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가져다주는 텃밭

10월 24일 푸른누리 기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행복텃밭으로 취재를 갔다. 이번 취재는 농촌진흥청에서 마련해 주신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농업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농민들에게 교육하여 농업경쟁력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기관이다. 이번 농촌체험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교육농장 소개 및 고구마 수확이었다. 행복텃밭은 약 800여 평 규모의 거대한 비닐하우스이다. 또 농사와 예술, 그리고 과학을 접목시켜 만든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예술 비닐하우스이기도 하다. 행복텃밭의 주인인 황유섭 사장님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텃밭이 되라고 이름을 ‘행복텃밭’으로 지었다고 한다. 행복텃밭은 생산 전문이 아닌 교육농장, 체험학습농장, 유기농으로만 생산하는 텃밭이다. 환경친화적인 농법으로 자란 유기농산물 수확체험, 농부를 위한 농업 관련 다양한 워크숍, 농촌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친환경 뒷간 체험, 파릇파릇한 자연과 함께 즐기는 시원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는 호미와 삽으로 고구마를 수확하였다. 어떤 팀이 제일 많이 수확하나, 많이 수확한 만큼 그만큼 선물로 준다고 하셔서 팀별로 고구마 전쟁이 일어났다. 지치는 줄도 모르고 다른 팀보다 더 많이 가져가려고 열심히 수확하였다. 고구마 수확 프로그램이 팀워크를 많이 향상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열심히 수확하다 보니 어느덧 한 상자가 넘어섰다.

푸른누리 기자단은 다시 지친 몸을 이끌고 행복텃밭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왔다. 점심으로 양푼에 유기농 비빔밥을 먹었다. 다 같이 비비고 함께 먹으면서,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고 친해지게 되었다. 양푼에 먹은 이유는 옛부터 농촌에서는 공동체로 생활하게 되는데, 우리도 조별로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고구마를 포장할 포장지를 고르는데 무척 어려움이 있었다. 포장지에는 7가지가 있었는데 팀원들 간에 마음이 맞지 않아 선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우리 조는 크고 편리한 봉지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다음 고구마 포장에 붙일 포장 라벨이 필요했다. 우리는 각자 라벨을 만들었고, 각 팀에서 제일 잘 만든 대표를 뽑아 포장할 고구마에 붙였다.

다음으로 직접 판매처를 정하고 가격을 협상하여 고구마를 팔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조는 토의를 하다가 학교급식을 선택하였다. 처음에는 100kg당 6,400원이 계획이었지만, 결국 협상에 밀려 100kg당 5,000원에 팔게 되었다. 팔 때에는 빨리 팔려고 가격을 많이 내렸지만 팔고 나니 후회감이 몰려왔다.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인터뷰 시간이 다가왔다. 행복텃밭의 사장님이신 황유섭 사장님께 질문이 쏟아져 나왔다.

Q. 텃밭을 잘 키우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텃밭을 잘 키우려면 제일 먼저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채소를 심고 기다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상황대처 능력도 중요하다.

Q.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원래는 농업 생산을 전문으로 했다. 그런데 아들이 과자를 많이 먹으면서 아토피가 일어나 잠을 못 잤다. 그래서 아들 때문에 친환경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1999년 친환경 농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농업분야를 알리고 싶었다. 이렇게 체험학습과 교육농장을 하면서 농업분야를 더 널리 전파하고 싶었고, 농업이 힘들다는 생각을 버리게 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고구마와 다솜상추를 선물로 받았다. 이렇게 체험을 하게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유기농 고구마와 수경재배로 만들어진 상추까지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다. 비록 하루 동안이지만 팀원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헤어지니 너무 섭섭하였다. 정말 뜻 깊은 체험이었고, 팀워크도 많이 향상 된 것 같아 기뻤다.

허나연 기자 (서울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