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이네 가족 봉사활동 이야기

부모님이 늘 하시는 말씀!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자! 어릴 때부터 늘 부모님은 지금 내곁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으로 대하라고 하셨습니다. 생각해보면 언니가 유치원을 다닐 때 지체장애 1급인 우승 오빠를 1년 내내 동생처럼 돌보는 것이 우리 가족의 봉사의 첫걸음이었습니다. 그 보다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였는지도 모릅니다.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셨기 때문에 방학 때마다 어머니반 학생들과 삼랑진에 있는 평화의 마을로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그 때마다 언니를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언니도 그런 봉사의 마음이 생긴 것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온누리반이라고 부르는 학습을 잘 따라가지 못한는 친구 지영이를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우리집으로 데리고 와서 수학을 가르쳐주고 동화책도 읽어주고 노래도 가르쳐주고 놀아도 주었습니다. 보람도 있었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1부터 10까지의 덧셈을 배우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지영이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친구들과 대화도 통하지않고 늘 혼자 놀기 때문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대과학영재교육원에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5학년, 6학년때는 영재원 친구 20명과 한 달에 한 번씩 온천동에 있는 선아의 집에 봉사활동을 갔습니다. 선아의 집은 부모가 없으며 지체장애 어린이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함께 놀아주고 함께 교구활동도 하고 함께 소풍도 가고 같이 목욕도 하면서 재밌게 보냈습니다. 언니는 그 곳에서 게시판 정리를 도와주었습니다.

언니는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닙니다. 언니는 토요휴업일마다 부산시 시각장애복지원에 가서 시각장애 할머니와 동백섬을 한바퀴 돌면서 산책하고 체조도 하고 말벗도 되면서 4시간정도를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것은 올해 9월 온가족 4명 모두 장기기증을 했다는 것입니다.

장기기증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전화번호 1588-1589를 누르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국내 장기 이식 현황을 알아보면 지금 현재 병마와 싸우며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우가 1만8천여 명이 있습니다. 반면 뇌사장기 기증자는 한해 250명으로 1천여 명의 장기이식 대기자가 장기를 이식받지 못하고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느 누군가에게 생명을 선물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장기이식수술의 수준은 세계적으로 우수하지만 이에 반해 장기기증 문화와 제도는 아직 제자리걸음 상태라고 합니다.
　

장기 기증의 종류와 방법을 알아보면, 뇌사시 장기기증이란 뇌의 모든 기능이 정지되어 회복될 수 없는 상태를 뇌사라고 합니다. 이때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면 자동박동능력에 의해 심장이 계속 뛰게 됩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는 더이상 어떠한 치료도 불가능하며 수일 내지 2주일 안에 심장이 정지되고 만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에 빠진 경우 신장 2개, 간장, 심장,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를 기증할 수 있어 무려 9명에게 생명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사후각막기증이란 생후 6개월부터 98세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사람에게 가능하며 간염, 에이즈 등 각종 전염성 질환만 없으면 근시, 원시, 난지, 색맹에 관계없이 기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반드시 사후에만 기증이 가능하며 사망 후 6시간 이내에만 적출하면 필요한 사람에게 기증하여 시력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생존시 기증이란 흔히 헌혈을 하는 것도 혈액을 기증하는 것이므로 여기에 해당되는데 신장과 간, 조혈모세포(골수) 등이 생존시 기증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족 이정도면 봉사활동 열심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정고은 독자 (와석초등학교 / 6학년)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12-22 21:40:37 | 제가 아는 신체 기증은 혈액기증 밖에 몰랐는데 더 다양하고 뜻깊은 것들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