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하 기자 (천안백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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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1일, 푸른누리 기자들은 충북 영동 금강모치 마을로 탐방을 갔습니다. 마을에 들어서니 이장님께서 기자단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들은 가장 먼저 한병식 이장님께서 들려주시는 금강모치 마을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금강모치 마을은 마을 앞을 흐르는 강에 서식하는 ‘금강모치’라는 물고기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하셨는데, ‘금강모치’는 1급수에서만 서식합니다. 2급수만 되어도 죽는다는 물고기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이 얼마나 청정 지역인지를 알리기 위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금강모치 마을은 두메산골이라서 옛날에는 장에 가기 위해서는 짐을 이고 32km를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도로가 발달해 전국 각지에서 청정한 금강모치 마을에 많이들 찾아온다고 합니다. 마을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의 궁금증을 다 풀고 나니 마치 시골 할머니댁에 온 듯 한 포근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장님께서 신기한 이야기를 두 가지 해주셨습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 금강모치 마을로 피난을 온 사람은 한 명도 죽지 않았다는 것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 이유는 금강모치 마을에는 갈기산과 비봉산이 있는데, 이 중 갈기산에 60여 명이 숨을 수 있는 동굴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안에서 밥을 지으면 연기가 충청남도 금산으로 나오기 때문에 적군들이 그곳에만 폭격을 가해 안전했다고 하셨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지켜준 고맙고도 신기한 동굴이 있었기 때문에 금강모치 마을은 전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에는 산제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무속인과 무당이 꼭 들를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마을에서도 산제당에서 빌어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작년에는 무려 700명의 수능생들이 와 견학하고 가기도 했다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빈 소원은 거의 다 이루어졌다고 하셨습니다. 이장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신비로운 어떤 힘이 존재하는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푸른누리 기자들도 각자의 소원을 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종이에 소원을 한 가지씩 써서 산제당으로 올라갔습니다.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다 올라오니 큰 나무가 우뚝 서있었습니다. 원래는 이곳에 사당을 지으려고 했으나 스님께서 만류하셔서 자연 그대로 둔 거라고 하셨습니다. 나무와 바위에 걸려있는 줄에 쪽지를 끼우고 내려왔습니다. 아마도 꼭 이루지리라 믿습니다.
금강모치 마을에는 167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마을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농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루 빨리 농촌의 고령화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귀농을 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 후로 바로 찹쌀떡 만들기 체험을 했는데 미리 만들어져 있는 반죽에 팥소를 넣고 오므려 빚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각자 4개씩을 만들었습니다. 찹쌀떡이 아주 따뜻하고 달콤했습니다. 직접 만든 찹쌀떡에 덤으로 주민 분들께서 만든 찹쌀떡 선물까지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했던 포도 따기 체험을 했습니다. 이 마을의 포도는 머루포도라고 불리는 MBA 포도인데 우리나라 최초의 재배지라고 해서 더 의미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기자들이 딴 포도는 스튜벤이라는 품종으로,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 포도밭에서 알려주신 방법대로 세 송이씩 따서 상자 안에 넣었습니다. 시골 인심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농촌은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과 자연재해로 많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이번 탐방을 통해 기자들을 비롯한 독자들도 농촌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또 주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탐방에서 기자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신 마을 주민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재하 기자 (천안백석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