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무지개 학교
여러분 모두 무지개를 알고 있지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일곱 색깔이 따로따로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지만, 함께 합치면 생각 외로 아름답게 어울립니다. 저희 학교는 이런 무지개 같은 학교입니다. 무지개같이 학생 개개인이 모두 다르지만 서로 하나가 되면 어떤 학생들보다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어울림비법을 소개합니다.
요즘은 여러 학교가 영어시범학교, 정보화시범학교, 과학특성화학교 등 교육관련 특성화 학교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육특성화학교가 많은 가운데, 온곡초등학교는 인성특성화학교입니다. 국립학교인 온곡초등학교는 영어시범학교, 과학특성화학교 같은 학교들과는 다르게 ‘어울림특성화학교’입니다. 학교의 자랑거리이자, 앞으로도 계속해 키워나가고 있는 ‘어울림’. 이 어울림이 있기에 무지개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무지개 학교를 이루는 데에는 두 가지의 힘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이지만, 어울림 학교를 이루는데 주춧돌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과편지입니다. 사과편지는 한 달에 한 번씩 미안하거나 고마운 친구들에게 보내집니다. 말로 하기가 쑥스러웠던 친구들은 얼굴을 붉히며 연필을 놀립니다. 사과편지를 귀찮다고 대충 써서 주는 친구들은 별로 없습니다. 모두가 자신이 한 달간 미안하고 고마웠던 일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진심을 담아서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완성하면 선생님이 걷습니다. 그리고 받을 사람들에게 배달됩니다. 이렇게 배달된 편지를 받은 사람들은 읽은 후 말로 직접 답장을 전하거나 작은 색종이나 메모지 등을 예쁘게 꾸며서 답장을 건네주기도 합니다. 비록 한 장의 A4종이일 수도 있지만, 사과편지는 마음이 담긴 소중한 편지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마음을 주고받기에 기본적으로 학우간의 우정은 말할 수 없이 끈끈하게 됩니다.
두 번째, ‘어울림 산행’입니다. 바로 뒤에 수락산이 있어서 어울림 산행을 하기에 더욱 적합합니다. 어울림 산행은 말 그대로 ‘어울리는’ 산행입니다. 어울림 산행은 한 학기에 1번씩 이루어집니다. 어울림 산행은 전교생이 참여합니다. 1학년에서 6학년이 한 조를 이루고 6학년이 조장을 맡아 그 조를 이끕니다. 6학년은 이미 조장으로서 ‘어울림 조장 교육’을 받고 자신의 조를 이끌 코스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코스에 따라서 1학년~5학년을 잘 통솔해 산을 등산하고 옵니다. 어떻게 보면 건강을 위해서 산에 가는 것일 수도 있으나, 우선된 목적은 ‘배려심’입니다.
서로서로 얼굴도 모르는 선후배들이 만나서 얼굴을 익히고 손을 맞잡으며 산에 오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후배는 후배대로 선배의 말을 잘 따르며 서로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나갑니다. 그리고 산을 오르고 내리며 어려운 구간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도와주며 배려심을 배워나갑니다. 전교생 모두가 ‘배려심’을 배우고, 6학년은 조장을 통해 ‘리더쉽’을 얻으며 등산으로 인해서 모두가 ‘건강’을 유지하게 됩니다. 1석 3조인 산행이 되는 것입니다.
무지개같이 어울리는 어울림 학교. ‘어울림학교’라는 명칭이 다른 학교보다 자랑스럽게 여겨집니다.
박채완 기자 (서울온곡초등학교 / 6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