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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호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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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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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제2의 소록도가 생기면 안됩니다.

신종플루가 무엇인지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 알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 멕시코에서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설마 우리나라까지 전염될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환자가 발생하고 나서 우리들은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사망자, 두 번째 사망자 등 신종플루 때문에 사망했다는 말은 사람들로 하여금 겁을 먹게 만들었고 보이지 않는 신종플루는 어린 우리들까지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인천시 서구 그중에서도 주변에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지역이어서 10월까지 누구 한 명 신종플루에 감염되었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뉴스에서 긴급하게 외치는 소리에 그렇게 심각한가 의심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했습니다. 매일 같이 나오던 신종플루 이야기가 뜸해지자 이제는 없어졌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웃학교에 휴교령이 떨어지고 또 다른 이웃학교에서는 50명이 걸렸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걱정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월 31일 우리 학교에서도 확진은 받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하던 발열체크 때 학생 몇 명이 집으로 갔다는 말부터 ‘4학년의 누구가, 6학년의 몇 반이’ 식의 소문이 퍼져 나갔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학생들의 입을 통해 부모님께 전달되어 어머님들 사이에서는 신종플루 때문에 한숨소리가 새어 나왔습니다.

금요일부터 학생들은 급식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침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슬금슬금 한 발짝씩 뒷걸음질을 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는 단순감기라고 진단을 받았는데도 되도록이면 학교에 보내지 말지라는 말이 어머님들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저학년 학생들 입에서 "우리 엄마가 기침하는 애랑은 놀지 말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들은 긴장이 되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목이 따끔거려서 병원을 찾은 양지 학생 중 한 명은 이른 아침 9시에 갔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10시 30분이 되어서야 약을 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기자가 줄을 서고 조금이라도 기침을 연달아하면 멀리하게 됩니다. 11월 중순에 초등학교 학생들이 신종플루 백신을 맞는다는 발표가 나오자 엄마들 사이에서는 "11월까지 버텨야 한다" 또는 "맞아서 더 안좋은 경우도 있다"는 등 무서운 소문들이 나돌기 시작합니다. 물론 모두 괴소문으로 밝혀졌지만 신종플루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불안한 마음에서 나오는 소문들도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저는 예전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갔던 시장이 자꾸 떠오릅니다. 설에 할아버지와 녹동항구에 갔습니다. 재밌게 시장을 다니다 맞은 편 섬을 보고 제가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할머니께서는 예전에 저 곳에 문둥병 걸린 사람들이 모여 살아서 들어가지 못했던 소록도라는 섬이라고 설명하시며 지금은 전염되지 않는다고 말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하셨던 기억이 났습니다.

문둥병이라고 하면 온 몸이 썩어들어가고 전염이 된다고 해서 사람들이 멀리했던, 그래서 병에 걸렸던 사람들만 따로 소록도란 섬에 모아서 살게 했던 무서운 병입니다. 병에 걸린 것도 서러운데 사람들이 가두어 두고 섬에서 나오지도 못하게 했다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지금은 약도 좋아지고 섬에 다리도 생겼습니다. 또 그동안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 자연환경이 좋아 지금은 일부러 찾아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도 신종플루 때문에 마음의 소록도를 만들지는 않는지 주위를 둘러봐야 겠습니다. 물론 죽은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신종플루 예방수칙으로 손을 잘 씻고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으로 가리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이 지켜야할 예방수칙이지, 누군가가 강제로 소록도에 가두듯 강요해서 시킬 수 있는 규칙은 아닌 것입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신종플루 예방수칙을 지키되,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류연웅 독자 (인천양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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