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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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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독자 (한뫼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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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영호의 새해

"우와~눈이다 눈!"

영호네 집 마당에서는 영호의 소리가 끝이 나질 않습니다.

시간은 밤이지만, 영호에게는 그저 눈싸움을 하는 시간일 뿐입니다.

누가 질세라 형과 눈을 던지고 노는 영호. 그렇게 그 해의 마지막날은 흘러갔습니다.

"영호야, 어서 일어나야지!"

아침부터 어머니의 목소리가 영호의 귓전을 때립니다.

벌써 몇 번째 소리치시는 어머니의 목소리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더 자고 싶습니다.

아까까지만 해도 영호는 분명히 여러 친구들 앞에서 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꿈이 어머니의 말소리에 허무하게 깨져버렸다니, 영호는 뾰로퉁하게 입을 내밀며 고개를 돌려 다시 잠을 청합니다.

"영호야 ,어서 일어나라니깐! 얼른 떡국먹어야지!"

다시 이불 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려는 찰나에, 떡국을 먹으라는 어머니의 말에

영호는 벌떡 일어나 밥상으로 뛰어가 떡국을 먹을 준비를 합니다.

방금 전까지 만해도 앞에서 일어나기 싫어 투정부리던 영호가 갑자기 왜 저렇게 신나하는지, 어머니는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영호는 입이 귀에 걸리도록 헤벌쭉 웃으며 어서 떡국을 먹기를 기다립니다.

영호는 몇일 전 친구 동수에게서 새해 첫날에 떡국을 먹으면 한살을 더 먹어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얼른 학교에 가서 친구들, 선생님을 만나 즐겁게 공부할 생각을 하면 할수록 영호의 입가에는 웃음이 번져옵니다.

그렇게 영호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있던 중, 찰그락 소리를 내며 세 남매의 떡국 그릇이 세 남매 앞에 놓아집니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되는 영진이, 곧 있으면 초등학교에 입학 할 영호, 그리고 아직 5살인 영순이.


새해 첫날, 이렇게 세 남매는 누가 뒤에서 재촉하지도 않는데, 누가 질세라 허겁지겁 떡국을 먹습니다. 그런 세 남매를 보면서 어머니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빙그레 웃으십니다.

그렇게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서, 영호는 불어난 배를 쓰다듬으면서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영호야, 영호는 새해에 무얼 가장 하고 싶니?" 라고 묻습니다.

그 질문을 듣고서 한참을 생각하던 영호는, 갑자기

"일등이요! 초등학교에 가서 일등을 하고 싶어요!"

라고 외칩니다.

어머니께서는 "그러고 보니, 우리 영호도 이제 학생이 될 날이 얼마 안남았네!"

하시며 빙그레 웃으십니다.

곧 있으면 초등학생이 된다니, 영호에게는 이보다 기쁜일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영호는 초등학교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교실과 의자, 책상, 그리고 선생님, 친구들...

앗! 친구들을 생각하던 영호는 문득 동수 생각이 납니다.

영호에게 한 살 더 먹는 방법을 가리켜준 동수! 영호는 얼른 신을 신습니다.

"영호야! 너 어디가!"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도, 영호는 "동수야~"하며 동수네 집으로 갑니다.


영호네 집은 동수네 집에서 나와 세 번만 방향을 틀면 나옵니다.

집 문에서 나와서 왼쪽, 오른쪽, 왼쪽으로 가면 바로 동수네 집이 나옵니다.

왼쪽, 오른쪽으로 간 뒤 왼쪽으로 갈려는 찰나에, 갑자기 골목에서 동수가 툭! 튀어나옵니다.

"엇! 영호야!"

"엥?동수?"

"너 어디가던 중이니?"

"나? 너희집 가던 중이였어. 너는?"

"나도 너희 집가던 중인데! "

"이야~ 우리 둘이 마음이 맞았다보다!"

"그런가? "

눈을 동그랗게 뭉치던 동수와 영호의 눈에는

잘 눈에 띄지 않고 낡아보였던 만화방들도 오늘은 곱게 새단장한 만화방 같습니다.

무섭게 생긴 옆집아저씨도 오늘만큼은 착하고 인심좋은 아저씨같습니다.

땅거미가 어둑어둑하게 질 무렵, 영호와 동수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한 뒤, 각자의 집으로 뛰어갑니다.

집으로 가는길. 영호는 이런저런 생각을 합니다.

‘새해가 됬는데, 올해는 무슨 일들이 벌어질까?’

‘어떻게 해야지 좀 더 보람찬 새해를 보낼 수 있을까?’

콧노래를 부르며 힘차게 대문을 열고 들어온 영호는

"영호야! 왜 이제 지금 들어와~ 얼른 딱치치기하자!"

라는 영진이의 말을 듣고서 손으로 크게 동그라미를 그린 후 방으로 들어가 영호의 보물 1호인 딱지들을 소중히 모아 만지작 거립니다.

‘만약에 이것들을 모두 잃으면 어떡하지?’

‘이 딱지들 정말 소중한 건데...’

‘에이 뭐 까짓것! 이기면 되지!’


딱지들을 품에 안고서 방문을 여는데,

산 뒤로 넘어가는 해가 방긋 웃으며 영호에게 작별인사를 합니다.

‘안녕! 내일 또 만나!’

라고 말입니다. 영호는 그 말을 들었던 것일까요?

영호는 여느 때보다 힘차게 손을 흔들면서 빙그레 웃어보입니다.

왠지 모르게 이번 해에는 영호에게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최지윤 독자 (한뫼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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