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목 독자 (대구중앙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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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에 34호 취재를 위해 버스와 지하철이 우리 어린이들이 이용할 때 불편한 점은 없는지 열심히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내가 직접 타 보면서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버스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했다.
첫 번째는 버스를 탔을 때에 손잡이 고리가 너무 높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높은 고리손잡이 때문에 창문에 잡을 수 있는 봉을 설치 한 버스도 보았지만, 4학년인 나로서는 그 봉이 손에 닿지 않아 한 번도 잡아 본 적이 없다. 버스는 갑자기 출발하고 정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나의 한 손은 좌석 한쪽 모서리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잡고 나머지 한 손은 꼭 어머니 손이나 허리를 잡곤 한다. 나의 두손이 좌석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모두 잡으려고 해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군데군데 바퀴때문에 불룩 튀어나온 좌석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내가 자리에 앉아 있어도 앞자리 한쪽 모서리에 붙어있는 손잡이를 잡기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만약 급정거라도 한다면 나와 같은 어린이들은 정말 다치기 십상이다. 실제로 작년에 내가 보았던 일인데, 어머니랑 버스를 타고 서서 가고 있는데 버스가 정지신호에 따라 멈췄다. 근데 갑자기 내앞에 앉아 있던 아저씨가 앞으로 ‘탕’하고 넘어지셨다. 잠시 졸았던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아저씨가 넘어지면서 바퀴때문에 불룩 튀어나온 좌석바닥모서리에 이마인가 눈부위를 부딪쳐서 정신도 잃었고 피가 많이 흘렀다. 119구급차를 불러 아저씨가 실려가셨는데 아직까지도 그 장면이 생생하고 너무 무섭다.
또, 오늘은 버스가 성당못 사거리에서 정지신호 때문에 갈까말까 하다가 섰는지 버스 앞유리창이 크게 부서져 있는 것을 보았다. 급정거 때문에 사람이 앞유리와 부딪혔는지 119구급차가 사람을 실어가고 부상이 별로 없는 아주머니들한테는 경찰관이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그 버스는 대구와 현풍을 오가는 노선버스인데 시골할머니들이 많이 다치신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나는 버스가 사람을 조금 덜 태우더라도 안전한 손잡이들과 봉을 많이 만들어 사람들이 이렇게 급정거할 때 사고가 적게 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도 글자 몇 자로 ‘노약자’라고 하지 말고 정말로 어린이를 위한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간격도 좁고 안전하게 앉을 수 있는 어린이 전용 좌석을 언제 볼 수 있을까?
다음은 지하철을 타면서 느낀 점이다.
지하철은 버스와 달리 손잡이가 높은 것과 낮은 것이 골고루 섞여 있는 점이 좋았다. 또, ‘약냉방차’라고 여름에 에어컨 공기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한 두량 정도를 약냉방차 공간으로 마련한 것도 우리 시민을 위한 조그만 배려라고 생각하니 참 고마웠다.
하지만, 지하철을 내릴 때는 항상 무섭다. 왜냐하면 지하철기차와 지하철 타고 내리는 면사이의 너무 틈이 넓다. 아무 생각없이 내리다가 잘못하면 발이 푹 빠질 정도의 넓은 간격을 조금만이라도 줄일 수 있으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취재를 하면서 무심코 타고 다니던 버스와 지하철이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버스와 지하철 관계자들이 어린이를 위한 좌석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목 독자 (대구중앙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