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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호 8월 16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서영 기자 (손곡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84 / 조회수 :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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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언니들- 6화

입을 열어 노래를 부르자 높은 고음이 나왔다.

"함께 나누는 기쁨과 슬픔, 함께 느끼는 희망과 공포..."

노래를 한창 부르고 있을 때, 소정이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소정이는 함박웃음을 띠고 있었다. 어쩌면 나를 합창부로 끌어들이려는 묘책을 꾸미고 있는 지도 몰라. 그런데 나는 이상하게 합창부는 싫어도, 노래를 부르면 항상 행복했다. 이제 클라이맥스였다.

"우리 사는 이 세상-"

아이들은 모두 나를 숨죽여 바라보았다.

"아주 작고 작은 곳-"


내가 노래를 마치자 아이들의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부끄러워서 얼굴이 홍당무보다 더 빨개져 버렸다. 선생님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잘했어, 유나야. 이렇게 잘하는데 왜 그간 노래를 안 부르려고 그랬니?"

나는 속으로 생각해 보았다.

‘글쎄요, 선생님. 왜 그랬을까요.’

선생님께서 내 앞머리를 쓸어 올리실 때 놀란 표정을 지으셨다.

"어머, 너 왜 머리가 이렇게 뜨겁니?"

"괘, 괜찮아요, 선생님."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그러지 말고 빨리 보건실 다녀와. 얼른!"

순간, 또 다시 휘청거릴 뻔했다. 전보다 더 큰 충격이었다. 보건 선생님께 가라니! 소정이는 기다렸다는 듯 나를 끌고 보건실로 갔다.

"소정아, 나 보건실 가기 싫거든?"

"시끄러워. 나도 뭐 좋은 줄 아니? 그냥 따라오기나 해."


풉. 그냥 소정이의 말이 웃겨서 그런지 웃음이 나왔다. 이윽고 보건실에 드디어 도착했다. 그곳에는 보건 선생님이 계셨고... 그 다음엔... 잠깐, 합창부 선생님? 보건 선생님은 합창부 선생님과 얘기하고 계셨다. 아, 역시 소정이의 계략이었다. 이곳에서 나를 노래 부르게 하려는 셈이었다. 합창부 선생님은 소정이의 언니의 담임선생님이시다. 그렇기 때문에 잘 알 수밖에 없고, 친할 수밖에 없다.

"보건 선생님, 유나가 열이 나요. 담임선생님께서 유나가 아파서 책상에 누워 있으니까 조는줄 알고 노래를 시키셨는데 선생님께서 모르셨는지, 놀라셔서 도중에 보건실 다녀오라고 하셔서 왔어요."

그리고 소정이는 덧붙여서 말했다.

"그런데 까칠한 우리 선생님도 유나 보고 노래를 잘 부른다고 칭찬하던 걸요?"

제발 그만해! 나는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소정이와 합창부 선생님은 서로 눈을 찡긋 거렸다.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이 친구 노래를 한 번 들어 보고 싶은데?"

나는 허둥지둥 말을 돌렸다.

"먼저 야, 약부터 주세요."

"그럼, 약 먹고 불러주는 거다!"


선생님은 <화가>라고 써져 있는 악보를 내게 건네 주었다. 누구나 다 아는 곡. 자신 있었다. 나는 해열제를 먹고 나서 <화가>를 불렀다.

"맑게 개인 공원에서..."

노래를 마치자 합창부 선생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너... 노래 누구한테 배웠니?"

"배우지... 않았는데..."

보건 선생님과 합창부 선생님은 의외라는 듯 서로 마주 보았다.

"그렇구나. 정말 잘 부르는 걸? 합창부에 한 번 들어와 볼래? 생각이 결정 나면 1시 50분 우리 교실로 오렴."

선생님은 6-7반이라는 쪽지를 내게 주었다.

"기다리마."

"안녕히 계세요."


소정이와 나는 밖으로 나와 천천히 4층 계단을 걸었다.

"어때? 합창부 선생님, 나쁘지 않지?"

그때,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울컥’ 하고 솟아올랐다.

"이소정, 너! 내가 언제 합창부원으로 만들어 달랬어? 괜히 네가 합창부에 친구가 없으니까 그렇지? 의지할 때가 너희 언니 밖에 없으니까 그렇지?"

소정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떻게 그래? 의지할 때는 너도 너희 언니 밖에 없잖아. 그리고 우린 서로 친구잖아. 안 그래?"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유나야. 하지만 이번 기회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야."

소정이는 내 손을 꼭 잡고 같이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힘든 합창부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하지 못했다.

박서영 기자 (손곡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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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민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2-08-16 21:01:51
| 얼마나 힘들까요??
혹시 그 언니들이??
기대되는데요~~
노지원
반석초등학교 / 6학년
2012-08-21 14:32:09
| 오~재미있네요!!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08-26 19:53:55
| 너무나도 이야기가 재밌네요.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08-26 19:54:45
| 추천!!^^
강효진
서울포이초등학교 / 5학년
2012-09-01 22:33:31
| 화이팅!!다음편 기대할께요^^
이선재
서울연촌초등학교 / 6학년
2012-09-11 17:50:24
| 다음편 기대합니다
~!!
박서영
손곡초등학교 / 5학년
2012-09-11 20:05:39
| 다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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