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원 기자 (대전둔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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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에서 ‘It’s Daejeon 3.1절 자전거 대행진’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3.1절을 맞아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원천인 자전거 타기를 실천하기 위해 열렸다. 주최는 충청지방 일간지인 <충청투데이>다.
엑스포시민광장을 출발하여 엑스포대교 - 충남대 정문 - 궁동네거리 - 자운대 네거리 - 원천삼거리를 거쳐 다시 엑스포시민광장으로 들어오는 총 19킬로미터 코스였다. 평소에 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엄마와 나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운 거리였다. 하지만 작년 가을부터 자전거타기의 즐거움을 알게 된 우리 가족은 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였다.
10시 30분경 우리 가족이 각자의 자전거를 끌고 광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가족 단위도 많았고, 자전거 동호회로 보이는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도 많았다. 다리를 저는 할아버지도 계셔서 너무 멀다고 고민했던 엄마와 내가 무안하기도 하였다. 국군의장대의 멋진 시범이 끝난 후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다.
염홍철 시장님은 "그동안 레저에 머물고 있던 자전거타기를 생활형 통학이나 통근에도 활용해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 같았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이명박 대통령 정부가 제시한 국가비전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기후 변화와 환경 훼손을 줄이고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탄소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주된 구성 원소로서 공기 중에는 주로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존재한다. 산업 발전 시에는 꼭 필요한 에너지 자원이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 오존층을 파괴하여 지구 온난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런데 통근과 통학에 자동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면 자원을 절약하고 환경 훼손도 줄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만여 명(출처 : 충청투데이)의 사람들이 만세 삼창을 한 후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다. 기록 경쟁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서로서로 보조를 맞추며 달렸다. 조금만 비틀거려도 옆 사람의 자전거와 부딪힐 수 있어 상대방을 배려하며 최대한 일자로 달리려 노력하였다. 우리의 행렬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에도 뿌듯했다. 전에는 내가 구경하는 입장이었는데 직접 참여하니 기분이 훨씬 좋았다. 1시 10분경 완주를 마친 우리 가족은 간식으로 받은 초코파이와 물, 요구르트를 들고 잔디밭에 앉았다. 먹으면서 둘러보니 우리처럼 기쁨에 차서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국은 2030년에 차 없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 정도로 자전거타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면 우리 대전도 언젠가는 차 없는 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 보았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이 행사가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 본다.
채정원 기자 (대전둔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