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기자 (언남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10 / 조회수 : 285
12월 5일 일요일 오후, 엄마와 아빠께서 멀지 않은 곳에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하셔서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 내 어린이 미술관에 갔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야외 조각전시장에 있는 "노래하는 사람"이었다. "노래하는 사람"은 조나단보로프스키가 어린이일 때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 속의 착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인을 상상해서 1994년에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하루에 5번, 1번에 1시간씩 노래한다고 한다. 입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정말 신기했지만 노랫소리는 조금 우울하고 슬프게 들렸다.
야외조각전시장을 몇 군데 더 지나 드디어 어린이 미술관 입장했다. ‘달토끼, 어린이 미술관에서 놀다’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마침 움직이는 장난감 만들기 예약 접수를 하고 있었다. 접수를 한 뒤,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미술관 안을 둘러보았다.
제일 먼저 ‘달토끼의 집’이라는 곳에 들어가 보았다. 노래방에서 하는 빛이랑 비슷한데 한쪽 공간이 위로 올라가 있어서 약간 어지러웠다. 그곳에서는 포스트잇에 편지를 작성하고 벽에다가 붙이는 곳이었다. 나는 달토끼가 있으면 내 핸드폰으로 전화 해 달라는 편지를 써서 붙였다. 달토끼의 집을 나와 둘러보니 장난감이 잔뜩 있는 곳이 있었다.
나무로 만든 로보트 태권-V가 있었는데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즐겨봤던 만화영화 주인공이라고 하셨다. 굉장히 많은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18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원숭이 바이올리니스트와 2004년에 만들어진 125캐럿 테디베어도 있었다. 맨 처음 나왔던 바비 인형들도 있었고 북한 인형도 있었다. 옛날 인형들은 다 촌스럽고 안 예쁠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정말 멋있었다.
다음 장소는 분필을 이용해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는 곳이었다. 나와 동생은 각각 자기 생각대로 그림을 그렸다. 나와 동생이 그린 그림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참 다정해 보였다.
드디어 움직이는 장난감 만들기 시간이었는데 참가 가족이 너무 적어서 취소되었다고 한다. 대신에 재료를 주고 집에서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완성품을 빨리 보고 싶어서 아빠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움직이는 장난감은 "노래하는 사람"을 본 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동생과 아빠가 장난감을 만들고 있는 사이 엄마와 나는 사진 전시된 곳을 둘러보았다.
이원복 교수님이 1981년에 그리신 ‘먼나라 이웃나라’ 1회 사진도 있었고 경운기 이동도서관 사진도 있었다. 전남 광양에서 농사 지으시던 서재환이라는 분이 농사일 틈틈이 2천권을 경운기에 싣고 어린이를 방문하였다고 한다. 가장 눈에 띈 것은 1971년 서울 답십리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집단 교육을 받고 있는 사진이었다. 1학년이 28반까지 있었고 1학년만 무려 2,293명이라고 하니 한 반에 80명이 넘은 것 같다. 지금보다 2배가 더 많은 학생들이 한 반에서 공부했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다. 엄마, 아빠 말씀을 들어보니 진짜 콩나물 시루처럼 오글오글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했다고 한다. 우리는 옛날에 비하면 정말 천국인 것 같다.
사진을 둘러 보고 아빠랑 동생한테 갔다. 아빠는 다 만드신 후 동생 것을 도와주고 계셨다. 나는 아빠가 만드신 것을 가지고 움직여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힘점들과 연결된 끈을 잡아 당기면 팔과 다리, 턱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동생 것까지 만든 후 우리는 미술관을 나섰다. 야외 전시장을 지나면서 "노래하는 사람"의 노래를 한번 더 듣고 집으로 향했다.
이어진 기자 (언남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