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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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는 위인전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적힌 책을 읽으며, 그 사람들의 꿈과 지혜를 배웁니다. 이들의 삶을 살펴보면 ‘인생의 순간순간을 열심히 살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푸른누리 기자들도 우리 사회를 이끄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 사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인터뷰 대상에는 유명한 정치인, 사업가, 교수 등등 직업군도 다양합니다. 반대로 유명하지 않지만, 교훈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기에 앞서 우리는 누구를 만날 것인지, 어떠한 질문을 해야 하며, 무엇을 써야 하는지를 고민합니다. 이번호 편집진 칼럼에서는 ‘인터뷰 대상 선택부터 재미있는 기사 작성까지’ 내실있고, 알찬 기사 작성법을 소개합니다. 인터뷰에 자신감을 갖고 싶은 기자들은 꼭 읽어보세요!
1. 외화내빈(外華內貧)? VS 외허내실(外虛內實)!
- 누구나 알고있는 유명인의 정보대신 숨어있는 위인을 보도하라!
푸른누리 클럽 제안방에 기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는 유명 아이돌 그룹(연예인), 유명인사, 지위가 높은 사람 등이 가장 많습니다. 만나고 싶은 이유도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라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기자, 방송 관계자들이 신문과 TV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를 세상에 쏟아냈습니다. 특히, 유명 연예인의 경우는 헤어스타일이 바뀐 것까지 기사화 되어 실시간으로 보도되니까요.
기자란, 새로운 것을 찾아내어 세상에 이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지요. 그러므로 이미 알려진 사람보다, 인터넷에서 검색만 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보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인물들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주변에 어느 유명인 못지 않게 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 외화내빈: 겉은 화려하나 실속이 없음
* 외허내실: 겉은 보잘 것 없으나 실속이 있음
2. 빛 좋은 개살구? VS 검은 소가 맛은 있다
- 유명인 인터뷰 성공에만 심취하지 말고, 알찬 내용으로 승부하라!
기자들의 임기가 지날수록 인터뷰 섭외, 취재 요령들이 많이 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매호마다 발행되는 푸른누리의 인터뷰 코너를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인터뷰에 성공한 기쁨에 심취했는지 기사에는 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섭외 과정 끝에 만났을 텐데, 기사의 내용이 그 노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유명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했는데, 기사에는 그 작가와 작품에 대한 소개가 빠져있는 있기도합니다.
"나는 0월 00일 ooo작가를 만났다. 그리고 인터뷰를 실시했다.
기자: 안녕하세요? 푸른누리 기자입니다.
작가: 네, 반갑습니다.
기자: 어렸을 적 꿈이 작가였나요?
작가: 아니요. 평소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조금씩 쓰다보니 작가가 되었습니다.
기자: 작가로서 힘든 점은 없나요?
작가: 창작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 새로운 것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기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위 기사에는 인터뷰 대상이 작가라는 점, 힘든 점 외에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는 꼭 이 작가가 아닌, 글을 쓰는 누군가를 만나도 들을 수 있는 정보이지요. 이보다는 인터뷰 대상을 모르는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참신한 질문, 내용을 작성해주는 것이 좋겠지요?
3.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다? VS 뚝배기보다 장맛이다!
- 기사의 분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매력있는 질문을 잡아라!
인터뷰 대상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가득하지만 읽고나면 머릿속에 깊이 기억되지 않는 기사들이 있습니다. 이는 안타깝게도 독자들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기자들이 인터뷰 기사에서 가장 자주 하는 질문 중는 "~한 일을 하면서 어려웠던 적은 없나요?", "어렸을 때 꿈도 ~였나요?", "~를 하면서 보람된 적이 있다면요?" 등이 있습니다. 또한, 대상에 대한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정, 현재이야기, 미래 계획까지 1~2시간 동안 진행한 모든 이야기를 모두 정리해서 적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한 기사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겨져 있어 읽는 이들은 끝까지 읽지 않거나 다 읽고 난 이후에도 무엇이 중요한지 핵심을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매력있는 질문은 어떻게 뽑아야 할까요?
매력있는 질문 뽑기1) 인터뷰의 주제를 정하라!
oo한 화가를 만나기로 인터뷰했다고 가정해보세요. 그리고 이 화가에 대해 무엇을 알고 싶은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oo한 화가는 어렸을 적 특이한 성장과정 때문에 작품이 다른 사람들보다 아름답다고 평가를 받는다면, 그의 성장기를 중심으로 취재해보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이를 중점적으로 질문을 뽑아보는 것입니다.
예) "oo화가께서는 동심이 잘 표현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합니다. 혹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읽는, 어린시절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매력있는 질문 뽑기2) 어린이다운, 신선한 질문에 접근하라!
유명인의 경우, 신문이나 TV를 통해 그들의 성장과정, 최근 근황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알고있지요. 이러한 질문을 내가 또 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기사가 될 수 없겠지요? 어른들이 궁금한 내용 외에, 푸른누리 기자로서 ‘어린이 시각에 맞는’ 질문을 해보세요.
예) "oo기자님, 우리는 요즘 tv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접하는데요. oo기자님께서는 인터넷이 없던 시절 어떻게 취재를 할 수 있었나요?"
매력있는 질문 뽑기3) 인터뷰 대상의 하는 일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인터뷰 기사 중 단체장이나 어느 기관의 대표를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에는 그 대상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질문을 해보면 좋겠지요? 단순히 직위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oo단체는 어떠한 일을 하고, 그중 그 단체장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또, oo단체를 이끌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는지 알아본다면, 보다 심도있는 인터뷰가 될 것입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선생님처럼 하루하루를 소중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인생은 하루하루가 기록이고, 경험입니다. 꼭 유명 인사가 아니라도, 성공한 사업가가 아니라도, 모든 이들의 존경받는 학자가 아니라도, 주변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가 우리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푸른누리 여러분, 인터뷰를 통해 평범하지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삶, 지혜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는 넓은 안목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선영주 푸른누리 편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