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민 독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9 / 조회수 : 392
지난 2010년 12월 17일, 경춘선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청량리역으로 향했습니다. 좌석은 이미 매진된 지 오래 되었고, 입석도 금방 매진이 되었다고 하니, 이 열차에 대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 맨 뒤 약간 튀어나온 부분에 앉아, 옆에 앉은 엄마와 그날 알게 된 누나와 함께 얘기를 하면서 남춘천으로 향했습니다.
기차 안 분위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비좁았지만 서로 즐겁게 얘기하고, 바깥 풍경을 즐기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누나는 경춘선을 평소에도 자주 이용한다고 했습니다. 누나에게 이번 경춘선이 마지막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빠른 게 좋은 점이긴 하지만, 나머진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기차를 타며 보는 풍경과 서로 얘기를 주고받는 것들이 모두 추억이 되는데, 전철에서는 조금만 크게 말해도 눈총을 받거든요. 또 이렇게 사람이 많을 때에도 승객들의 허기를 채워주기 위해 복도 사이를 지나가는 매점 카트도 정말 재밌는 추억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요."
한편, 여객전문 정광식 승무원님은 "정들었던 기차가 사라지니 너무 섭섭하고, 기차가 기계화되는 만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해서 매우 아쉽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도착한 춘천에서 닭갈비, 막국수도 먹고 소양댐도 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경춘선은 없어지지만, 경춘선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영원할 것입니다.
이현민 독자 (서울돈암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