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여행기 - 제 3화
"궁금한 게 있는 데 왜 난 몰랐고 넌 알았던 거야?"
남에게 뒤쳐지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유나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그런데 침착하게 대답할 줄 알았던 유나는 꽤 당황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그....그게 왜 궁금해?..."
나도 순간 당황했다. 워낙 조용한 편인 유나. 유나가 내 한마디에 당황한 모습을 보니 무엇인가 있다는 생
각이 들었다.
"뭐 있지? 왜 이렇게 당황해?"
유나는 흠칫 놀라더니 작은 손전등 하나와 쪽지 2개를 떨어뜨리고 걸음을 재촉하며 떠났다. 유나는 점점 사라져갔다. 나는 손전등을 겨우 켜고 쪽지를 읽었다.
‘헉’
그 쪽지에는 당장 쓰러질 만한 놀라운 내용이 담겨있었다.
‘민지에게
안녕 민지야? 나 유나야. 난 사실 너희가 아는 것만큼 공부를 잘하지 않아. 난 사실 공부를 진짜 못해. 하지만 조용해서 아이들이 일부러 내가 1등이라고 소문낸 거야.’
나는 깜짝 놀랐다. 나는 유나가 떠난 길을 멍하니 바라보다 다음 쪽지를 읽기 시작했다.
‘나가려면 주문을 외우고 눈을 꼭 감은 채 눕고 침대에 가고 싶다고 말해/ 주문: 라유라유라유 리라카 ’
나는 곰곰이 생각했다. 이대로 나가면 왠지 허전할 것 같았다. 나는 벌떡 일어나 손전등 하나에 의지한 채로 카카오톡에 다시 들어갔다. 손전등으로 새글쓰기장을 비추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왜 조용하면 다 똑똑...’
글을 쓰다 문득 머릿속으로 생각이 스쳤다.
‘왜 내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지?’
난 주문을 외우고 벌렁 누워서 침대에 가고싶다고 말했다. 그러니 진짜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리고 당장 일어나 유나의 집으로 달음박질하여 갔다.
"헥헥, 저 유나야!"
그때, 누군가 등을 툭툭 치더니 쪽지를 내 어깨에 올리고 떠났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네가 민지냐? 민지라면 잘 받았군. 네 친구 유나를 구하려면 아래 주소로 와라. 유나는 내가 데리고 있다. / 주소: **시 **구 얼음 동네 121212번지 ’
" 안 되겠다. 난..."
박민서 기자 (서울미아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