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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8월 16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52 / 조회수 :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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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고비는 바로 넘길 수 있는게 아냐

"인진아, 괜찮아. 힘내란 말이야."

나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연예인이다. 어린이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 가수 ‘또망똘망’으로 민정이, 서영이, 소연이랑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유인진’을 쳐보았더니 또 ‘개인진 안티카페’라는 제목으로 내 안티카페가 또 생겼다.

"그, 그래. 소연아, 네 이름도 쳐볼까?"

나는 포털 사이트에 윤소연을 쳤다. 역시나 ‘개소연 안티카페’가 떴다. 왜 남의 소중한 성을 불러주지 않고 개를 붙이는 걸까? 우리는 전생에 개가 아니었다. 침팬지였는데 왜 우리보고 개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분이 만든 안티카페 같았다. 역시 닉네임도 똑같았다.

"소연아,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지?"

소연이도 눈물을 쏟아냈다.

"얘들아, 제발 울지 마."

서영이는 민정, 나, 소연이 등을 다독여주었다.

"서영아, 넌 없을 줄 아니? 너도 있을걸. 이 사람은 우리 또망똘망 걸그룹을 욕하는 거란 말이야."

서영이는 우리를 바보 같다는 듯이 멍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너흰 매일 왜 부정적인 쪽으로 가자고 하니? 우리 그전에 5집냈을 때 콘서트에 사람 안 오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잖아. 난 그런 너희들과는 더 이상 같이 활동하고 싶지도 않아."

"서, 서영아."

서영이는 평소 엄청난 도도함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영이가 도도해보이지 않고 정말 바보 같아 보였다. 난 생각했다.

‘네가 더 바보란 말이야, 이 임서영아.’

"그럼 우리 긍정적인 쪽으로 생각해보자."

서영이는 컴퓨터 책상에서 나를 빼더니 마우스를 요리조리 움직이더니 유인진 팬 카페를 열었다. 유인진 팬 카페에는 인진이 사랑해 , 인진이가 최고입니다, 또망똘망 등 댓글을 수없이 퍼부었다.

"나와 봐, 서영아."

나는 내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로그인해서 하나하나 댓글 아래 댓글을 달아주었다. 나는 연습실에서 노래 연습을 하는 아이들에게 달려가 안아주었다.

"얘들아, 우리 또망똘망 파이팅."

"얘가 왜 이래?"

하지만 민정, 서영, 소연이도 표정을 고치고 내 손에 손을 모았다. 리더 서영이가 크게 외쳤다.

"얘들아, 이제 곧 있으면 우리 11집이 완성 돼. 최초의 아이돌 걸그룹으로 활동 중인 훈녀시대 언니들을 훌쩍 뛰어넘었어. 팬들도 훈녀시대 언니들보다 훨씬 많을걸."

"우와, 서영이 너 웃는 모습 조만간 본다."

"뭐? 너 맛 좀 봐라. 하하."

어느새 무뚝뚝하게 연습을 하던 표정을 바닷가 깊숙한 곳에 던져버리고 웃는 얼굴로 잡기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야, 빨리 연습 하자. 코치선생님한테 혼날라."

소연이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말했다.

"어머, 맞다."

곧이어 소연이 말대로 안무선생님이 들어오셨다.

"어머나, 연습 잘하고 있네. 안하고 있으면 아주 그냥 확 혼내주려고 했더니만. 호호."

"예를 들어 뭐요?"

민정이가 웃으며 묻자 선생님은 말해 주셨다.

"윗몸 일으키기 1,000개. 뭐 요즘 또망똘망 같은 너희 그룹이면 그 정도는 기본 아니겠니? 너희의 라이벌인 ‘예쁜이’ 그룹은 10,000개가 기본이 되어버렸다는데."

곧이어 나, 서영, 민정, 소연은 약속이라도 한 듯 큰 소리로 고래고래 외쳐댔다.

"더 이상 예쁜이라는 이름은 꺼내지 마세요. 기분 나쁘니까요."

"요 녀석들 봐라. 호호. 그래, 내일이 강릉콘서트 있는 날이니까 열심히 연습하도록."

"네."

우리는 거울을 보며 더욱 열심히 연습하니 어느새 5시가 되어 버렸다.

"얘들아."

생활지도 코치님이 들어오셨다. 생활지도 코치님은 우리의 인성은 물론 예쁘고 착하기까지 하셔서 우리가 배 아픈 거 다 치료해주시고 어려운 공부는 다 하나씩 체크해주시는 만능 선생님이었다.

