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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호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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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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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아이-5장

우리는 진짜 열심히 준비를 했다. 쉬지도 않고 계속 손을 놀리는 것은 물론이고 숨 쉬는 시간마저 아꼈다. 우리들은 작살을 만들 나부를 구하러 숲속 깊숙이 들어갔다. 여자애들이 없으니 외로웠고 예쁜 저녁노을마저 마다하게 되었다. 쓸쓸하게 남겨진 신발 한 짝처럼…….

드디어 달이 새카만 구름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밀었다. 오늘만큼 밝고 큰 달도 없으리라! 달이 이렇게 크고 밝으니 더욱이 두려운 것도 없었다.

"이런! 늦었다! 오스카, 얼른 작살 챙겨!"
조프리 형이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잔뜩 쌓아둔 작살을 한 움큼 안아들었고 조프리 형은 강둑에서 잘 손질해 놓은 뗏목을 낑낑 거리며 끌고 왔다. 나는 뗏목 안에 작살을 와르르 쏟아 부었다. 그러니까 형이 윽박질렀다.
"오스카! 살살 다뤄! 내가 애써 만든 거란 말이야……."
나는 대꾸하지는 않았지만 형이 나를 구박한 적이 없었으므로 그냥 봐주기로 했다.

우리들은 모두 버드나무 밑에서 만났다. 여자애들은 뭘 그리 바리바리 싸 들고 왔는지 두 손 가득 가방을 움켜쥐고 있었다. 더더구나 기분도 좋아 보였다. 조프리 형이 베티를 안아주고는 카롤 누나에게 우리가 얼마나 임무를 잘 수행했는지, 내가 얼마나 말을 잘 들었는지 말해주었고, 우리 모두 열심히 일했으니 충분한 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 말에 카롤 누나의 얼굴에 보기 드문 얄미운 미소가 잔잔히 떠올랐다.

"그래? 그렇다면 결과물을 봐야지. 어디 볼까?"
카롤 누나는 우리들을 제치고 성큼성큼 뗏목 쪽으로 다가가 작살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카롤 누나가 감탄하는 듯 소리를 질렀다.
"대단한걸! 이렇게 잘 만들다니. 보상을 내리도록 하지. 보상은 맛있는 저녁식사와 간식으로 먹을 커스터드 푸딩과 크림과자야. "

우리 모두 함성을 질렀고, 그 함성은 물결치며 강위로 퍼져나갔다. 우리는 걸게 차려놓고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 먹었다. 메인 요리 스프는 진한 쇠고기 국물이 들어가 맛이 좋았는데, 카롤 누나의 요리솜씨가 제대로 발휘된 결과였다.

우리들이 한참 카롤 누나를 칭찬하고 카롤 누나가 웃으며 잘난 척을 하기 시작했을 때, 갑자기 점심 때 보았던 그 물결이 물 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모두가 벌떡 일어서더니 질색을 했다.

"오 이런! "
카롤 누나가 소리 질렀다.

"또다시 시작이군. "
내가 말했다. 그 말은 물결치는 강 구석 쪽에 울려 퍼지고 또 울려 퍼졌다.

양현서 기자 (서울신중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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