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가 되어 보세요

고양시 행신동 무원초등학교 옆에 있는 무원로에는 소시지를 닮은 알록달록한 조형물이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가로수와 보행로가 전부였던 이 길이 지역예술가들과 행신동 주민, 학생들의 손길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무원로와 연결된 무원초의 담벼락에는 무원초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찍어서 전시한 것입니다.
행신동에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늘어날 때마다 행신동의 역사와 추억이 자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행신동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는 ‘무원연가’의 주인공들은 바로 ‘공공미술프리즘’의 작가들입니다. 행신동에 터를 잡은 ‘공공미술프리즘’은 작가와 주민이 한마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를 재료삼아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축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작년에는 작가들과 일일교사를 자원한 어머니들이 무원초 학생 20명을 데리고 ‘행신동 대동여지도’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매주 토요일 행신동 아름다운가게에서 벼룩시장인 아트마켓을 연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전시하는 ‘나의 아름다운 물건전’이라는 개인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회는 행신동 주민 누구나 자신의 추억과 이야기가 담긴 물건이라면 언제든지 전시를 할 수 있습니다.

행운이라 믿으며 살아가는 우리 행신동에 ‘공공미술 프리즘’이라는 작가단체가 함께하고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언제든지 내가 작가가 되어 전시도 하고 발표도 할 수있는 우리 행신동은 정말 행운이 넘치는 동네입니다.

정희찬 독자 (무원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