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정 독자 (대구신월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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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족들의 사랑과 행복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기념일과 행사가 많은 바쁜 달이다. 이 날 하루만큼은 마음껏 놀 수 있는 5월 5일 어린이 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리는 5월 8일 어버이 날, 둘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가진 5월 21일 부부의 날.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둘러 본다면 즐거운 달 5월이지만 웃음보다 슬픔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번 테마기사를 준비하기 위해 ‘홀트아동복지회’ 대구사무소에 취재를 가게 되었다. 밝은 표정으로 맞아 주셨던 김원태 선임 사회복지사님의 상세한 설명과 도움으로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깨달은 것이 많은 하루였다.
기자: ‘홀트아동복지회’는 언제 설립이 되었으며,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 기관입니까?
선임사회복지사: 홀트아동복지회는 1955년 홀트씨 부부가 6.25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전쟁고아를 입양하면서부터 시작된 기관으로, 부모의 품에서 자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 주어 건전한 입양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입양전문기관입니다. 지금은 국내외 입양 업무뿐 아니라, 미혼모와 아동의 복지지원사업, 장애인 복지사업, 지역사회복지사업,나눔과 연구사업도 하고있습니다.
기자: 아기의 입양을 원하는 부모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까?
선임사회복지사: 결혼을 한 기혼가정일 경우는 양부모가 25세 이상이고 가족 모두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가정이면 입양이 가능합니다. 또한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가정은 양부모가 35세 이상이면 가능합니다.
기자: 이 곳에서 하시는 업무 중에 ‘가정위탁’업무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업무입니까?
선임사회복지사: 이 기관을 처음 설립하신 해리 홀트씨는 ‘모든 아동은 가정에서 자랄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셨으며 이는 UN아동권리 협약중 입양의 기본 정신입니다. 그래서 본 기관에는 아기들을 시설에서 키우지 않고 위탁부모를 원하시는 가정에서 입양이 되기 전 까지 아기를 친자식처럼 키우십니다. 바로 그 가정에서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입양 가정과 유사한 환경을 접하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20명 정도의 아기들이 위탁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기자:취재를 오기 전 홈페이지 내용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 내용들 중에서 나눔참여(후원/기부 등)와 활동참여(자원봉사/에스코트 등)봉사활동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저처럼 어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이 있는지, 또한 이러한 여러가지 후원사업들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선임사회복지사: 저희 기관에서는 현재 어린 학생들이 도와 줄 수 있는 봉사활동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사랑나눔상자를 통해 후원금을 지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주로 하시는 봉사는 후원, 기부뿐 아니라 , 서류정리, 통역/번역업무, 국외입양자를 외국의 양부모에게 데려다주는 에스코트 등 여러 활동이 가능합니다.
기자:근무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때와 어려움을 느끼실 때는 언제입니까?
선임사회복지사: 이곳에 오는 아이들의 80% 정도는 미혼부모의 아기입니다. 아직 결혼 준비가 되지 않은 어린 나이의 미혼부모이다 보니 아기를 잘 키우지 못합니다. 그런 아기들을 좀 더 좋은 가정환경과 사랑과 정성을 다해 아기를 키워 주실 수 있는 가정에 입양을 할 때가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은 입양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예전보다 입양에 더 적극적이십니다.
어려움을 느낄 때는 아기가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 양부모에게 입양이 되는 것이지만, 제가 친부모로부터 아기를 떼어 입양을 시키는 것 같은 생각이 가끔 제 스스로에게 들어서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기자: 우리 사회에 바람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선임사회복지사: 어린 나이에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게 된 미혼부모들은 아직 신체적, 정신적 성숙이 부족하여 임신 상태에서도 흡연, 음주, 아기의 건강을 해치는 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출생아기의 50%정도는 장애아로 태어납니다.아직 우리나라는 장애아의 입양은 많이 꺼리십니다. 그래서 선진국과 같이 장애아를 입양하여 양육할 때 양육비 및 치료비 등의 사회적인 많은 지원이 필요하며, 장애아도 똑같이 사랑을 받고 자랄 수 있는 인격체임을 깊이있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피임법/임신과 출산 등의 실질적인 성교육이 올바르게 이루어져서 한 생명 한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임사회복지사님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예전보다는 건전한 입양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좀 더 나은 아기의 삶을 위해 많은 분들이 애쓰시고 노력하고 계셨다. 우리나라가 좀 더 잘 사는 선진국이 되어서 장애아의 입양을 위해 국가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 줄 때가 얼른 오길 바라며, 올바른 성교육을 통해 이러한 슬픔을 가진 아기들이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태어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Love in Action’(사랑을 행동으로)이라는 홀트아동복지회의 나눔정신처럼 봉사는 우리에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라는 말처럼 오늘부터 당장 내 주위에 관심을 가져서 행복하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 나의 작은 관심이 필요한 곳이 없는지 살펴보아야겠다.
장혜정 독자 (대구신월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