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2 / 조회수 : 803
새학년 새학기가 되면서 우리 학교는 무척 분주합니다. 1학년이 입학하고 새학년을 맞은 우리들은 방학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1년 동안 함께 할 새교실을 꾸밉니다. 학년마다 차이는 있지만 우리 6학년은 신문스크랩을 이용해 교실 복도를 꾸미기로 했는데 우리 사랑반이 담당을 했습니다.
우리반 학생이 모두 참여한 것은 아니고 몇명의 희망자에 한해 주말을 이용해 각자 집에서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 친구들이 신문 스크랩을 해 온 내용은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소식과 아이티 지진과 함께 칠레지진 소식 등 그 내용이 다양했습니다.
저도 주말을 이용해 신문 스크랩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전하는 뉴스는 김밥할머니의 나눔이야기가 4학년 교과서에 실린 소식이었습니다. 김밥 할머니로 널리 알려진 故 정심화 이복순 할머니는 1990년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50여억원의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했으며, 충남대는 할머니의 기부 정신을 기려 국제문화회관의 이름을 이 여사의 법명을 따 정심화국제문화회관이라 짓고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230여명의 학생들에게 5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대전시 동구 추동의 묘소를 정비하고 추모비를 건립하는 등 해마다 정심화 여사의 추모식을 거행하며 여사의 뜻을 기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아름다운 사람들’에는 <강아지 똥>, <몽실 언니> 등을 쓴 동화작가로 책 인세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긴 고 권정생 선생, 유한양행을 설립해 국민 보건에 기여하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고 유일한 선생도 함께 실렸습니다. 이 교과서는 ‘세 분은 열심히 일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아름다운 분들로, 다른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삶을 살자’고 어린이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교과서의 대표 집필자인 박태호 공주교육대 교수는 “어린이들이 세 분의 기부 정신을 배우면서 숭고한 삶의 의미를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이 기사를 스크랩한 이유는 연말 연초면 나눔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우리들은 부자들의 나눔의 이야기보다는 김밥 할머니처럼 어려운 이웃의 나눔의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합니다. 어려운 이웃이 그들의 마음과 어려움을 더 많이 알기 때문일까요? 우리사회에 나눔의 바이러스가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교과서를 공부하는 4학년 학생들도, 또 제가 정리한 이 신문 스크랩을 읽는 친구들도 한번쯤 나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어릴 때부터 실천 할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김서경 독자 (계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