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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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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정 독자 (센텀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96 / 조회수 : 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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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님을 만나다.

장애의 불편함 컴퓨터와 빨간 스틱이 해결사

4월 8일 목요일 부푼 마음으로 KTX를 타고 이상묵 교수님을 인터뷰하러 갔다. 부산에서 서울, 서울에서 또 서울대를 찾아가느라 늦은 나는 편집진님을 만나서 뒤늦게 이상묵 교수님이 강의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수님의 강의실은 농업생명과학대학 건물에 있었다. 이상묵 교수님은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작동하시면서 강의를 하셨다. 대학교 2학년 언니, 오빠들을 상대로 가르치는 것이었다. 나는 강의 내용은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수첩에 이상묵 교수님의 첫인상 등을 기록했다.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의 강의가 다 끝나고 언니, 오빠들이 하나 둘씩 무리를 지어 강의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기자들과 영상팀, 편집진들은 이상묵 교수님 연구실로 향하였다. 가면서 교수님께서 몸을 제대로 못 움직이신다는 사실을 잊고 교수님이 뒤를 한 번도 안 보시길래 무뚝뚝하실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이상묵 교수님은 카메라를 보고 조금 당황하셨다. 하지만 곧 인터뷰가 시작되자, 우리에게 이름과 학교, 장래희망을 물어보셨다.


기자: 교수님은 해양학자로서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지구에서 일어난 변화를 연구를 하십니다. 해양학이 어떤 학문이고, 해양학이 왜 중요한 것인지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묵 교수님: 바다에는 지구의 역사가 담겨져 있어요. 2억 년 전의 역사는 바다를 통해서 볼 수 있죠.


기자: 해양 지층의 움직임 때문에 최근 대규모 지진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 세계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해양학자로서 최근에 지진, 쓰나미가 왜 전세계에 걸쳐 일어난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도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나요?

이상묵 교수님: 일단 우리나라는 그런 큰 지진이 일어나기 힘들어요. 물론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그에 비해 우리 주변 나라인 일본, 중국 등은 지진이 많이 일어나요.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구는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는데 이 판이 부딪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기자: 신문에서 교수님을 소개하는 글을 읽고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사고 후 다시 연구하시기까지의 과정은 보통 사람에게 이겨내기 힘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시게 된 가장 큰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이상묵 교수님: 내가 과학을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은 욕망이 매우 컸어요. 그리고 요즘은 컴퓨터 기술이 발달 되어서 할 수 있었죠. 만약 옛날처럼 IT기기가 발달이 되지 않았으면 나는 침대에서만 있어야 되잖아요.


인터뷰 도중 갑자기 전화가 왔다. 마침 전화가 잘 왔다는 듯이 이상묵 교수님은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빨강색 긴 스틱 같은 것을 입으로 물었더니 ‘여보세요’하는 소리가 들렸다. IT기기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


기자: 이상묵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수업을 하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 중에서 교수님의 신체적 특징을 이상하게 본 언니, 오빠들이 있나요? 사고 전과 사고 이후 강의에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이상묵 교수님: 힘든 점은 없어요. 달라진 점은 학생들이 너무 조용해요. 아까 강의에서 봤겠지만 질문도 하나도 없고. 내 생각에 내가 폐활량도 낮고 하다 보니까 학생들이 위축이 돼서 조용해진 것 같아요. 전에 다치기 전에는 한 번 수업을 하면 많이 할 때는 질문을 10개씩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많아봐야 1개 정도예요.


기자: 장애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보조 장치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영어로 되어있어서, 한국어 프로그램을 박사님이 개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완성되셨나요? 완성된다면 어떤 모습이 될지 미리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상묵 교수님: 다리를 못 쓰지만 나는 얼굴을 이용해서 여러 곳을 다닐 수 있고, 팔을 쓸 수 없는 대신에 이 스틱을 가지고 움직이면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기능을 할 수 있어요. 내가 만약에 한글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이 스틱을... (스틱을 이용해 한글 프로그램을 실행하시며) 이렇게 타자판을 컴퓨터 화면에 나오게 설치해서 한글을 쓸 수 있죠.


