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나누리기자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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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목요일, 나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리는 「제23회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에 취재차 갔다. 학생들이 만든 발명품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작품들이 많았다.
대통령상을 받은 작품은 <빗면주차미끄럼 이제 걱정없는 요술턱>이었다. 빗면에 주차할 때 앞에 있는 봉을 건드리면 납작하게 있던 뒷 턱이 올라와서 자동차를 고정시킨다. 나갈 때는 앞 봉을 건드리면 뒷턱이 내려가서 차가 나갈 수 있게 했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의 1/3은 빗면 주차장이어서 항상 바퀴에 벽돌을 대어 놓는데, 이런 불편함을 없앤 발명품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국무총리상은 <똑똑한 책꽂이>가 차지했다. 보통 책꽂이와는 달리 책이 쓰러지지 않도록 바닥이 내려가고(용수철 처리), 책을 쉽게 뺄 수 있도록 책을 누르면 책꽂이 안쪽 면이 뒤로 밀린다. 책이 정말 많아서 책꽂이가 부족하고 너무 빽빽해서 잘 빠지지 않는 우리 집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특별상은 <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위한 클린 소변기>이다. 여기에는 소변기와 창문 연결장치가 있었다. 특히 창문 연결장치가 인상적이었다. 키도 작고 팔도 짧은 어린이들은 높은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없는데, 이 장치로 인해 밑의 낮은 창문과 위의 높은 창문이 연결되어 있어 어린이도 손쉽게 열고 닫을 수 있었다. 높은 창문이 많은 초등학교에 꼭 필요한 것이다.
금상에는 <공간활용 간이책꽂이> <자전거 도난 방지용 내장 잠금장치>, <자전거 자동 킥 스탠드>, <어린이 소화기>, <무동력 3단계 눈 치우는 기계>, <밭 일할 때 사용하는 의자>, <시원 따뜻 발 받침대>, <드라이 샤워기> 등 여러 발명품들이 있었는데, 그 중 <자전거 도난 방지용 내장 잠금장치>는 자전거 안에 자물쇠가 있어, 도둑이 자전거 자물쇠가 어떤 것인지도 잘 모를 것이고, 그 자물쇠를 풀려면 자전거를 분해해야 해서 훔쳐갈 수가 없다.
몇 년 전 우리 아빠의 비싼 산악 자전거가 도둑맞았는데, 아빠 자전거가 이 발명품 자전거였으면 못 훔쳐갔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동력 3단계 눈 치우는 기계>는 3단으로 된 눈 처리 기계로, 밀고 쓸고 염화칼슘(흙)까지 뿌릴 수 있었다. 마치 학교에서 운동장 바닥에 선을 긋는 라인기와 비슷하였다. 산촌 등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 보급하면 주민들이 눈을 치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은상에는 <다기능 안전컵 홀더><족욕 장화>, <지우개 똥 콕!>, <어학 학습을 겸비한 다기능 좌변기>, <자석식 배수기>, <카메라 필터 마운트>, <스프링 빨래통> 등이 있었는데, <지우개 똥 콕!>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것은 마치 “맥가이버 칼”처럼 탁 열면 연필이 나오고, 또 열면 지우개 똥(가루)을 붙여서 청소하는 테이프가 나온다. 주욱 밀면 커터 칼도 나왔다. 여러 가지 도구를 들고 다니지 않고 이것 하나만 있으면 무게가 줄어 편리할 것 같았다. 또 <어학 학습을 겸비한 다기능 좌변기>는 우선 변기에 않으면 센서가 작동되어 영어가 나오고, 세면대에서 씻은 물을 재활용하여 다시 변기 내리는 물로 사용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변기를 쓰면 학습과 재활용이 동시에 되어서, 공부하기도 바쁘고 재활용도 해야 하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발명품 같다.
동상에는 <시각 장애인용 용량조절 컵>, <유산소 운동이 가능한 헬스 싸이클 체어>, <선택이 가능한 가변형 휴대폰 키패드>, <자전거 브레이크 잠금장치>, <변기 물 절약> 등이 있었다. 그 중 <시각 장애인용 용량조절 컵>은 눈이 잘 보이지 않아 언제나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장애인들을 배려한 컵이어서 특히 눈에 띄었다. 화상 외에도, 물의 용량을 잘 맞춰야 하는 음식은 해 먹기 힘든 시각 장애인들의 문제도 해결해 주었다.
작은 전시회였지만 학생이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놀랍고 참신한 아이디어 발명품이 많이 있었다. 나도 앞으로 내 주변에서 불편한 것들을 찾아 작은 발명을 꼭 해보고 싶다.
김승호 나누리기자 (서울치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