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독자 (율곡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6 / 조회수 : 152
이번 주 일요일, 나는 아빠가 계시는 서울에 갔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다리가 불편하신 분과 앞이 보이시지 않는 분이 노래를 부르시고 계셨다. 어머니께서 그분들은 장애인이라고 하셨다.
왜 그분들은 이곳에서 이러고 계실까? 라는 의문이 생기자, 어머니께서는 정상인들의 편견으로 인해 정상적인 직업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나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언젠가 앞이 보이지 않는 친구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참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다. 아마 앞이 보이지 않으니 소리에 민감해 노래를 더 잘 부르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아저씨가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것도 본 적 있다. 느낌, 감각만으로 물고기를 잡아서 생활하고 있었다. 얼마나 연습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했을까 생각하니 그분이나 장애인인분들이 나는 불쌍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내게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쓴 친구들이 불쌍하니?’라고 했다. 내가‘불쌍하지 않고 불편하겠다.’고 하자, 어머니께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도 친구들과 똑같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그저 불편할 뿐이라고 생각하라하셨다. 갑자기 나는 동정이라도 하듯이 장애인들은 불쌍하다고 생각한 것이 많이 부끄러웠다.
동생과 나는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장애인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어머니가 시키시는 심부름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서로 부딪치며 동생은 넘어지고, 나는 물건을 쓰러뜨리기도 했다.
이렇게 작은 공간인데도 불편한데, 도로나 커다란 건물에서는 얼마나 두렵고, 힘들까 생각했다. 그분들은 분명 내게는 없는 마음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마음으로 보고 생각하는......
나는 장애인들을 불쌍히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분들을 위한 시설에 관심을 갖고 그분들을 우리 정상인들과 다름없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하며, 어려운 일을 부탁해왔을 때는 기꺼이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 4월이 오면 나는 아마도 장애인들을 한 번 더 생각하는 하게 될 것이다.
유영훈 독자 (율곡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