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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기자 (상명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85 / 조회수 : 830
내 이름은 한푸름이다. 푸른 마음으로 자라라고 어머니께서 지어주셨다. 그래서 나는 내 이름이 좋다. 나는 우리 어머니의 딸로 태어나서 참 행복했다. 6학년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하지만 6학년부터는 부모님을 원망하기 시작하였다.
"야, 한푸름!"
"으, 응?"
이 애는 5학년 때까지 단짝이었던 최소영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의 최대 적이다.
"내가 시킨 숙제 다 해왔어? 안 해오면 혼난다고 하였잖아?"
"으, 응……."
"이번 시간 마치고 내 책상위에 올려놔. 아, 그리고 이번시간 체육이지?"
"응!"
나는 체육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이번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치는 날이라 꼭 참가하고 싶다.
"혹시 실수 있으면 안 되니까 넌 체육하지 말고 내 숙제나 한 번 더 검토해. 알았냐?"
"저기 미안한데 나 오늘만 체육하면 안 돼?"
"뭐? 참내, 너 반항하는 거야? 죽을래?"
"아, 알았어……."
"실수 하나만 있기라도 해봐!"
"응……."
나는 소영이가 싫다. 하지만 소영이 말에 반항이라도 하면 소영이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와 나는 꼼짝할 수가 없다.
"그럼 나 체육 하러 가니까 혼자 잘 하고 있어라."
- 체육시간
"소영아, 왕따 뭐한다니?"
"내 숙제 해줘야 될 거 아냐? "
"야, 좀 심하다. 걔 배드민턴 엄청 잘하잖아! 우리 편 되면 100% 이길 텐데?"
"한솔민 너도 참, 운동신경도 없는 얘가 배드민턴이라고 잘하겠냐? 그냥 둬."
"그럴까? 하긴 그럴 만도 하지. 걔 뜀틀 제일 낮은 것도 못 넘었잖아?"
"그니까, 전교에서 걔만 못 넘었잖아! 하하하!"
"거기, 조용히 좀 하세요! 그리고 출석 부를게요!"
"야, 출석 부른다. 조용히 해라"
"응, 그래야지~"
"한솔민!"
"네!"
"이민희!"
"네!"
"최소영!"
"네."
"그리고 한푸름."
"........"
"한푸름?"
"……."
"푸름이 없니?"
"……."
"반장 소영이지? 푸름이는?"
"오늘 체육 하기 싫다는데요? 그래서 교실에서 놀고 있어요."
"뭐? 푸름이가? 마음대로 체육을 빠지면 어떡해. 지난주와 지지난주부터 계속 안하더니."
"그러게요."
"할 수 없지. 일단 선생님이 정해준 짝끼리 각자 패스 연습 하고 있어. 선생님은 푸름이 찾으러 갈 테니까."
"네."
"야, 한솔민 너 나랑 하자!"
"야, 선생님이 정해준 조끼리 하래잖아. 너 짝 푸름이 아냐?"
"누가 그 왕따랑 한대? 너라면 하겠냐? 우리 둘이 해도 돼. 푸름이 아직 없잖니?"
"난 민희랑 해야 되는데……."
"괜찮아, 솔민아. 일단 소영이랑 해. 내가 푸름이랑 하면 돼지"
"어머, 그래줄래? 고마워."
"뭘 이런 것을 가지고 그래."
-교실
"푸름이 여기 있니?"
"……."
"푸름아, 왜 체육 안한다고 그래, 네가 좋아하는 배드민턴이잖니?"
"흑흑."
"푸름아! 왜 울어!"
"선생님은 제가 배드민턴 좋아하는 거 알고 계셨네요? 흑흑."
"왜 그래! 울지 마, 무슨 일인데?"
"아무것도 아녜요……."
"말해봐, 괜찮아. 왜 누가 너 왕따라도 시키는 거야?"
"아녜요."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그런 것 같은데.’
"그럼 일단 선생님은 나갈 테니까 언제든지 힘들면 말하려무나. 선생님은 우리 푸름이를 믿어요. 너도 마음 바뀌면 빨리 나와! 그런 녀석들 때문에 기죽을 거 없어."
‘기죽을게 없다고? 그래. 맞는 말이야. 나 체육 좋아해. 당당하게 나서서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
"선생님! 같이 가요!"
"그래, 빨리 와. 잘 생각했어."
이다인 기자 (상명초등학교 / 5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