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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호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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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아 독자 (덕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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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곶감 맛을 본 호랑이

그 옛날 산 속 외딴 집에서 곶감에 놀라고 소도둑에게 혼쭐이 난 후로 호랑이는 여전히 곶감이라고만 하면 기겁을 하고 도망을 다녔습니다. 토끼가 온 산을 돌며 신나게 소문을 낸 까닭에 동물들은 호랑이가 나타나도 걱정이 없었답니다. 호랑이가 다가오면 ‘곶감이다’ 하고 소리치면 되었으니까요.


‘곶감’이라는 말에 놀라 도망을 다니다 보니 호랑이의 배에서는 매일 꼬르륵꼬르륵 노랫소리가 들리고 푸석푸석한 털 밖으로 뼈가 튀어나올 것 같았어요. 풀이라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뜯어먹어 보았지만 구역질만 나왔지요.

“배가 고파서 도저히 안 되겠다.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가 보아야지.”

어슬렁어슬렁 산을 내려오던 호랑이는 커다란 봇짐을 메고 가는 나그네를 보았습니다.

“옳거니, 오늘은 운이 좋구나. 저 나그네를 잡아먹어야겠다.”

군침을 흘리던 호랑이가 ‘어흥’하고 우렁차게 울려는데 나그네가 무언가를 꺼내더니 맛있게 먹는 게 아니겠습니까?


나그네가 하도 맛있게 먹어서 호랑이는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여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그 곶감 참 맛있네.”

나그네의 말을 들은 호랑이는 곶감이라는 말에 털퍼덕 주저앉았습니다.

그런데 나그네의 손에 쥐어진 곶감은 돌멩이처럼 작고 쪼글쪼글하였지요. 호랑이는 나그네를 잡아먹겠다는 생각도 잊고 다가가 물었습니다.

“이보시오 나그네 양반, 곶감이 그리 맛있소?”


나그네는 커다란 호랑이를 보자 바들바들 떨며 대답하였습니다.

“사 살려 주세요. 이 곶감 다 드릴 테니 제발 목숨만 살려 주십시오.”

“곶감이 무엇이요?”

“ 감을 말린 것이지요. 늦가을 딱딱한 감을 껍질을 까서 말리면 이렇게 맛있는 곶감이 된다오.”

곶감이 무엇인지 알게 된 호랑이는 그 동안 자기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좋소, 그 곶감을 내게 주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나그네는 들고 있던 곶감을 모두 내려놓고 도망을 갔습니다.


곶감 맛을 보던 호랑이는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맛있는 것들을 골고루 먹는 사람들이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곶감을 괴물이라고 생각했다니……. 가만, 그동안 나를 놀린 녀석들을 혼내주어야겠군.”


호랑이는 곶감을 먹고 나니 기운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호랑이는 산 속 동물들을 찾아갔습니다. 숨바꼭질을 하고 놀던 동물들이 호랑이를 보자 “곶감이다, 곶감이 호랑이를 잡아가려고 나타났다.”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호랑이가 도망을 가기는커녕 비시시 웃고 있자 동물들은 다시 한 번 외쳐보았지만 호랑이는 오히려 앞발로 토끼를 누른 채 말했지요.

“너 때문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느냐.”


호랑이는 괘씸한 토끼를 잡아먹으려다 토끼를 풀어주며 말했습니다.

“니들이 곶감을 가져오거나 사람들이 먹는 맛있는 먹이를 가져다주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동물들은 저마다 곶감이며 떡, 부침개, 고기까지 마을에 내려가 음식을 훔쳐다 호랑이에게 바쳤습니다. 그 후로 호랑이는 고기만 맛있는 게 아니란 걸 깨닫고 골고루 먹으며 동물들의 왕이 되어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신승아 독자 (덕동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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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 우아~~ 반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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