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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11월 1일

동화이야기 추천 리스트 프린트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97 / 조회수 :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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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엄마 - 1편

"휴, 또 엄마 없어요?"
"매일같이 나가는 거 너도 알잖니."

아침에 일어나보면 집에는 늘 아빠, 언니, 그리고 나만 있다. 주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가는 때가 별로 없다. 이유는 엄마가 아나운서라 바쁘기 때문이다. 엄마는 새벽출근을 해야 한다. 다른 엄마들은 일을 한다고 해도 회사에 나가거나 하는데, 우리 엄마는 아나운서 일을 하고 있다. 엄마는 새벽 3시에 출근을 한다. 내가 일어나 TV를 켜면 6시 뉴스에 엄마 얼굴이 뜬다. 엄마는 5시이면 방송국에 도착한단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매일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5번을 튼다. 우리 텔레비전은 5번을 틀면 뉴스가 나온다. 엄마가 실수라도 할까 입술을 깨물며 긴장하고 본다.

"시라야, 엄마 나왔다. 아, 긴장돼."

언니도 긴장되긴 하나보다. 언니는 나랑 한 살 차이인데 키가 멀끔히 크고 몸매도 좋다. 부모님은 언니와 나는 천지차이라지만 난 그게 싫다. 천지차이는 뭐, 1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말이다.

"사라 언니, 엄마 모습 매일 보면 좋겠지?"

언니는 대답도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렇지만 시라야, 엄마는 일찍 퇴근하시잖니. 그 정도면 좋은 거지. 너희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밤 12시에 나가서 새벽 2시면 엄마 얼굴이 뜨곤 했어. 그리고는 이른 새벽에 파김치가 되어 집에 돌아왔지. 그 모습이 얼마나 보기 안쓰럽던지. 이게 더 낫지. 아침 5시에 나가는 것이, 하지만 함께여서 좋았어."

그렇다. 아빠는 그 당시,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계시다. 아빠는 바로 방송작가시다. 그래서 유명한 드라마인 ‘장미꽃 사랑’에 아빠 이름이 나왔었다. 하지만 아빠는 오후 출근이다.

"어후, 벌써 7시네. 밥 먹자, 얘들아."

아빠는 앞치마를 하고 음식을 했다. 우리는 밥을 먹고 학교를 갔다.

"시라야."
"어, 정은아."

정은이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말했다.

"오늘 너희 엄마 모습 봤어. 예쁘시더라. 꼭 옛날 드라마인 ‘5공주’에 나오는 5공주 같았어. 예쁘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정은이 엄마는 연예인이시다.

"너희 엄마도 예쁘신데, 뭘."
"후후. 우리 엄마랑 내가 좀 예쁘긴 하지. 하하, 농담이야."

나는 정은이와 하하호호 떠들면서 길을 걸었다. 가방 뒤에 달린 오랑우탄 인형이 쿵쾅쿵쾅 소리를 냈다.

"아휴, 시끄러워. 저 오랑우탄. 하하."

학교가 끝났다.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잘 가, 얘들아. 내일 활짝 웃는 모습으로 다시 보자."

나는 활짝 웃으면서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가방을 아무렇게도 내팽겨 치고 양말을 빨래 건조대에 걸쳐놓았다. 원래 내복은 잘 때만 입었지만 오늘은 왠지 그냥 내복을 일찍 입고 싶었다. 택배도 왠지 받기 싫어 집 앞에 놔두시라고 하였다.

“시라야."

오? 오늘은 웬일인지 언니가 일찍 왔다.

"언니랑 자전거 타러 갈래?"
"응. 나야 좋지. 잠깐만 기다려, 언니."

아, 괜히 옷을 갈아입었다. 나는 자전거를 꺼내 왔다. 먼지를 대충 후후 불고 안장 위에 올라탔다. 언니와 나는 같은 속도로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마음속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한강다리도 씽씽 달렸다.

"잠깐, 시라야."

언니는 휴대폰을 들더니 심각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언니, 왜?"
"응, 아빠 오늘도 야근이래. 미안하지만 그냥 간식으로 떡이랑 바나나 먹고 우유 마시라네."
"응, 좋아."

