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한 기자 (서울은로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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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센강, 런던의 템즈강이 있다면 서울에는 한강이 있다. 아름다운 서울의 한강을 비추는 거울 같은 곳이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한강대교를 벨트 삼아 넓은 어깨와 날씬한 몸을 가진 한강이 거울에 비추듯 가지런하다. 바로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조망명소 ‘효사정(孝思亭)’이다. 효사정의 유래를 잘 몰라도 한자이름을 풀어보면 누구나 효도와 관계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효도의 상징 효사정의 내력은 조선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효사정은 조선 초기 학자였던 노한대감의 효성을 기린 건물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대감이 모친상을 당하여 선영인 이곳에 모셨는데, 무덤 옆에 초막을 치고 3년간 묘를 살폈다. 그 후에도 서러워 그곳을 떠나지 않고 효사정을 지어 북쪽 개성에 있는 아버지의 산소(山所)를 보며 부모님의 덕을 추모하였다. 그리고 자신도 이곳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노한의 아들 돈녕공의 친구인 이조판서 강석덕이 ‘효사정’이라고 이름 지었고, 그 아들 강희맹이 정자의 내력을 지었다. 그 후에도 재상인 정인지, 신숙주, 김수온, 서거정 등이 효사정의 정취와 효사(孝思)의 뜻을 시로 지었다. 효사정은 효도의 상징으로 유명했으며 한강을 끼고 있는 정자 중 경관이 제일 좋은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효사정은 원래 노량진 나루터 남쪽 언덕에 있었다. 그러나 원래 자리는 찾지 못하다가, 정인지, 서거정, 강희맹이 등이 시문(時文)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을 참고하여 흑석동 이곳에 복원하였다.
효사정의 매력 포인트는 ‘효(孝)’와 경관이다. 서울에는 ‘효(孝)’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장소는 그리 많지가 있다. 효는 우리나라의 정신적 뿌리 같은 귀한 가치관이다. 효사정에 서면 효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나게 한다. 더 나아가, 귀한 유산을 복원했다는 점에서도 역시 큰 의의가 있다. 한강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효사정에 올라가면 경치가 한 마디로 ‘장관’이다. 본 기자가 간 날은 날씨가 조금 흐려서 사진이 잘 안 나왔었다. 그런데, 날씨가 화창하고 맑은 날에 효사정을 방문하면 매력적이다 싶을 만큼 가고 또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서울의 옛 지명인 한양은 유교의 중심지였다. 그리고 유교의 핵심 사상은 ‘효(孝)와 충(忠)’이다. 유교의 중심지가 지금의 서울인 한양이었던 만큼, 효사정은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명소들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잘 알려지지 않은 외로운 ‘효사정’……. 정신문화보다 물질문화가 더 많이 발달 된 현대사회에서 전통적 ‘정신과 문화의 도시 서울’의 상징물 중 하나로 ‘효사정’을 추천하고 싶다.
효사정은 낮에 가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음악처럼 미끄러지는 유람선과 줄지어 달리는 자동차, 강 건너 우뚝 선 빌딩 숲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답다. 효사정의 밤은 어둠 속에서 막 춤추며 피어나기 시작한 찬란한 봄꽃처럼 여기저기 환한 불빛이 눈을 즐겁게 한다. 효사정은 9호선 흑석역 1번 출구 20미터 앞 흑석체육센터 옆에 위치해있다. 효사정 바로 아래 한강 둘레길을 따라 여의도나 반포한강시민공원으로 걷는 것도 즐겁다.
박요한 기자 (서울은로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