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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호 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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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률리 나누리기자 (일동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30 / 조회수 :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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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추운 눈길도 함깨 치우면 따뜻합니다.

늦은 밤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밤 10시다.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서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는데 멀리서 어두운 옷을 입고 눈을 쓸고 계시는 경비 아저씨를 발견하였다. 이날 날씨는 찬바람이 정신까지 멍하게 만드는 강한 추위였다. 그런데 경비 아저씨께서는 묵묵히 맡은 자리에서 아무런 투정없이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미움으로 다가왔다. 왠지 모르게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경비 아저씨도 집에서는 나같은 손녀들이 있을 텐데 할아버지가 이렇게 추운 데서 고생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아저씨께 인터뷰를 신청하게 되었는데 기꺼이 웃으시며 응해 주셨다.


Q 기자 : 저는 이 아파트에 살고 있고요, 우연히 아저씨께서 아파트 주변의 눈과 심지어 상가 내의 슈퍼 앞에 쌓인 눈까지 치우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아저씨를 인터뷰하고 싶었습니다.

A 경비실 아저씨 : 허허 그래 그럼 해줘야지. 나야 당연한 일을 하는 건데 뭐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인터뷰까지 한다는 건지 모르겠네!

 

Q 기자 : 아저씨 존함은 어떻게 되세요?

A 경비실 아저씨 : 내 이름이 조금 여자 이름인디 이옥래라고 해. 어때 이쁜가?


Q 기자 : 아니요. 괜찮는데요.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이렇게 늦은 시간 사람들도 다니지 않고, 모두가 집에 있는데 아저씨도 쉬시지 왜 이렇게 눈도 내리고 추운 날씨에 나오셔서 눈을 쓸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경비실 아저씨 : 지금 내리는 눈을 쓸지 않으면 내일 아침 일찍 나가는 사람들이 미끄럽고 위험해지기도 하지만, 내가 이 아파트에 경비로 일을 하는 이상 내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고, 또 그게 내 일이야. 나도 당연히 따뜻한 곳으로 들어 가고 싶지. 그렇지만 지금 내가 조금만 고생하면 우리 아파트에서 미끄럼 사고가 없을 거란 생각에서 뿌듯한 마음으로 하는 거야.


Q 기자 : 그럼 아저씨께서 힘들게 아파트 주변의 눈을 치우고 나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A 경비실 아저씨 : 물론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지. 하지만 내가 눈을 치워주고 나서 상점 주인분들이나 아파트 주민들이 나에게 고생한다고 또 감사하다고 말할 때가 정말 기분이 좋아. 그런 말만 들으면 아팠던 허리도, 팔도 싹 낫더라고! 왠지 내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람 같잖아!


Q 기자 : 그런데 아저씨 혼자서 눈을 치우시는 것보다는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눈을 치우시면 더 좋을 텐데 왜 방송으로 부탁하지 않으세요? 요즘엔 사람들이 모두가 다 눈 쓸기에 협동하던데요?

A 경비실 아저씨 : 맞지. 혼자보다는 같이 하는게 훨씬 더 수월하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 일은 본인들이 마음 속으로 우러나와서 해야 되는거지 우리가 시킬 수는 없다고 봐. 그리고 난 괜찮아. 이렇게 밤에 내리는 눈을 쓸고 있다 보면, 인생살이에 대해 생각도 하고, 이렇게 이 나이 먹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지금은 얼마나 더 행복한 것인지 몰라.


Q 기자 : 역시 아저씨는 우리 아파트의 진정한 경비 아저씨이세요.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주민분들과 함께 눈을 쓸어보고 싶어요. 또 만약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000동 0000호에 사는 저를 꼭 불러주세요. 그리고 바쁘신데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A 경비실 아저씨 : 고마워. 밤에 춥고 심심하던 차에 률리기자와 따뜻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는데 뭘!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돼서 지금같은 착한 마음씨를 잊지 말고 꼭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해!


이렇게 춥고, 눈 내리는 밤 시간에 경비실 아저씨와 인터뷰는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마치게 되었다. 참 이상한 게 아저씨께서는 인터뷰하시는 내내 얼굴의 웃음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신기했다. 어쩌면, 아저씨는 아저씨의 삶을 항상 긍적적으로 받아들이시며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배울 점이 참 많은 분이신 것 같아서 인터뷰를 했던 시간 만큼 인성에 대한 공부를 한 듯 했다.


또 아저씨를 항상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준 원인도 바로 주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나만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베풀면서 살아가고 싶다. 깜깜하고, 추운 겨울밤에 행복하다며 내리는 눈을 쓸고 계시는 아저씨가 이 순간은 행복해 보이듯이 우리가 남을 위해 같은 곳에서 어려움을 같이 나눈다면, 이것 또한 보는 이에 따라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나도 행복한 아이가 됐다.



김률리 나누리기자 (일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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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주
감정중학교 / 2학년
2011-02-03 18:28:12
| 률리야, 인터뷰 내용이 풍부하고 우리 동네 아파트는 해군부대와 가까워서 해병대원들이 자주 눈을 치워준다. 그래서 그런지 그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있지. 추천할게~~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1-02-06 08:00:55
| 눈이오거나 비가 많이와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많이 고마워해야할것 같아요. 저는 눈이 오면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기 바쁜데 많이 미안해요^^
김현교
당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2-08 11:07:41
| 추운데서 묵묵히 고생하시는 주변에 많은 분들이 계셔서 감사한것 같습니다. 다뜻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1-02-08 23:58:16
| 이번 겨울은 너무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눈치우시느라 고생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누나는 기사 정말 잘쓴다^^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1-02-10 23:42:31
| 저는 눈을 치운적이 한번도 없는데 한번 치워봐야겠습니다. 보람을 느낄것 같네요.
이동건
삼봉초등학교 / 6학년
2011-02-16 17:57:46
| 저도 눈 치운적이 한번도 없는데 눈 치우시느라고 고생한 분들 고마우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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