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연 독자 (전주인봉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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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농촌진흥청에 첫 취재를 한다는 기대에 부풀어 차를 타고 전주부터 집결장소인 수원역의 맞이방에 도착했다. 3시간 가량 차를 타고 달려오면서 너무 기뻐 웃음만 나왔다. 내가 곤충을 무서워 하는데 오늘 곤충과 친해져서 취재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수원역에서 나와 농촌진흥청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앞의 유리창을 보니 공무수행이라고 쓰여 있었다. 왠지 낯설기도 하고 신기했다. 농진청에 도착해서 농업박물관을 견학하였는데 이 박물관 관장님이 직접 우리에게 세심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관장님을 따라 우리나라 농업의 역사와 현재, 향후 발전방안을 보니 신기하기도 했지만 한편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것은 바로 농업의 미래와 농민들의 일자리였다. 그래서 관장님께 여쭤보았다.
"관장님, 빌딩농장이 생겨서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농작물을 재배하면 농민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지는 않을까요?" 라고 여쭤보니 "아마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농민들의 일의 질이 높아지겠죠."라고 대답해 주셨다. 푸른누리 기자단이 정말 많은 질문을 했지만,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는 관장님의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곤충과 친구가 되기 위해 농촌진흥청 곤충산업과를 찾았다. 그 곳에서 이영보 거미박사님을 만나 뵐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거미 박사님은 10분 정도 된다고 하셨다.박사님께서 거미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여주셨다. 거미의 모성애, 의리, 유인능력을 보니 거미가 사람 못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많은 장점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거미의 모성애였다.무당거미는 알을 낳고 자신이 죽기 직전까지 새끼들을 위해 알집을 짓고, 새들에게 먹히지 않게 위장을 시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감동을 받았다.
박사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거미를 혐오스럽고 무서운 동물이라고만 생각했던 일이 후회가 되었다. 이어 식물을 이용한 곤충모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솔방울, 밤껍질 등 우리 주변에 있는 식물들로 창의적인 곤층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식물 곤충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였다. 집중력과 창의력이 모두 뛰어나야 멋진 곤충을 만들 수 있었다. 다른 기자들의 상상력이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하고 걱정했던 거미를 보는 시간이 찾아왔다. 박사님께서 타란툴라를 보여주셨다.나는 타란툴라가 정말 크고 무서울 줄 알았는데 작고 귀여웠다.하지만 아직 만져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만져봐야지. 어떤 느낌일까?’생각을 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계속 망설이기만 하다가 갈 시간이 되었을 때,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꼭 용기를 내서 만져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첫 탐방을 유익하고 즐겁게 보낸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곤충에 관심을 가지게 해주신 농업진흥청 관장님과 거미박사님 감사 말을 전하고 싶다.
김효연 독자 (전주인봉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