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독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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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식목일 취재는 충청남도 논산시청 산림녹지과에서 준비한 나무심기 및 나무 나누어 주기 행사이다. 대전에서 논산까지는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혹시라도 길을 찾지 못해 늦을까봐 행사 하루 전날 아빠와 함께 행사 장소에 미리가 보았다. 행사 장소는 산직 1리 뒷목이라는 산이었다. 내일 나무심기 행사를 하는 산에는 아저씨들이 쓸모없는 나무들을 모두 베고 그 자리에 구덩이를 파고 계셨다. 장소와 길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와 내일 취재를 위해 일찍 잤다.
식목일 아침, 담임선생님께 현장체험학습계획서를 드리고 엄마랑 행사장으로 갔다. 모두 네 명의 기자와 엄마들이 참석했다. 푸른누리 기자들이 행사에 참여한 것을 아시고 아저씨들은 우리들에게 삽, 장갑, 수건을 주셨다. 그리고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함께 나무를 심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2인 1조로 구덩이를 파고 구덩이 밑에 고운 흙을 넣고 묘목을 곧게 세우고 겉흙을 잘 다져주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특히 묘목이 눕거나 얕게 심어지지 않도록 하고, 낙엽 등을 충분히 덮어주어 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처음 해보는 삽질을 힘들고 서툴기만 했다. 그렇지만 네 명의 기자들이 힘을 모아 나무를 심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았다.
우리는 국민들이 좋아하는 나무 10가지 종류를 모두 심었다. 옻나무, 편백나무, 호두나무, 매실나무, 대추나무, 감나무, 고로쇠나무, 산초나무, 음나무, 두릅나무, 오갈피나무 등 처음 들어보는 나무들을 골고루 심었다.
처음에는 산 아래 평탄한 곳에서 나무를 심어서 힘들지 않았는데 차츰 산으로 올라가 비탈진 곳에서 삽질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논산에서 온 친구들은 너무 잘했다. 나무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역시 도시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은 도심 속에서 나무와 친하게 지낼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나무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나무심기도 너무 서툴렀다. 그렇지만 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합친 결과 벌거벗은 산이 겨우 두 시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새로운 나무들로 가득했다. 이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울창한 숲을 이룰 때 우리들은 얼마나 성장했을까 생각하면서 나중에 꼭 다시 와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나무심기 행사 후에는 점심식사를 했다. 논산시청에 근무하시는 공무원 아저씨들이 모두 참석하신 행사여서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데 그 많은 분들의 식사를 마을 아주머니들이 준비를 하셨다고 한다. 우리는 김치에 두부를 올려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국밥을 주셔서 한 그릇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에는 논산의 특산물인 딸기를 주셨다. 논산은 산 아래 비닐하우스에서 모든 농가가 딸기를 재배하신다고 한다. 그 곳에서 수확한 싱싱한 딸기를 맛있게 먹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행사인 나무 나누어주기가 시작됐다. 오늘 심고 남은 나무 묘목을 행사에 참여한 분들에게 종류별로 두 그루씩 나누어주면 된다. 나도 친구들과 함께 파란색 큰 비닐봉지에 나무 종류별로 두 그루씩 담아서 아저씨들께 드렸다. 마지막에는 논산시장님께서 너희들도 나무를 가지고 가서 심도록 하라고 하셔서 매실나무, 감나무, 자두나무 세 종류의 나무를 두 그루씩 모두 여섯 그루를 받았다.
요즘은 개발이라는 이유로 나무를 심어놓은 산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또 산불로 인해 큰 면적의 산들이 타서 없어지고 있다. 아무리 많은 나무를 심어도 잘 가꾸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우리들이 살아갈 지구, 그 지구를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무를 심는 일이다. 이것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박소연 독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