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샤갈을 만나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10년 12월 3일부터 2011년 3월 27일까지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이 열린다.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샤갈전을 지난 1월 24일에 관람하였다.

‘색체의 마술사 샤갈전’에서 매우 독창적인 회화세계와 화려한 빛깔을 뽐내는 세계적인 러시아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 160점을 만날 수 있었다.

러시아 비테프스크 근교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나 프랑스로 망명한 화가 마르크 샤갈 (1887-1985) 은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화가이자 미술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샤갈은 98세까지 긴 생애를 보냈기 때문에 어릴 적 시절에서부터 무용, 꿈, 사랑, 성경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이번 전시는 6개의 테마로 나뉘었다. 제 1부 ‘나와 마을, 러시아 시기’에서는 샤갈의 행복이나 여러가지 느낌이 주로 나타나있었다 . 샤갈의 대표적인 작품 ‘도시 위에서’는 샤갈전 포스터에 있는 그림과 같은데, 샤갈과 연인 벨라가 사랑이 자신들을 더 멋지고 자유로운 또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는 것처럼 도시 위를 유유히 날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있다. ‘산책’은 러시아 혁명 후 러시아 시민으로서 인정받고 결혼과 딸 출산으로 인해 너무 행복했던 샤갈의 마음이 나타나있는 생기넘치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약간 어두운 느낌의 그림도 있었다. ‘비테프스크 위에서’는 검은색 옷의 지팡이를 들고 있는 유대인이 마을 위를 나는 그림인데, 이 주인공은 절망 속에서 방황하는 유대인을 뜻하고 있다. 1900년 초반 유대인의 슬펐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었다.

2부 ‘성서 이야기’에서는 샤갈이 성경에 나오는 장면들을 그려낸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샤갈이 "성서는 모든 시대의 시의 가장 위대한 근원이며, 자연의 메아리이고, 내가 전달하고자 한 비밀이다." 라고 말했을 만큼 성서가 종교적인 본질을 넘어서 창작적 영감의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3부 ‘사랑과 연인’에서는 연인과 부부 사이의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샤갈은 70년 가까이 연인, 부부의 행복, 사랑을 다양한 형태로, 늘 행복한 이미지로 그렸다. 그리고 샤갈은 "진정한 예술은 사랑 속에서 존재한다."라는 말을 남겼을 만큼 이 주제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4부 ‘유대인 예술극장’에서는 1920년에 샤갈이 그린 불후의 명작 <유대인 예술극장 장식화> 완결판이 아시아에서 처음 전시되었다. 이 작품은 어마어마하게 길고 큰 그림인데, 알록달록한 색깔과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림 구석에서 샤갈의 부모님, 아내 벨라, 딸 이다의 모습이 발견되어 더욱 재미있었다.

5부 ‘서커스’와 6부 ‘종이 작품’에는 그 밖의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눈길을 끈 것이 <라퐁텐 우화>삽화 그림이었다. 동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묻어나있는 아름다운 그림들이었다.

샤갈의 그림에는 주로 동물과 여자가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고난의 시대를 살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를 이끌어준 작업의 원동력은 사랑이며, 사랑의 힘으로 삶과 희망을 그려온 그이기에 동물과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을 통해서 또 다른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풍부한 색감과 반짝반짝 빛나고 화려한 그림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샤갈의 작품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한예림 나누리기자 (서울도곡초등학교 / 6학년)

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2-13 11:12:57 | 샤갈의 그림을 명화집에서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