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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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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 독자 (남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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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햇살이’의 희망이야기

내 이름은 ‘햇살이’예요. 매일 아침을 환하게 밝혀 주는 ‘햇살이’지요. 오늘 제 이야기 좀 들어 보실래요?
하루는 두꺼운 구름 속에 내가 가려져서 잘 안 보였을 때였어요. (사실은 제가 부끄럼이 많고 용기가 없어서 구름속에 잘 숨어 있거든요)

그 때 달이 찾아와
“햇살아, 너 준비 잘 하고 있니?”
“응? 어떤 준비?”

“어머머, 조금 있으면 새해 첫날이잖아. 몸 아껴 둬야지. 너 오늘처럼 그렇게 게으름 피우고 늦게 나왔다간 그 날 네 얼굴 사람들에게 안 보일 수 있어.”
“뭔 소리야? 지금까진 그랬지만, 이번엔 안 그럴거야. 내가 그 거 한 두 번 했니? 괜찮아.”
“흠, 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

작년엔 너무 긴장해서 잘 안 된건데, 나도 생각이 있는데도 매번 참견하는 달님이 조금 미워지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내가 구름위로 얼굴을 쑥 내밀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려니 사실 자꾸 걱정이 돼요. 혹시 실수하면 어떡하나, 하지만 지금 준비하면 내 자존심이 가만히 안 있을 것 같아요. 괜찮아요. 나는 멋지게 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꼭, 그럴 거예요.

드디어 나의 멋진 등장 차례에요. 심호흡 크게 한 번 하고, 작년 기억을 떠올리며 힘껏 올라가려고 애를 썼어요. 근데 자꾸 몸이 쉽사리 올라가지를 않아요. 몸이 나갈 듯 말 듯 나도 답답해요. 평소에 훌쩍 뛰어 오르는 연습을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지금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어요.

달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다 들리네요.
‘어이구, 나 저럴 줄 알았어. 쯧쯧쯧.“
이제 어떡하면 좋죠? 사람들은 다 나를 보려고 새벽부터 일찍 왔을 텐데... 내가 못 올라가면 어떻게 하죠? 세상이 다 어두워지겠죠? 아주 깜깜하게... 점점 시간은 8시가 다 되어 가고 있어요. 내가 없는 세상은 이미 어두움에 둘러 싸여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아요.

시골 기영이네에서도, 서울 민지네 아파트에서도, 커다란 빌딩들 사이에 조그맣게 태어난 아기 풀에게도 빛이란 것이 나 때문에 사라졌어요. 이대로 끝나버릴까요? 아,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구름언니들이 두텁게 나를 안아 주었어요. 평소엔 용기없고 겁쟁이라고 마구 놀리더니 새해 첫날이라고 큰 인심 쓴 것 같아요. 뛰어 올라보라고 속삭여 주네요.


맞아요. 구름언니들이 수평선 가득하게 층을 만들어서 내가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힘차게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어요. 끙 끙,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 내어 두눈을 꼭 감고 훌쩍 뛰어 올랐어요.


아, 드디어 구름속을 뚫고 내 얼굴을 쑥 내밀었어요. 결국 해 낸 것이에요. 지금까지 용기없고 소심하고 겁쟁이였던 ‘햇살이’가 아니에요. 저 멀리 희망풍선이 날아 올라가는 것, 새해 소망을 적은 많은 연들이 하늘높이 올라가는 것도,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 모습도 환하게 다 보이네요. 솔직히 조금 부끄러워서 내 얼굴이 발개졌지만 나를 보고 있는 많은 해맞이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소리에 내 자신이 조금씩 자랑스러워졌어요.

여러분, 제 이야기 잘 들으셨죠? 전 그 때, 정말 희망이 없던 겁쟁이였어요. 구름 언니들이 절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은 아직도 어두웠을 거예요. 제가 용기를 못 내고 여전히 구름에 숨어 있었을 테니까요.

여러분들도 절대로 희망을 놓지 마세요. 또, 그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해 보세요. 그럼 언젠가 꼭 다시 되돌려 받을 거예요. 그러면 전, 이제 다른곳으로 가서 희망을 줘야 되겠죠?

매일 변함없이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그 때가 많은 사람들이 밝은 ‘햇살이’ 를 보면서 또 다른 희망을 가슴속 가득하게 품게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할게요.

이다인 독자 (남성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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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형 | 제도 부끄럼을 많이 타서 누가 "너, 이 사탕 먹을래?" 라고 하면 먹고싶어도 그냥 "어?,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하던가, "아니."라고 말했어요.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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