이상묵 교수님은 내 이름을 타자판을 이용해 써 주셨다. 그리고 영어는 음성 인식이 되어서 영어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상묵 교수님:Welcome to Seoul national university. 영어는 음성 인식이 되지만 한글은 음성 인식이 되지 않아요. 이런 기기를 할머니, 할아버지도 써야 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영어를 못 하시잖아요. 그래서 한글도 음성인식이 가능한 장치를 만드는데 이 장치 이름이 ‘세종대왕 프로젝트’예요. 왜 이런 이름인 것 같아요?


기자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었으니까요!

이상묵 교수님: 맞아요.


기자: IT기기가 엄청 비쌀 것 같은데, 일반 장애인들도 모두 사용할 수 있을까요?

이상묵 교수님: 대부분의 기기들은 국가에서 다 지원을 해줘요. 그런데 국가에서 다 지원을 해주려면 정부에 돈이 많아야겠죠? 그래서 여러분이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거예요. 여러분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우리나라에서 일해서 돈을 많이 벌면 그걸 장애인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겠죠?


기자: 남극 세종기지의 탐사와 연구, 장애인을 위한 기술 개발 참여, 대학 강의 등으로 바쁘실 텐데,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요?

이상묵 교수님: 내가 다친 후로 잃은 게 딱 하나 있어요. 바로 취미 생활이에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질 못하니까 산책 같은 걸 못하죠. 아침엔 일어나서 물리치료를 가끔 받아요. 그 이후엔 컴퓨터로 대학생들 강의하고. 나는 정말 컴퓨터로 하루를 시작해서 컴퓨터로 하루를 끝내죠. 여러분 게임한다고 컴퓨터 많이 하죠? 나보다는 많이 안 할걸요?


기자: 우리 엄마는 공부를 즐겁게 하라고 하세요. 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못 하면 은근히 화를 내시거든요. 교수님께서는 공부를 어떻게 하셔서 그렇게 잘하세요? 그리고 저도 과학을 아주 좋아해서 많은 활동에 참여해서 공부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과학 공부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습니까?

이상묵 교수님: 공부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지니까 지금은 힘들어도 참으세요. 지금 여러분 엄마가 여러분 보고 공부해라 해라 하죠? 선생님 엄마는 하지 마라 하지 마라 해도 나는 못 들은 척 하고 계속 해요. 또 과학은 기초만 잘 쌓여 있으면 매우 재밌는 학문이니까 기초를 잘 닦으세요.


기자: 요즘 많은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으면 좌절을 많이 합니다. 심지어 자살하는 사람도 많이 늘었습니다. 교수님을 보면서 어려움을 잘 이기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을 겪으며 삶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말씀을 해주세요.

이상묵 교수님: 사람은 다 다르고 환경도 다 다르므로 내가 희망의 말을 해준다는 건 별로 적당하지 않은 것 같네요.


기자: 이상묵 교수님이 최종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어떤 것인가요?

이상묵 교수님: 과학자로서 성공이 내 최종 꿈이에요. 사고를 당하고 나서는 될까 말까 하는 생각이 들어도 나는 과학을 좋아하니까 그게 내 최종 꿈이죠.


기자: 이상묵 교수님을 보며,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희망을 품게 될 푸른누리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상묵 교수님: 여러분들은 미안하지만 공부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고 기초를 열심히 닦아야 해요. 또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려면 여러 경험도 많이 해봐야겠죠?


