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독자 (은석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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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 이메일은 전송 속도도 빠르며, 손편지처럼 분실 될 위험도 없다. 또한 대용량 문서를 첨부파일로 넣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메일보다는 손편지를 더 많이 이용한다. 전학을 가버린 단짝친구와도 스티커를 선물로 넣어주고 예쁘게 꾸미며 편지를 쓰고, 후원 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알게 되어 후원하게 된 Dinh이라는 베트남 친구와도 편지를 쓰면서, 우리나라의 그림사진과 팜플렛, 베트남엔 없는 눈이 온 모습(설경)의 사진을 보내준다. 내가 월드비전으로 편지를 보내면 1~2회의 번역 과정을 거쳐 무려 2개월 후 서로에게 전달된다. 그토록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손편지엔 이메일과 다른 소중한 것들이 담겨 있다.
이메일로 받은 것은 보관하기 보다 쉽게 삭제를 하고, 아이디를 바꾸면 사라지지만 손편지는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고, 다시 읽어보면서 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제격이다. 또한 인터넷으로 개개인의 글씨체나 특성없이 보내는 것보다, 신선한 글씨체가 담겨 있는 예쁜 편지를 받아 볼 수 있다. 손편지는 여러 색깔펜과 그림으로 내 마음대로 꾸며 상대방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반면 이메일은 딱딱한 글씨체와 이모티콘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하면 짧은 글이 문자처럼 오갈 때도 많지만, 편지는 그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편지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아무 생각없이 후딱 받아보는 메일보다 이번엔 어떤 편지가 도착할까? 내 질문에 뭐라고 답했을까? 라고 생각하며 친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기회가 된다.
위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빠른 인터넷도 좋지만, 손편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편지지도 예쁘게 디자인하여 딱 한 번만이라도 손편지의 기쁨을 나눠 보자.
이서현 독자 (은석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