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기자 (서울행현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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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대정초등학교에 대해 취재를 하게 되었다. 5월 초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면서 서울과는 다른 제주도의 학교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 들어서니 이경아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먼저 나를 반겨 주셨다. 사진 찍는 것이 취미이신 좌용택 교장 선생님께서도 교장실에서 학교 소개 영상을 직접 보여 주셨다. 나는 두 분의 선생님과 학교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대정초등학교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두 분 선생님(이하 대정초)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 가운데 일부이다.
최승호 : 대정초등학교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대정초 : 올해로 103년이 되었어요. 3년 전에는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아주 크게 열었지요. 현재 전교생은 모두 700여 명입니다.
최승호 : 제가 다니는 행현초등학교는 개교한 지 몇 년밖에 안 되었는데 대정초는 정말 긴 역사를 가진 학교네요. 그런데 대정초 학생들은 운동을 좋아하나요?
대정초 : 대정초 친구들은 축구와 수영을 아주 좋아합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틈만 나면 공도 차고 자유롭게 뛰어놉니다. 또 우리 학교의 브랜드는 ‘몽생이’입니다.
최승호 : 네? ‘몽생이’가 무엇인가요?
대정초 : ‘몽생이’는 대정초의 브랜드입니다. 원래 ‘몽생이’는 제주도에서 말(horse)을 가리키는 것인데 ‘몽생이가 앉은 자리에는 풀도 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정인들은 몽생이의 뜻을 재해석해서 한자 이름을 만들었어요. 즉, 몽생이(夢生利)라고 하여 이것을 우리 대정초의 교육 이념으로 삼아 긍정적인 이미지로 부각을 시켰지요.
최승호 : 그럼 재해석된 ‘몽생이’란 어떤 의미인지요?
대정초 : 몽생이(夢生利)의 ‘몽(夢)’은 창의성, 꿈, 희망을 뜻합니다. 또 두 번째 글자인 생(生)은 생명, 건강을 뜻합니다. 마지막 글자인 이(利)는 인성, 남을 이롭게 하는 정신을 각각 뜻합니다.
인터뷰를 마친 후 나는 한 시간 동안 5학년 1반에서 수업 참관을 할 수 있었다. 또 가랑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축구도 잠깐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따뜻하게 대해 주신 대정초등학교의 친절하신 선생님께도 무척 감사드린다. 대정초등학교를 취재하면서 ‘100년 넘는 학교의 역사, 꽃과 나무가 많은 아름다운 교정, 깨끗한 교실과 복도, 넓은 운동장, 전교생이 이용할 수 있는 급식실’ 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몽생이’를 잊지 못할 것이다.
최승호 기자 (서울행현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