인터뷰가 다 끝나고 나서 교수님과 우리 기자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항상 밝게 웃으시는 교수님과의 만남은 나에게 큰 경험이 되고 앞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배민정 독자 (센텀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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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5-02 11:02:42
| 이상묵 박사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추천 꾹
김서연
대명중학교 / 3학년
2010-05-02 07:52:38
| 희망이 담겨진 멋진 기사네요^^
권준호
사하초등학교 / 6학년
2010-04-30 22:47:31
| 저도 교수님을 존경합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4-30 14:39:27
| 이상묵교수님을 보면서 나는 장애인이 아니면서 많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생각으로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겠다.
김진휘
서울후암초등학교 / 6학년
2010-04-29 22:09:21
| 존경합니다!!!
이예린
서울잠전초등학교 / 6학년
2010-04-29 20:43:09
| 저도 이상묵교수님 존경합니다!!!
특별한 시간을 가졌겠어요.
주서영
서울대치초등학교 / 6학년
2010-04-29 20:31:21
| 정말 대단하신것 같아요. 어려움을 이겨내신것도 그런데, 연구로 성공하신것도.. 본받고 싶습니다.
김하경
서울염경초등학교 / 6학년
2010-04-29 11:13:50
| 정말 대단한 분이신것 같아요 이상묵교수님 건강하세요, 안터뷰를 참 잘하셨네요
정유진
광신중학교 / 1학년
2010-04-27 23:18:40
|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는 기사였습니다. 훌륭한 교수님의 기사이야기를 잘 읽었습니다.
김서경
대원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4-27 17:12:55
|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IT기술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한번 알게 되었어요.
박소미
대원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4-26 22:52:05
| 좋은 기사 잘 보았어요. 저도 직접 만나뵙고 싶어요
안정은
당산중학교 / 1학년
2010-04-26 15:08:39
| 이상묵 교수님과의 인터뷰 정말 잘읽었습니다.
박승윤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2010-04-25 21:45:13
| 배민정기자 먼 곳에서 달려온 정성이 대단해요~ 이상묵 교수님! 존경합니다.
김진아
전주서곡중학교 / 2학년
2010-04-25 20:30:25
| 저도 가고 싶었는데.. 못 가서 많이 아쉬웠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사로 이상묵 박사님을 만나니까 새롭네요..
좋은 기사 너무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기부도 많이 해야겠어요~
손유진
서울숭덕초등학교 / 6학년
2010-04-25 19:05:03
| 기사 잘 읽었습니다. 이상묵교수님 저도 만나 뵙고 싶어요.
김예지
대원국제중학교 / 2학년
2010-04-25 15:43:36
| 장애의 벽을 뛰어넘고 이 자리에 서신 이상묵 교수님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박찬규
광주서석중학교 / 1학년
2010-04-25 15:01:48
| 와 서울에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나도 박사님 만나고 싶었는데...다음에 또 기회가 오면 그땐 꼭 신청해야겠다...
하승현
인천능내초등학교 / 6학년
2010-04-25 14:01:30
| 전 직접보지 못했지만 기사를 보고 알앗네여. 추천하고 갑니다.
최보명
서울경인초등학교 / 6학년
2010-04-24 21:49:22
| 후후 너무 늦게 사이트를 찾으니 힘이 들고 기사 쓰기가 어렵내요.
이혜민
초당초등학교 / 5학년
2010-04-24 18:40:42
| 그 큰 장애를 입으신 후에도 좌절한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오히려 자기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축복의 기회가 되었다고 하셨죠? 모든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 주셔서 감사해요.
임채현
서울갈산초등학교 / 6학년
2010-04-24 17:01:16
| 저는 과학자가 꿈인데, 이상묵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꼭 제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신윤정
용강중학교 / 1학년
2010-04-24 16:28:37
| 한국의 스티븐호킹!
이상묵교수님 꼭 뵙고싶었는데...
기간이 지나서 신청못했네요..
정말 부럽고...예비기자처럼 잘 쓰셨네요^^
박서영
성남매송초등학교 / 6학년
2010-04-24 13:04:14
| 이상묵 교수님을 만나보고 싶네요. 장애라는 담을 넘고 교수님이 되신 이상묵 교수님! 교수님 너무 존경해요~
조가영
곡성중앙초등학교 / 6학년
2010-04-24 10:11:09
| 이상묵 교수님 너무너무 존경스러워요^^
조하은
서울신용산초등학교 / 6학년
2010-04-23 22:41:28
| 이상묵 박사님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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