"어, 만능 선생님."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호호. 너희 내일 강릉콘서트 있는 날인 거 알지, 그래서 오늘은 연습 지금까지만 하고 내일 아침에 최종적으로 연습한 다음에 바로 출발할 거야. 오늘은 8시 35분까지만 공부한 다음에 자자."

"네."

선생님은 우리를 식당으로 데려가셔서 맛있는 돈가스를 각 한 명당 시켜주셨다. 그러자 5만원이 넘었다.

"이래도 될까요. 생활비 다 쓰면 우리 마이너스 감점 되잖아요."

"괜찮아. 선생님 아들이 아르바이트 시작했거든. 그리고 선생님 남편이 문방구 시작해서 꼭 생활비로만 보태야 하는 게 아니거든."

"그런데 한정되어 있잖아요."

선생님은 눈웃음을 찡긋해주었다. 우리는 알 것 같았다. 몰래 써준다는 것을. 생활비는 한 달 당 25만원으로 한정되어 있다. 어린이라서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밥을 다 먹고 난 뒤 우리는 트림까지 마쳤다. 선생님은 다시 우리 숙소로 데려가셨다. 모두 문제지를 나누어 주셨다.

"이 문제지, 그리 비싸지 않아. 문제지가 아니라 학습지라서. 생활비는 충분히 보태질 거야."

우리는 어린이인 만큼 저녁 이후에는 딱 한 번 연습한 뒤 공부를 시작한다.

"선생님, 이 문제를 모르겠어요."

중학교 1학년인 맏언니 민정이 언니가 물었다.

"어, 민정이. 우리 딸도 중 1인데."

선생님은 함수에 대해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아하, 알 것 같아요."

선생님이 조금 쉬려고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려는 순간 또 가장 어린 소연이가 물었다.

"선생님, 11살은 왜 이렇게 어렵지요? 이거 보세요. 저는 알아서 현명한 선택을 잘하는데 왜 이 사회 문제지에서는 이런 문제가 나오는 거죠?"

선생님은 소연이와 차분히 상담을 했다. 소연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얘들아, 시간 다 됐다. 이제 자자."

우리들은 안타까워했다. 우리들은 자는 것 보다 공부가 좋았다. 어릴 때 연예인 활동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연예인 활동보다는 공부가 훨씬 더 좋다는 것을 말이다.

모두 씻고 잠자리에 누웠을 때 선생님이 불을 끄신 다음 이불에 누우셨다. 그 다음 조용히 우리를 부르셨다.

"얘들아."

"네, 선생님."

선생님은 헛기침을 하신 뒤 말씀하셨다.

"흠, 너희들이 공부에 많이 뒤떨어지는 것 같아. 너희를 우리 소속사로 데려왔을 때 너희 부모님께 꼭꼭 다짐을 했단다. 너희 공부는 절대로 뒤떨어지지 않게 잡겠다고 말이야. 그런데 그럴 수가 없었어."

"네, 저희도 알아요. 저희가 공부를 못하는 건데 뭘요."

"그럼 됐지. 잘 자."

선생님은 말을 마치셨다.

아침이다. 우리는 메이크업을 했다. 붙이는 속눈썹도 붙였다.

"원 스텝, 원 스텝. 야, 서민정 너. 맏언니가 춤 하나 제대로 못하냐? 콘서트 망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원스텝을 갑자기 파이브 스텝으로 가면 어떡하니."

"아, 5집이었던 ‘허리업 허리업’ 이 생각나서요. 기, 긴장돼서요."

선생님은 크게 호통하셨다.

"서민정, 넌 그게 핑계가 된다고 생각해? 넌 저기 가서 혼자 더 연습한 뒤에 와. 만약 너 안 되면 중간에 너 뺄 수 있으니까."

제일 무서운 안무선생님이었다.

"선생님, 출발합니다."

생활지도 선생님이 등장하시자 우리는 천사라도 본 듯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잠깐 한 번만 맞춰 볼게요. 서민정 이리 와."

선생님은 노래를 트셨다. 곡목은 ‘세리머니 타임즈’. 노래가 재즈였는데 정말 신이 났다. 그렇지만 춤이 상당히 어려웠다.

"됐어. 서민정 너 긴장하지 말고 원스텝으로 맞춰."

선생님은 차에 올라타셨다. 안무 선생님은 한 번도 웃으신 적이 없었다.

드디어 도착했다. 부푼 마음에 우리는 강릉콘서트 장을 쭉 둘러보았다. 지금은 ‘아이 케어’를 부르고 있는 투애니 파이브 그룹이었다.

"서, 선생님. 쟤네는 뭐죠?"

