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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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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독자 (서울월촌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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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바위와 와플

설악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이루어진 멋진 산입니다. 설악산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것들을 떠올릴까요? 흔들바위, 울산바위, 속초, 황태덕장, 만해 한용운, 백담사의 아름다운 계곡...그리고 산을 오르는 건강한 사람들.

지난 크리스마스에 오른 설악산은 참 아기자기한 가족산행이었습니다. 호주의 울루루처럼 거대한 바위가 아닌, 자그마한 흔들바위가 그곳에 올라왔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흔들흔들 소근대며 들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흔들바위에 귀를 대고 들어보니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산을 오른 우리가족의 웃음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2009년에 설악산을 오른 많은 사람들의 소원들이 들려왔습니다. 건강하기를,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또 공부를 잘하고 싶은 수학여행 언니, 오빠들의 바램도 들려왔습니다. 또 하나 참, 신기하게도 많은 외국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의 신비함과 아름다운 설악에 대한 감탄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흔들바위는 이런 행복한 이야기들을 저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흔들바위 앞, 달콤한 와플을 파는 아저씨는 저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에 대해서 말입니다. 몸이 건강해서 높은 설악에 오른 사람들이 모두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봄이면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오는데, 2009년에 가지고 온 쓰레기를 주워 내려간 학교는 딱 두학교뿐이었다고 합니다. 아저씨께서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도로 주워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십니다.

한번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산을 오르기 전에는 비가 내려 비옷을 입고 산을 올랐으나, 내려갈 때에는 날씨가 개어 비가 오지 않자, 그 많은 수의 학생들이 비옷들을 여기저기 바위틈, 나무가지위에 걸쳐놓고 , 바닥에 내동댕이 치고 간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일회용 비옷이 많았는지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 였다고 합니다. 쓰레기 짐을 나르는 분들이 그 날은 3번을 설악에 오르내리셨다고 합니다.


몸이 건강해서 오를 수 있는 설악산의 축복을 오래 누리려면, 마음도 건강해져야 오래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산을 내려 오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 자신의 쓰레기가 쥐어져 있다면, 그 사람들은 분명히 단풍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일 것입니다. 천년의 설악의 숨을 간직한 흔들바위와 달콤한 와플이 함께 하는 2010년 설악산에는 깨끗하고 맑음만 가득하길 소원해 봅니다.

김민경 독자 (서울월촌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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