012-03-18 14:42:03
| 정말 재미있습니다. 2화도 올려주세요~
이채원
시흥월곶초등학교 / 4학년
2012-03-27 14:21:05
| 정말 재밌는 이야기네요
윤상일
서울논현초등학교 / 5학년
2012-03-28 19:50:11
| 돟화보다 장편의 소설같아요. 정성있게 잘 쓰신것 같아요. 짝짝짝!!!
고민욱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2012-03-28 20:29:06
|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네요. 추천!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03-30 19:24:20
| 너무 웃기고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얼른 그다음 부 가 기다려지네요~
임지영
서울한남초등학교 / 5학년
2012-04-12 22:29:33
| 완전 재밌네요. 은근히 다음부가 기다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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