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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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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인 독자 (동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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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김장 이야기

지난 12월 12일은 우리집의 김장날이었다. 3대가 모여서 하는 우리집 김장날은 우리 가족의 큰 연례 행사이다. 할머니, 외증조 할머니, 이모 할머니, 외숙모, 이모, 고모, 외삼촌, 사촌 언니 모두 모여서 김장을 한다. 물론 준비는 3일 전부터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하신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직장을 다녀서 시간이 없어 할머니랑 할아버지께서 배추를 사오시고 소금물에 담궈서 배추를 절여둔다. 김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배추를 절이는 것이란다. 배추를 절일 때는 할머니께서 새벽에도 일어나셔서 배추를 뒤집어야 한다.


배추를 절이는 것이 우리나라 김치의 가장 중요한 점이다. 우리나라 김치의 기원은 삼국시대부터 라고 하니 김치의 역사가 아주 오래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하여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야채를 키울 수가 없어 부족하게 되자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 배추를 절이는 것이었고 그것이 점차 더 발달하여 발효까지 시킨 김치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신라의 삼국사기에 김치무리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김치독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들어진 독이 법주사에 전해지고 있다.

물론 오늘날의 김치는 1600년대 고추가 사용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에도 장아짜나 초절임 같은 것이 있으나 여러 가지 맛이 함께 들어 있는 김치는 우리나라만의 발효 식품이다. 게다가 지역별 기후에 따라, 가정에 따라 다른 젓갈을 사용하고 또 속이 달라 다양한 김치가 발달되었다.


이렇게 소금에 절임으로써 오랫동안 저장을 할 수 있고 고추가루와 여러 가지 양념의 영양소가 첨가 되고 또 발효하며 생긴 영양소까지 포함되는 건강식품이라 계속 전해져 온 것 같다.


우리집 김장의 주인공은 할머니시다. 할머니께서 소금양을 잘 조절하셔서 배추를 절이시고 또 모든 양념을 준비 하신다. 할머니께서 사오신 배추는 산더미 같이 많아서 "저걸 어떻게 다 먹어요?"하면, "절여 놓으면 많지 않단다" 하셨다. 우리 할머니는 음식솜씨가 좋으셔서 모든 친척들이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잘 먹고 건강하니 할머니는 힘드신지도 모른다고 하셨다. 양념에는 마늘, 고춧가루, 젓갈, 깨가 들어간다. 외숙모, 이모, 엄마 모두 김장 때마다 할머니께 배우느라 해보지만 할머니께서 하시는 것과 같은 맛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렇게 항상 모여서 많은 양의 김장을 해야 하니 우리집에는 김장용 책상이 있다. 바닥에 앉아서 하기 힘들다고 특별히 외삼촌이 고안을 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2백 포기씩 김장을 해도 많이 힘들지 않다고 했다.


김장하는 날의 별미는 돼지고기 수육이다. 김치를 치대는 중간에 김장김치에 싸서 먹는 수육은 정말 맛있다. 이것도 우리 할머니표 식단이다. 모든 친척이 둘러서서 김장을 하며 빠지지 않는 것이 또 옛날 이야기이다. 그래서 힘든 김장이 항상 즐거운 가족 모임이 된다.


나랑 오빠는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옆에서 심부름을 하였다. 우리가 해야 하는 심부름 중 하나는 김치를 이웃에 배달 하는 것이다. 이웃집들에게 김치 몇포기가 든 그릇을 들고 찾아간다. 할머니나 할아버지 혼자 사시는 댁의 경우는 꼭 챙겨서 가야 했다. 이렇게 나누면서 사는 것이 이웃이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요즘은 점차 그러한 것이 없어지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게 아쉽다고 하셨다. 작은 것이지만 이렇게 서로 나누어 가지는 마음이 유지되면 좋겠다 하고 김치배달을 하고 오는 길에 느꼈다.

정지인 독자 (동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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