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원 기자 (초림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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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Prologue)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나의 이야기를 누가 관심 있게 보겠는가? 하지만 나의 친구인 루시아는 이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도록 강력히 주장하였고, 그것에 설득당해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나에게 감사하지 말고 루시아에게 감사하길 바란다. 다 루시아 덕분이니까 말이다.
1장
내 이름은 베네딕트다. 하지만 친구들은 나를 ‘벤’이라고 줄여서 부른다. 그러니 여러분도 나를 벤이라고 불러주길 바란다.
우리 집은 성이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바닷가로 놀러가서 만드는 그냥 그런 모래성이 아닌, 진짜 성이라는 것이다. 끝없는 복도에는 옛날 중세 시대 기사들이 입던 갑옷이 늘어서 있고 그 복도에는 여러 개의 방들이 이어져있으며, 또 성 주위를 둘러싼 해자 때문에 문지기가 내려주는 다리로만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그런 성을 말하는 것이다. 성은 언제나 텅 비어있다. 나, 문지기, 집사, 아버지 밖에 살지 않으니 말이다. 어머니는 나를 낳다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를 사진으로 밖에 만나보지 못하였다.
그렇게 텅 빈 성에서 학교를 다니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친구들을 성에 초대하여 함께 노는 것이 나의 일상이다. 그렇게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도중, 그 평화를 깨뜨린 괘씸한 사건이 일어났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최예원 기자 (초림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