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협 기자 (중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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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5월 9일, 재량 휴업일에 일본 대사님과 인터뷰 약속이 있어 일찍 일어났습니다. 대사님과 인터뷰 섭외를 하며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무토 마사토시 대사님께서 우리들과 인터뷰를 허락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일본어로 인터뷰를 해야 하나 아니면 한국어로 해야 하는 많은 생각을 하며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대사님을 만나는 순간 내 생각은 다 사라져 버리고 한국어로 말씀을 잘하는 대사님 앞에서 나는 준비했던 것을 하나도 할 수 없었습니다.
대사님께서는 한국에 1975년에 오셔서 우리나라에 대해 많이 알고 계시고 한일관계가 좋아지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합니다. 정치, 경제에 대한 업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도 대사님의 역할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어린이기자들을 만나는 일도 대사님의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유산이 많이 있는데 대사님께서는 일본에 있는 히메지성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새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옛 것이 그대로 보전되어 있는 아름다운 성이라고 합니다. 일본에 관심이 많은 학생인 오하나 기자의 질문에 일본학생들도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특히 한국음악과 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일본의 닌텐도 개발은 세계 어린이들을 연결시키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일본어를 배우게 된 것도 닌텐도 때문인데 닌텐도의 역할은 누가 뭐래도 대단합니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말을 잘 하지는 못해도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읽기, 듣기 모두 중요하지만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말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대사님께서는 얼마전 일본에서 일어난 쓰나미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도와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쓰나미는 지진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고 일본에서는 재난 훈련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재난훈련을 했어도 실제상황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때 상황에 맞게 행동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일본국민들이 쓰나미로 힘들어 하는 것을 방송을 통해 보는 동안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들이 이웃나라의 슬픔을 같이 아파했다는 것을 대사님께서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1975년에 한국에 오셨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대사님께서 근무하실 때도 한국의 모습은 어렵고 힘들어 보였다고 하셨습니다. 쌀과 보리를 혼합해서 먹었고 우리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없었고 통행금지가 있어서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었을 때가 기억이 나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화 되었고, 서울은 국제도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대사님은 한국의 어렵고 힘든 시절의 마지막을 아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신 엄마는 "정말 그때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려울 때라서 온 국민이 협동하고 나라 경제을 일으키려고 하던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그 시절을 회상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책이나 비디오를 통해서 알고 있었지만 대사님께서 생생하게 우리나라의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에 약간 놀랐습니다.
대사님께서는 자기 힘으로 출세하고 나라를 통일하고 일본을 변화시킨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강한 사람을 좋아하신다는 대사님을 뵈니 남자들은 어린이나 어른이나 강한 사람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제를 돌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무토 마사토시 대사님 역시 환경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 온난화와 세계 사막화의 심각성을 설명해 주고, 지구는 모두의 것이니 잘 지키고 보존해서 다음 세대까지 물려 주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대사님은 자연을 무척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제주도는 자연경관이 빼어나 좋다고 하시며 휴양지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섬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이어가는 안동과 경주도 자주 간다고 하셨는데 대도시에 살다보니 지방에 가서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대사님이 우리들은 정말 멋져 보였습니다.
또한 청소년은 청소년에 맞게 어린이는 어린이답게 명랑하고 기운이 넘치는 귀여운 모습이 좋다고 하며 어린이들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람이니까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교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40년간 해온 한일관계가 많이 바뀌고 좋아졌다고 40년 가까이 한국과 일본이 변화되어 보람을 느끼고 더 좋은 한일관계가 이어지는 것이 제일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대사님은 오랜 세월 한일관계 개선에 많은 일을 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정하고 따뜻한 대사님의 모습을 보며, 일본도 더 가까운 이웃나라로 느껴졌으며, 일본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대사님의 모습을 보며 외교관이 진정 그나라의 사람과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서로 경쟁하며 발전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나가고, 잘된 점은 서로 받아들이면서 멋진 이웃사촌 사이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백승협 기자 (중부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