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고민의 앵무새

사람의 말을 아주 잘 따라하는 예쁜 앵무새가 있었습니다.

앵무새의 주인은 그런 앵무새 때문에 화가 나도 소리를 지르거나 나쁜 말을 사용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앵무새를 벼룩시장에 헐값에 내다 팔아버렸습니다.

새로운 앵무새의 주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고민이라는 아이였습니다.

한 고민은 시험치는 것을 너무 싫어하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귀찮은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학교만 갔다 오면 “중간고사 싫어 기말고사 싫어” 하며 중얼 거렸습니다. 앵무새도 주인의 말을 잘 따라했습니다.

앵무새와 놀던 한고민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내 목소리를 변조한 후 이 말을 잘 가르쳐서 교장선생님께 선물로 드려야지.’

한고민의 앵무새는 어느새 교장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새를 좋아하시는 교장선생님께서 예쁜 앵무새를 보고 안녕 하고 말을 하는데 갑자기

“기말고사 싫어. 중간고사 싫어. 시험이 싫어.”

“이 앵무새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깜짝 놀란 교장선생님께선 그래도 좋은 인사말을 가르치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주인의 말을 더 이상 따라하지 않는 앵무새 때문에 화가 나고 손님이 오셨을 때 입장이 곤란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교장실로 한고민이 불려왔습니다.

“네가 이 말을 가르쳤니?”

“아니요. 제 목소리랑 다르잖아요. 전에 키우던 주인이 가르친 것 아닐까요?”

시치미를 뚝 떼고 거짓말을 한 고민이는 앵무새를 돌려받고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동물인 앵무새까지 시험이 싫다고 이렇게 말하는데 교장선생님께선 생각이 있으시면 시험을 줄이거나 아예 없애 주실 거야.’

그리고 며칠 후 아침조회시간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여러분 우리 학교에서는 앞으로 전 과목을 한 달에 한 번씩 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쪽지시험으로 테스트도 자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열심히 공부해서 매달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랍니다.”

‘아! 안돼.’

한 고민은 자신이 앵무새에게 시험이 싫다는 말을 가르치고 교장선생님께 거짓말을 한 것을 후회했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하고 용서를 빌까?’

하지만 그렇게 말할 용기가 없어서 결국 매달 시험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공부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서서히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모범생이 된 한 고민은 시험날짜를 기다리며 즐겁게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차유빈 독자 (대구송일초등학교 / 5학년)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5-17 21:26:11 | 참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된 고민이의 이야기...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5-18 16:59:26 | 재미 있어요. 모범생 한 고민 화이팅! 전호림 금성중학교 / 1학년 2010-05-18 17:46:58 |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로 꾸민것 같애요. 이어진 언남초등학교 / 6학년 2010-05-18 21:59:33 | 시험을 싫어하던 한고민이 모범생이 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전재하 천안백석초등학교 / 6학년 2010-05-18 22:19:26 | 너무 재미있게 잘 쓰셨어요~잘 읽고 갑니다~ 서윤정 대연초등학교 / 6학년 2010-05-21 11:55:00 | 한 고민 학생 화이팅 재미있게 잘 읽고 가요~ 이서빈 윤중중학교 / 1학년 2010-05-21 20:00:35 | 은근한 반전이네요. 김지수 서울신목초등학교 / 6학년 2010-07-04 20:31:04 | ㅎㅎ 너무 재밌는걸요~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10-03 19:01:36 | 너무 재미있어요 공부는 즐기면 재미있어진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