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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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의 영화 ‘아나키스트’는 장동건, 정준호, 김상중 등이 출연한 영화로 일제 치하의 격동기에 불같이 살다간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실제 1920년대 중국 상하이를 무대로 활약했던 항일비밀 결사단체인 의열단의 이야기를 근거로 삼고 있다. 물론 영화적인 흥미를 높이기 위해 꾸며진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활약하는 주인공들의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의 이야기만큼은 실제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을 그대로 빌려왔다.
의열단은 3.1 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 독립투사 김원봉이 만든 조직해 항일독립운동 단체다. 당시 의열단은 만세운동 같은 온건한 방법이 아닌 다소 과격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우리나라의 독립을 좀 더 빨리 이루려고 하였다.
영화 ‘아나키스트’를 보면 주인공들이 권총으로 일본의 중요한 요인을 암살하거나 폭탄을 던져 건축물을 파괴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실제로 의열단의 투쟁방식은 요인 저격과 시설물 파괴에 집중됐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에 의하면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던진 나석주 선생 역시 의열단원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의열단은 일제의 혹독한 감시 속에서도 1925년 한 해에만 약 300건에 이르는 일본 측 인사들의 저격과 중요한 시설물 파괴를 시도했다고 한다. 그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걸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당시 의열단의 독립투쟁방식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사업회장은 “의열단의 활동은 적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수는 없었지만 우리 민족의 항일정신을 북돋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민족의 뜨거운 독립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 효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사실 아나키스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단순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의열단은 영화제목에 등장한 ‘아나키스트’의 성격을 지닌 무장독립단체였기 때문이다. 아나키스트는 기본적으로 모든 권위와 권력에 반대했다고 한다. 당연히 정부의 역할도 부정했다. 그래서 그들은 민족주의적 의지가 강했던 다른 독립운동단체들의 배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의열단의 단원들이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젊은 영웅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들은 없다.
영화 속의 화려한 주인공들만큼이나 뜨거웠던 조국애를 가지고 있었던 의열단을 잊지 말아야겠다.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