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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호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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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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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게 날아라! 나의 꿈을 담은 연이여!

토요일 오전 친구들과 연을 날리기로 약속을 했다. 들뜬 마음 때문이었던지 너무나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밖을 보니 야속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연을 날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다음날! 아쉬웠던 연날리기가 생각나 엄마께 부탁했다. 11월 29일 날씨는 비도 오지 않았고, 포근하고 좋았다. 다만 연날리기에 꼭 필요한 바람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집 앞 놀이터에 풍차 바람개비를 보니 빙글빙글 돌고 있어서 안심이 됐다.일 년이 넘도록 날리지 못해 얼마 만의 연날리기인지 너무 기대가 됐다. 어제 친구들과 함께 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친구들과 같이 가지 못해서 안타까웠지만 연 날릴 마음에 발걸음도 가볍게 총총 뛰어갔다. 평촌 중앙공원에는 럭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 보드나 자전거를 타면서 휴일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연을 날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 빨리 하늘로 띄우고 싶어졌다. 얼레의 실을 연에 묶고, 연을 날리기 시작했다.


연은 바람이 있으면 뜨게 되어 있다. 하지만 무조건 바람만 있다고 해서 뜨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 부는 쪽으로 연을 들어 올리면 연 앞쪽에서 부는 바람과 뒤쪽에서 부는 바람의 힘으로 연이 위로 뜨게 된다. 이것을 양력이라고 하는데 비행기가 뜨는 원리도 양력의 힘 작용한다고 한다. 바람이 불면 연실에 장력(줄에 걸리는 힘의 크기)이 적당하게 평형을 이루게 되어 연은 공중에 떠 있게 된다. 연이 바람을 타고 올라가면서 실을 당기고 풀어주면서 더 높이 올라가게 할 수 있다.

연날리기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대표놀이이고, 심지어는 어른들도 명절에 즐겨했던 놀이였다. 주로 겨울철인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까지 연을 날렸고, 정월대보름에는 ‘액막이 연날’이라고 해서 연에 ‘송액영복’이라는 말과 연 날리는 사람의 이름, 생년월일을 써서 날리면 나쁜 기운을 막고 좋은 일이 가득해진다고 믿었다.

연날리기의 역사를 보면 삼국사기에 신라 선덕여왕 때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선덕여왕을 모함하려는 반란군이 ‘별이 궁 가까이 떨어져 왕이 패한 징조다’라는 헛소문을 퍼뜨리게 된다. 백성들은 그 말을 믿어 선덕여왕을 의심하고 민심은 흉흉해지게 되었다. 그때 김유신이 허수아비에 불을 붙여 연에 달아 띄우고 어제 저녁에 떨어졌던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고 소문을 내고 다시 백성들의 마음을 잡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도 본 적이 있어서 조사하면서 다시 기억이 났다.

또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떨어져 있는 섬과 육지를 연락하는 통신수단으로 연을 사용하고 전쟁 시 작전을 지시하는 방법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연의 종류로는 방패연과 가오리연이 있고, 요즘에는 각자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여러 가지 동물과 모양으로 연을 만들어 띄우고 있다. 연과 짝을 이루는 얼레가 있는데 얼레는 연실을 감았다 풀었다 하는 도구로 지방에 따라 자세, 감개, 연실꾸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얼레의 종류는 납작얼레, 네모얼레, 육모얼레, 팔각얼레 등이 있고, 연 날리기의 더 재미있는 것으로 연싸움이 있는데 연싸움을 하는 연실은 사기나 유리로 가루를 먹여 사용했다고 한다. 유리가루를 입혀 연싸움을 하면 톱 역할을 해서 상대편 연실을 끊을 수 있었다. 아주 예전에 내가 친구들과 연을 날리고 있을 때 내가 제일 높게 날아서 다른 친구들의 연 줄을 끊어 친구들이 나 때문에 울었던 기억이 있다.

연을 한참 날리고 있는데 첫 번째 연은 무거워서 멀리 가지 못했다. 그래서 좀 가벼운 두 번째 연을 가지고 날리는데 바람이 잘 불지 않아 날지 못했다. 다행이도, 몇 분 지나지 않아 바람이 조금씩, 조금씩 불기 시작해서 연을 날릴 수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멈춰서 또 다시 땅에서 맴돌게 되었다. 그때, 어떤 할아버지가 오셔서 연날리는 법을 알려 주셨다. 할아버지도 연을 날리고 계셨는데 손수 만드시 방패연을 가지고 계셨다. 만드신 방법은 낚시 끝에 달리 가장 얇은 마디 초릿대를 줄로 깎아 더 얇게 만든 다음 연에 달아 초경량 연을 만드셨다고 하셨다.
얼레도 보통 얼레와 달리 큰 육모얼레를 가지고 있었다. 방패연은 바람을 받는 면적이 넓어서 훨씬 더 잘 날 수 있다. 할아버지의 연실은 2500m 정도라고 하며 바람이 잘 부는 날에는 연실을 아주 많이 쓴 날도 있다고 한다. 바람은 아랫쪽에서 세게 불 때 있고 윗에서 세게 불 때 있다. 그 바람을 이용해서 연을 비행기 모양으로 왔다갔다 까불게 만들면서 연 날리는 묘기를 부린다고 하셨다. 정말 그 말대로 할아버지께서는 연을 아주 잘 날리셔서 마치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것만 같았다.

연을 날리는 기본기는 무엇보다 얼레질이라고 한다. 얼레질이란 연실을 바람의 때에 맞춰 빨리 또는 천천히 풀어 주거나 감는 것을 말한다. 할아버지와 연을 날리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연날리기를 할 때도 기술과 감정이 들어 있는 것 같아서 나는 새삼 놀랐다. 연이 나한테서 멀리 멀리 날아가 조그만 점으로 보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얼레 두 개를 연결하고도 연은 자꾸 하늘을 날아가고 싶어 했다.

새처럼 멀리 나는 연을 보면서 연날리기가 이렇게 재미있고 기술적인 놀이인지 알게된 보람있는 하루였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자주 연날리기를 하러 가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연처럼 날려 보내야겠다.

김민서 기자 (동안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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