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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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을 황금빛으로 물들인 벼와, 오색빛깔 열매를 거두는 가을! 그래서 가을을 수확의 계절이라고 하지요. 여러분의 인생에서도 꿈을 이루는 달콤한 수확을 맛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성장기에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듯, 어릴 적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생각의 밑거름을 쌓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혹시 페이지를 다 넘기는 것에만 급급하며 책을 읽고 있지는 않나요?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 중에 반드시 생각을 해야 합니다. 또 정리하는 글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냥 글자를 읽은 셈이지요. 우리의 기억은 금방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책을 통해 배운 지식을 머릿속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려면 글로 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책을 읽고 쓴 글을 독서 감상문이라고 하고, 서평이라고도 합니다. 푸른누리 신문에도 ‘책 읽는 세상’이라는 섹션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난 책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싶을 때, 간략한 줄거리와 소감을 자유롭게 쓰면 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독서와 서평 쓰기에 필요한 6가지 습관을 제안할게요.
1. ‘왜?’ 라고 되묻기
앞서 말했듯이 좋은 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해야 빛나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왜?’ 라고 자꾸 되물어야 합니다. ‘주인공은 왜 그 일을 하려고 했지?’, ‘사람은 왜 꼭 잠을 자야만 하는 걸까?’ 처럼 소설, 과학서적, 전기 등 모든 책을 읽을 때에 의문을 가져보세요. 왜 그런지 자꾸 생각하다보면 글쓴이가 쓴 대로만 글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인 글 읽기가 가능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이 결합하여 온전한 나의 지식이 되는 것이죠.
2. 질문은 적어두기
책의 본문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점이나 떠오른 질문, 의문은 모두 적어두세요. 빌려온 책이 아니라면 책의 귀퉁이에 써도 되고, 나만의 독서노트를 만들어 따로 정리해도 좋습니다. 독서 후에는 앞서 적어둔 질문에 짧게 답변을 적어보세요. 답변을 적으려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또 질문을 나의 삶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보세요. ‘나라면 주인공처럼 할 수 있을까?’, ‘나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등 나와 관련지어 생각하면 책이 더 마음에 와 닿게 됩니다.
3. 관련된 작품과 연결시키기
독서가 끝난 뒤에는 책과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다른 작품을 찾아보세요. 또 다른 책이나 영화, 미술 작품 등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은 보통 철학, 종교, 교육, 사회, 문화 등 우리 삶의 각 방면에서 기본이 되는 중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보며 원래 읽었던 책과 비교해본다면, 더욱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4. 단락을 나누어 쓰기
‘단락’은 긴 글을 내용에 따라 나눌 때, 하나하나의 짧은 이야기 토막을 뜻합니다. 독서 감상문에서의 ‘단락‘은 생각의 단위가 됩니다. 책을 읽으며 적어두었던 질문과 답변, 떠오른 생각을 모아 구체적으로 한 단락씩 써보세요. 이 때 중요한 것은, 각 단락을 꿰는 공통된 주제가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이 있는 좋은 글은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서론, 본론, 결론이 있도록 글을 짜야 합니다. 단락을 구슬이라고 치면, 주제는 실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나의 주제에 단락을 보기 좋게 배치하여 꿰어보세요.
5. 줄거리 늘어놓지 않기
독서 감상문을 쓸 때, 책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얘기해주는 친구들이 간혹 있습니다. 독서 감상문은 ‘감상’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듯이, 책을 통한 나의 생각과 소감이 중요한 글입니다. 줄거리는 보조 역할로, 아직 그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쓰는 것이죠. 재미있는 것은 이 ‘줄거리’의 뜻입니다. ‘줄거리’는 국어사전에 ‘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라고 나와 있어요. 그러니 줄거리를 쓸 때에는 모든 사건을 다 쓰지 말고, 독자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로만 흐름을 써 보도록 해요.
6. 책에 관한 정보를 적기
서평을 쓸 때에는 다른 친구들이 그 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꼭 책에 관한 정보를 적어주세요. 책의 제목, 지은이, 출판사, 출판년도를 적으면 됩니다. 푸른누리에서는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책 표지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해요. 또 읽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글의 제목이나 서두에 책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써 보아요. 글의 첫머리에 책과 관련된 나의 일상, 요즘 사회적 이슈, 직접 해본 실험이나 설문조사의 결과 등을 적는다면, 독자들의 공감을 두 배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가을, 푸른누리 친구들은 몸과 마음의 양식을 두루 쌓길 바랍니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꾸준히 글도 써서 여러분 모두가 지식의 부자가 되어보길 바랍니다.
이지영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