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가현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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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계 최장의 성벽인, 세계적인 불가사의 만리장성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만리장성’하면 “엄청 길겠지? 걸어 간다면 엄청 힘들걸? 에이, 아무리 좋다 해도 얼마나 좋겠어? 또 얼마나 멋지겠어?”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리장성은 수많은 신비한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수천 년의 역사가 가득 담겨 있는 세계적인 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리장성은 우리가 생각하듯이 그 길이가 ‘만 리(里)’가 된다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명나라의 역사 자료에 따르면 장성의 길이는 약6300km라고 합니다. 중국 전통의 길이 단위인 리(里)로 환산한다면 1리가 약500m이니까 1만 2600리 정도라니 정말 길긴 길죠?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요즘 다시 재보니 거의 2만 리에 가깝답니다. 그러면 이만 리 장성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리라는 거리가 어느 정도일까요? “에이, 만 리쯤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긴지 알기 위해선 남북한의 총 길이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한의 총 길이가 대략 1100km이니까 만리장성은 한반도 전체의 약 6배정도가 된답니다. 정말 엄청난 길이죠?
만리장성이라고 하면 한 곳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본 장성만 해도 팔달령 장성, 모전욕 장성, 장욕성 장성 벌써 세 군데나 됩니다. 보통 "나 만리장성 가봤다!"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팔달령 장성을 가셨을 겁니다. TV에서나 책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성이랍니다. 저도 처음에 여행사를 통해 간 곳은 거기였답니다.
여기는 장성구경이 아니라 사람구경만 실컷 할 수도 있을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장성입니다. 책을 찾아보니 여기가 만리장성 중 최초로 관광지가 된 장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보수도 많이 하고 케이블카로 쉽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기를 잘 맞추어 간다면 편하게 갈 수 있고 가장 완벽한 아름다운 장성도 볼 수 있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잘 구경을 못했었는데 아빠가 또 가셨을 때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전 모전욕 장성에 가봤습니다. 거기는 팔달령 장성보다 주변 자연이 훨씬 아름답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자유롭게 장성 위를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동양인들보다는 서양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도 거의 다 서양인들만 있었습니다. 잘 찾아봐도 동양인들은 우리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놔 두고 왜 사람들만 많은 팔달령 장성만 가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제일 최근에 갔던 곳은 장욕성 장성이라는 곳입니다. 아직 복원과 개발이 되지 않아 관광객도 없고 케이블카도 없고 매표소도 없는 곳입니다.
북경에서 차로 2시간을 달려가서 또 3시간 정도를 쉬지 않고 산을 올라야만 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약 800m에서 출발해 1429m인 꼭대기에 올라가니 무너질 듯한 산꼭대기 위해 놓여 있는 장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는 길은 험하고 힘들었지만 열심히 땀 흘려 간 후에 나타난 장성은 제 가슴을 탁 트이게 하며 많은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는 "에이, 부서진 장성은 왜 보는 거야? 이렇게 힘들게 왜 가야 하지?"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젠 가장 기억에 남는 장성이 됐습니다. 복원하지 않고 사람손이 닿지 않았다는 건 바로 몇 천 년의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흔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제가 가본 세 곳도 이렇게 제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흥미로운 곳인데 북경 밖에 있는 장성들은 또 얼마나 멋질까요? 또 여러 곳을 가고 싶다는 이런 생각이 저의 몸을 힘들게 하겠지만 뿌듯하고 즐거운 생활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이 저를 도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세 가지 장성들은 다 북경 안에만 있는 만리장성의 일부분이랍니다.)
"이까짓 거 그냥 한 번에 다 가볼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이 만리장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걸어가려면 젊고 건강한 사람도 적어도 1년 반은 걸어야 하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적어도 2년 반을 꼬박꼬박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일찍 포기하겠지요? 우리나라도 다 못 돌아보는데 남북한 다 합해서의 6배를 어떻게 다 걸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포기는 하지마시길 바랍니다. 정말로 원하고 꼭 해보고 싶다면 언젠가 할 수도 있겠죠? 우리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생각하며 도전해 보세요.
아름다운 불가사의 만리장성. 만약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한 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세계의 최대 건축물 중 하나인 만리장성! 알면 알수록 신기하답니다. 꼭 도전해 보세요. 만리장성!
위가현 독자 (북경한국국제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