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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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상은 낙서 한 점도 없는 깨끗한 책상이다. 이 책상을 쓰는 사람도 역시 남자며, 최00군이다. 이렇게 곽00군과 최00군은 똑같은 책상을 쓰는 데, 이렇게 확연히 다른 것이 느껴진다. 여러분의 책상은 곽00과 흡사한가, 아님 최00군과 흡사한가? 이것도 우리가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책상에만 낙서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육교에도 낙서를 실컷 해 놓는다. 그것은 보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며, 육교가 매우 더럽다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것은 연필로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우지도 못하고, 육교가 허물어질 때까지 계속 그 상태로 몇 년, 아니 몇 십년도 더 남아 있을 것이다.
나: 석00양은 교내 낙서를 한 적이 있습니까?
석00양: 없습니다. 진짜 한 번도 한 적 없습니다.
나: 네. 교내 낙서를 하지 않으신다면, 그런 낙서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떻습니까?
석00양: 짜증나면서 그 아이들에게 정말 화내고 싶습니다.
나: 그러면 석00양의 친구께서 낙서를 한다면 화를 내실 겁니까?
석00양: 뭐, 화까지는 아니지만, 아마 빨리 지우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이 거기 또 앉을 거라고 구박은 좀 할 것 같습니다.
나: 그러면 교내 낙서를 보면 지우겠습니까?
석00양: 귀찮지만, 지워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낙서를 하지 말라고 하시지만, 원래 하지 말라는 것을 더 하고 싶은 것이 아이들의 본능인가 보다. 화장실이나 책상 등 고학년이 될수록 낙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육교나 시청각실 등 낙서를 해놓은 것은 저학년들이 아닌 고학년들이다. 우리 학교는 낙서를 지우려고 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낙서를 즐겨 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만 더 생각을 해보면 이것이 잘못된 것이고, 나중에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후배들이 두고두고 쓸 물건들이기 때문에 낙서를 발견한다면, 지우고, 낙서하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하지말라고 충고를 해주는 그런 아이들이 되자.
정유진 나누리기자 (용문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