프리랜서인 아빠도 야근이란 게 있다. 사실 엄마랑 결혼하기 전까지 아빠는 PD이면서 카메라맨이었다고 했다. PD, 카메라맨을 하면서 엄마를 촬영하다가 반해서 엄마랑 결혼했다고 한다.

"언니, 다리 아프다."
"그래?"

언니는 한숨을 푹 내쉬고 나를 자전거 뒤에 태웠고, 나는 언니 자전거에 탄 채로 내 자전거를 끌었다.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너무 싫었다. 내 마음인데, 뭘 어쩌란 말인가?

떡과 바나나를 먹고 흰 우유를 마신 뒤 텔레비전 앞에 앉아 만화영화를 보고 있자니 벌써 9시가 되어 버렸다.

"엄마 올 텐데."

엄마는 딱 9시 5분에 맞춰 왔다. 역시 오늘도 파김치였다.

"얘들아, 엄마 구두 좀 벗겨 줄래?"

휴우, 사실 이건 아나운서 엄마를 둔 내가 솔직히 말하는 건데, 다른 아나운서는 다를지라도 우리 엄마는 텔레비전 앞에서는 애써 침착한 척 하면서 집에 오면 그만두고 싶다는 둥, 너희를 위해 한다는 둥, 나 좀 주무르라는 둥 엄살이 귀가 아플 정도다. 단발머리인 우리 엄마, 엄마 머리가 긴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사라 언니와 나는 열심히 다리를 주물러 댔다.

"고맙다, 역시 너희밖에 없어. 너희 아빠는 야근이라지?"
"네, 엄마."

엄마는 다짜고짜 개그 프로그램을 틀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하는 개그프로가 있다면서 우리가 보는 애니메이션을 못 보게 했다. 우리가 보는 애니메이션도 수요일, 금요일마다 하는데 엄마는 꼭 수요일, 금요일만 일찍 온다.

"아잉."
"너희는 엄마 다리 주무르느라 보지도 않잖아."

그러고는 뭐가 웃긴지 호호 웃어댔다. 엄마는 눈이 나쁘지만 렌즈를 꼈다. 아나운서는 안경 끼면 안 좋아 보인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엄마, 손은 씻으셨어요?"
"잘 때 씻을 거야."

휴, 못 말리는 엄마다. 그런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심유민 기자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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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2-11-01 22:30:56
| 무슨 돌발 상황이 발생했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추천 하고 가요~
이미림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11-02 17:57:59
| 돌발 상황이 뭘까요? 궁금해요~
정지연
서울중평초등학교 / 5학년
2012-11-02 21:27:54
| 무슨 일인가요? 정말 궁금해요.
이고은
인천부평동초등학교 / 4학년
2012-11-03 21:01:44
| 돌발 상황이 뭘까요?!너무 궁금해요~
엄세현
서울돈암초등학교 / 5학년
2012-11-03 23:10:45
| 돌발 상황이 뭘지 궁금한데요? 다음을 기대할께요. 추천합니다. ^^
고민주
도남초등학교 / 6학년
2012-11-04 11:53:37
| 다음편이 저절로 궁금해지네요^^ 돌발상황은 과연...?추천하고 가요..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11-09 20:35:59
| 위청비 기자님, 이미림 기자님, 정지연 기자님, 이고은 기자님, 엄세현 기자님, 고민주 기자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재미있는 상황으로 꾸미겠습니다~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11-10 22:30:45
| 돌발상황이 뭔지 궁금하네요.
남윤성
성남신기초등학교 / 6학년
2012-11-12 18:51:48
| 추천! 촬영하시다 인연을 발견했군요. 이야기 전개가 반전의 연속입니다. 다음 상황도 기대됩니다. 잘 지내세요^&^
윤서영
서울수리초등학교 / 4학년
2012-11-13 21:25:32
| 우왕!너무 궁금해요~
다음 편도 기대할께요!
최리아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2012-11-23 22:53:29
| 돌발상황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요 .
다음편도 기대 할게요.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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