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나누리기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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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온다. 지난 1월 23일 갑자기 많은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일요일이라 게으름을 좀 피워도 좋은 날이라 생각하고 늦잠을 자고 일어났다. 늦은 아침밥을 먹고 책을 보고 있는데, 오후에 갑자기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밖을 보니 눈발이 만만치 않았지만 바깥으로 나갔다. 마침 경비원 아저씨가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었다. 조금 지나자, 다른 주민 한명이 나와 거들더니 또 한 명이 나와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수고 하십니다" 서로 서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이기심도 같이 씻어내려 가는 것 같았다. 부모님께서도 차에 덮인 눈을 치우고 계셨다. 도로에 쌓인 눈을 말끔히 치우고, 주차장 마당의 눈도 다 치우고 나니 너무 상쾌했다. 내일 아침에 사람들이 차를 몰고 나갈 때 고마움을 느낄 것을 생각하니 좋은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때문에 좋은 일도 하고 운동도 했으니 눈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지난겨울에는 눈이 많이 왔어도 제대로 치우는 사람이 없어서 어머니께서 운전을 하시다가 차가 미끄러져서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로 서로 힘을 모아 눈을 치우고 나니 기분도 좋고 사고날 염려도 없어서 좋은 것 같다. 눈이 많이 내릴 때는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보다는 나부터라는 적극적인 마음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제설작업에 적극 동참하여 내 가족 내 이웃이 안전하게 올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치우기에 시민들이 적극적인 동참을 하는 모습은 어린이들의 눈으로 바라봐도 참 좋다. 지난 1월 23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 앞 고시 원동네에도 주민들이 직접 마을 안길과 진입로 등 공공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대한 제설작업을 실시해서 모두가 좋아했다.
뉴스에서는 갑자기 내린 눈으로 곳곳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리 동네 주민들께서 ‘내 집 앞 눈치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 걱정이 줄어들었다. 인도나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마을 곳곳의 제설을 위해 서로 도우는 모습은 협동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초등학생 김채은 양은(13)는 "우리 동네 이웃들의 안전을 위해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눈을 치우니 너무 좋다"며 "이렇게 눈이 많이 와도 이제는 걱정이 안된다. 나도 눈 치우는 일에 함께 하고싶다.“라고 했다. 관악구에서도 제설대책을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비상대기 중이던 구.동 직원, 환경미화원 등 185명을 동원하여 제설작업을 벌여 구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함께 했다.
특히 시범 설치한 액상분무 제설장치가 자동분사에 들어가 즉시 효력을 발휘하기도 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린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출근하는 주민들을 위하여 주택가 이면도로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역 주변에 남아있는 눈을 치워,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의 소통이 잘 되어 주민들의 출근길이 별 사고 없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렇게 관청이나 주민들이 솔선수범해서 눈을 치우니 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 불편함을 줄일 수 있으니 참 좋은 것 같다.
눈을 힘들게 치우는 아저씨에게 카메라를 찍는 것이 조금은 미안했지만, 아저씨들이 수고 해주신 덕분에 도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한 행동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주말도 잊고 우리들의 안전을 위하여 눈을 치워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감사합니다."
정유진 나누리기자 (서울삼성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