"몰라. 안티카페인가 봐."

안무 선생님과 노래 선생님, 생활지도 선생님은 당황하셨다.

"일단 애들 입장시키지 마."

"예."

안무 선생님의 단호한 말에 노래 선생님은 우리들을 유인시켜 아이스크림 파는 곳에 갔다.

"저기요."

"예."

"여기 관리자 누구입니까?"

안무 선생님이 호통치는 듯이 말하자 그 사람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저, 전데요."

"그럼 이 또망똘망 안티 팬들을 내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관리자 선생님이 다시 말했다.

"저기요, 이 분들도 다 고객이셔요. 단 한 그룹을 위해 우리가 그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알았어요, 그럼 피켓만 뺏읍시다."

"말로 상처를 줄 수도 있는데."

생활지도 선생님은 조그맣게 말하셨다. 그 안티 팬들은 커다랗게 소리쳤다.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어요? 또망똘망 저리가라 라는 것밖에 없다고요. 그래봤자 열한 명 온 건데 그게 뭐 그리 잘못한 건가요?"

"피켓이나 줍쇼. 나도 하고 싶지 않소."

관리자 선생님이 말했다.

"줘라."

안무가 선생님이 다리를 툭툭 쳤다. 안티 팬들은 벌벌 떨며 나갔다.

"다음은 정말 똘망똘망하게 생긴 아이돌이 아닌 아기돌의 무대입니다. 또망똘망의 ‘세리머니 타임즈’."

우리는 조그맣게 장단을 입모양으로 나타냈다. 어차피 립싱크로 하는 거라 마이크는 꺼진 상태였다. 하지만 가까이 촬영하기 때문에 입을 그대로 맞춰야했다.

"원, 투, 스리, 포, 파이브 시작한다 스텝 원스텝, 파이브 스텝 아냐, 민정 언니."

리더 서영이가 조그맣게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서영이의 소리에 민정언니가 헛갈렸던지 파이브 스텝으로 해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뒤편에서 “또망똘망은 무슨. 바보바보로 확 이름 바꿔버려라." 라는 소리가 들렸다. 서영이는 무대 안에서만 들리게 말했다.

"마음 흔들리지 마. 저깟 열한 명 안티 팬들 우리가 처리해버릴 수 있어. 우리 팬은 백 명이 넘는데 열한 명 까짓 거."

"그러니까. 팬이 더 많잖아."

소연이도 조그맣게 말했다.

"세리머니 타~임즈, 또 토 망 망 똘 톨 망 망 오우~ 예이."

‘토망톨망’ 은 피처링으로 처리해버린 거였다. 마지막에 우리는 마이크를 켜고 ‘또망똘망’을 장단에 맞춰 외쳐야했다. 그런데 민정 언니가 또 ‘예이’를 크게 외쳐 버려서 우린 이미 망친 무대였다. 무대에서 내려와서 안무가 선생님은 민정이 언니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가 민정이 언니를 원숭이 보듯 하니까 생활지도 선생님이 처음으로 큰소리를 내셨다.

"너희 대기실로 가 있지 못해?"

"아, 네."

서영이는 우리를 이끌고 대기실로 갔다. 라이벌인 예쁜이 그룹이 우리를 비웃었다.

"하하, 이 텔레비전으로 다 봤다. 너희 완전 망친 무대더라. 그 원스텝도 파이브 스텝으로 장단 맞추고 마지막에 예이 한 것 보고 우리 엄청 웃었잖니. 안 그래, 서린아?"

"그러게, 리더언니."

그러자 서영이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더니 피식 웃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너희들이야 말로 진짜 비웃어야 해. 우리가 민정이 언니가 맏언니라서 특별히 이렇게 한 거란 말이지."

그런데 민정이 언니가 울며 들어왔다.

"언니, 종아리가 왜 빨개?"

"맞았어."

민정이 언니가 소연이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아니, 심했......"

"귓속말로 해."

서영이가 소연이에게 눈치를 줬다. 소연이는 끄덕였다.

숙소로 왔다. 생활지도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번 세리머니 타임즈는 망친 무대가 아니야. 강릉 콘서트 이외에도 많은 콘서트가 있잖니. 우리가 다시 한 번 부산 콘서트로 정했어. 희망을 잃지 말자, 우리."

"네. 그런데 아까 선생님이 화내실 때 무섭기도 했지만 웃겼어요, 호호."

"뭐야? 하하."

역시 커다란 정상에 서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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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원
대전동화초등학교 / 6학년
2012-08-30 20:56:53
| 정말 기네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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