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인 독자 (남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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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성취의 명소 "팔공산 갓바위"
지난 2월 28일 안동투어를 하고 대구 팔공산으로 향했다. 비록 새해의 많은 날들이 지났지만, 3월 첫날에 팔공산 갓바위에 오르기 위해서였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바람이 불어서 갓바위 오르기는 어려울 듯 해서 아쉬운 마음에 차량으로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팔공산 선본사까지 가보기로 했다. 팔공산 숙소를 떠나기 전 프론트직원이 "부산에서 오셨으면 갓바위에 꼭 다녀가셔요. 부산에서 오신 분께 영험이 있어요." 라는 말을 하면서 팔공산 갓바위 안내책자를 주셨다.
왜 소원성취 "팔공산 갓바위 "인가
안내책자를 읽어보니 팔공산갓바위에 대한 자세한 내력이 있었다. 내용을 보면 소망성취의 명소 "팔공산 갓바위" 는 4미터 높이의 좌불이다.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구의 북동쪽 경계에 걸쳐 있는 팔공산 관봉(해발 850m)의 정상에 앉아있다. 정식이름은 "관봉 석조여래좌상"이며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보물 제431호이다. 팔도 사람이 다 찾지만 부산과 울산 등 경남 사람이 많이 찾는다.
왜냐하면 부산경남사람들 소원이 잘 이루어진다는 소문때문이다. 여래불이 바라보는 방향이 부산, 경남쪽이어서 그들의 소원성취에 더 적합하다고 한다.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가늠할 수 없지만 前대통령들이 이곳의 정기로 정권을 잡았다는 것 역시 소문을 부추기는데 일조했으리라 생각한다. 불상의 왼손바닥 안에 조그만한 약항아리를 들고 있어서 약사여래불이라고 표현한다고 한다.
비바람을 뚫고 갓바위에
(비바람을 뚫고 갓바위에 오르다)
선본사 입구에서 팔공산 갓바위까지 왕복 1시간이면 된다는 말에 비록 비바람이 세찼지만 엄마와 나는 비옷을 한벌씩 사서 입고 우산을 쓰고 갓바위에 오르기로 했다. 솔직히 날씨 좋은 날에도 덜렁 산에 오르겠다고 말하는 내가 아닌데, 이렇게 비바람이 치는 날에 산에 오른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지만 엄마가 혼자라도 산에 오르신다고 하셨고, 갓바위가 ‘누구에게나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내가 불교를 믿지 않지만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마음을 갖고 산에 오르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무작정 엄마를 따라서 갓바위에 오르기로 용기를 낸 것이다. 갓바위에 오르는 길은 대부분 돌계단이었지만 비바람이 너무 세서 우산 쓰기도 힘들어 우산을 지팡이 삼고 그냥 우비만 입고 걸었더니 바지와 신발이 다 젖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내가 산에 오를때 내려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날씨 좋은 날엔 30분이면 충분했을 산행이 무려 1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왜 이렇게 힘이 들었는지. 그러나 조금만 조금만 하는 마음으로 꾹 참고 갓바위에 올랐을 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비바람속에서도 촛불를 켜고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엄마와 난 그냥 서서 우뚝 서 있는 갓바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 소원을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빌었다.
이 갓바위가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 팔공산 갓바위는 부산과 경남지역 사람들의 소원 성취에 더욱 후덕하다는 말이 있단다. 이유인 즉, 갓바위가 바라보는 방향이 동남쪽, 바로 부산 방향이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아마도 이곳 정상까지 올라올 수 있는것은 그만큼 건강하다는 뜻일 것이고 내 소원을 빌 수 있는 마음도 가질 수 있는 것은 내가 언제나 내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소원을 빌기 위해서 갓바위에 올랐던 소박한 마음이 비바람 치는 산의 정상에서 바라본 넓은 산과 들을 보면서 마음의 평화를 느꼈다.
소원성취! 갓바위! 노력없이 무슨 성공을 할 것인가. 힘든 산행길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잘 참아냈던 것 처럼 올 한해 내가 해야 할 일에 더 열정을 가지고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이다인 독자 (남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