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 독자 (명지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7 / 조회수 : 480
‘딩동딩동 딩딩딩딩’
4교시가 끝난 12시 20분. 신나는 점심시간이다.
선생님과 급식도우미 4명이 밥과 반찬을 나눠준다. 반찬도 4~5종류가 나온다. 후식으로 과일도 있다.
우리학교는 한 달치 메뉴를 미리 나눠준다. 비빔밥, 스파게티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날이면 기대가 크다. 먹기 싫어하는 반찬이 나오면 투정을 부린다. 점심시간엔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 밥을 먹는다. 친구들과 얘기는 거의 안한다. 다 먹고나면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 체육관에 가서 논다.
지금은 모든 학교에서 맛있는 급식을 먹지만 아빠가 학교에 다닐 때는 도시락을 싸 다녔다고 한다.
"옛날에는 도시락을 못 싸오는 친구들이 많았어. 그러면 다른 친구들이 밥과 반찬을 조금씩 덜어 나눠 먹기도 했단다." 시골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신 아빠께서는 도시락에 얽힌 추억을 들려주셨다.
1970년대만 해도 점심을 굶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수돗가에서 물을 많이 마시거나 운동장에 나가 뛰어놀면서 배고픔을 잊었다고 한다. 그나마 도식락을 싸오는 친구들도 반찬이 고작해야 김치나 콩자반, 멸치가 전부였다고 한다. 계란이나 소시지는 고급반찬이었고 쇠고기 장아찌는 구경하기도 어려웠다고 했다. 농사일이 바쁜 시기에는 밥과 풋고추, 된장을 가져오는 친구도 있었다고 한다.
보온도시락이 귀했던 당시 겨울이면 교실 한가운데 석탄난로 위에 양철도시락을 올려 밥을 데워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맨 밑에 있는 도시락의 밥이 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요즘처럼 음식이 남을 정도로 풍족하게 먹기 시작한 때는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옛날에는 비록 가난했지만 친구와 밥을 나눠먹을 정도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있었다. 요즘은 풍족한 생활을 하지만 너무 개인적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넉넉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배워야겠다.
이지민 독자 (명지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