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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헌준 독자 (서울증산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53 / 조회수 : 1294
지난 8월 27일 대통령 역사기록의 보석함인 대통령기록관에 다녀왔다. 우리가 다녀왔던 대통령기록관은 여러가지 문서들과 기록들을 보존하는 곳이며, 2007년 4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이 만들어 지면서 2007년 12월에 경기도 성남 나라기록관에 태어났다.
대통령기록관이 태어난지 3년 밖에 안되었음에도 그곳에는 여러가지 많은 기록들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등을 생산했던 선조들의 찬란한 기록문화 전통을 이어 받아 임기를 마친 역대 대통령의 기록물을 모아서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기 때문에 현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기록은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을 제외한 이승만 대통령부터 제 16대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까지 기록이 되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대통령 기록관을 둘러보기 전에 대통령 기록관에 관한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보았다. 대통령 기록물이란 대통령 임기동안 만들어진 문서, 사진, 동영상, 홈페이지 등의 기록물을 말하며, 대통령의 선물, 사무집기류, 포스터, 우표, 관인, 훈장 등도 역시나 대통령 기록물에 포함된다.
대통령 기록물을 보관하는 과정은 이렇게 되어 있다. ‘기록물 수집-등록, 정리, 기술-기록물 공개-보호, 보존’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기록 유산은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 일기,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으로 총 7가지이다. 아시아에서는 세계기록 유산 보유국 1위이고, 세계에서는 6위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가 정말로 찬란한 기록문화를 지니고 있는 것을 증명해 준다. 사실 이 중 내가 알고 있던 기록물은 4가지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탐방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있는 세계기록유산 개수와 종류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어느정도 설명을 듣고 나서 대통령 기록관을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가 보았던 곳은 마이크로 필름실이었다. 마이크로 필름이란, 많은 양의 문서를 필름으로 만들면서 보존이 더 편해지고 공간에서도 더 많은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다. 여러가지 기록들은 크기가 커다란 기록물들도 있는데 하나하나 전시하며 보존하는 것보단 이렇게 필름으로 만들어서 정리해 놓는 것이 더 깔끔했다. 이 필름 역시 제작과정은 간단하지만 어려웠다. 우선은 기록물을 편집을 하고는 촬영, 현상, 검사, 그리고 그것을 복제를 한다.
옛날 기록물 중에는 레코드 판처럼 현재는 보기 힘든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많다. 그 기록물들을 우리가 살펴보려면 장비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예전에 영상이나 필름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디지털로 변화시키는 것은 영화 필름 디지털 변화실에서 하였다. 디지털변환실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내게 가장 인상에 남았던 오디오류 디지털 변환실에서 변환하는 것을 설명하고자 한다. 이는 릴테이프, 카세트 테이프 등 다양한 아날로그 매체에 수록된 오디오류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처음에 그냥 변환시킨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요즘에는 인터넷도 잘되는데 금방금방 쉽게 하겠지 뭐.’ 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가서 작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니 그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디지털 변환실을 둘러본 후에, 시청각기록물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시청각기록물은 보는 것 뿐 아니라 영상이나 여러가지 보고 들을 수 있는 기록물을 말한다. 각종 시청각기록물을 살펴본 후에, 복원처리를 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사료적 또는 증빙적 가치가 높은 훼손이 심각한 기록물의 훼손원인을 제거하고, 수선 및 물성강화처리를 통해 보존성을 연장하는 조치인 복원처리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복원처리가 된 것과 되지 않은 것을 살펴보니 확실히 차이가 났다. 이 사진이 바로 그 사진이다.
기록물에 따라 다르지만 복원은 보통 1주일에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여러 기록물을 둘러보았더니 땀이 이마에 이슬처럼 많이 맺혀있었다. 알고보니 에어컨이 기록물을 복원하는 곳에도, 마이크로 필름실에도, 그 어디에도 켜져있지 않았었다. 알고보니 그것은 여러 문화재들은 습도나 온도 등에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여러가지 장소를 둘러보면서 설명을 들은 후에 자유관람을 하였다.
3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곳 중 나는 문자에 대한 코너로 들어가 보았다. 금석문은 철이나 청동 같은 금속에 기록한 금문과 비석처럼 기록한 석문을 합하여 부르는 말이다. 이 외에 토기에 기록한 토기를 명문, 잘 다듬은 나무 조각에 쓴 것을 목간이라고 부른다. 여러가지 문자에 관한 기록물 중 됴야긔문이라는 기록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름이 특이하기 때문이 아닐까? 도야긔문이란 조선초기부터 중기까지의 연표와 중요 사건을 다룬 필사본으로 역사서인 조야기문을 한글로 번역하여 필사한 역사책이다.
그 이후엔 여러가지 체험을 해 보았다. 내 얼굴을 변형시켜서 사진도 찍어보았고 기록증도 발행해 보았다.또 고구려철갑무사를 그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나의 소원도 적어 보았다. 그 소원은 나라기록관에서 보관을 한다고 한다. 나는 꼭~ 그 소원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나는 네가지 기록관 중에서 서울기록관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현재 우리나라의 도읍지인데다가 내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서울에 넣어 두었다.
여러 가지 체험을 하고 나서 서고에 갔다. 서고는 아무나 가지 못하는 곳이라고 하길래 더욱더 떨리고 긴장되었다. 서고에 들어가는데는 본인 확인을 무려 3~4번 정도 하였다. 서고에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CCTV가 눈에 들어왔다. 들어온 사람들과 그 시각을 체크하여 기록물들이 혹시나 도난을 당했더라도 다시 찾을 수 있게 시설을 해 놓은 것이다. 서고의 사방은 코팅이 되어있었다. 그 이유는 유해가스를 차단 하기 위해서란다. 내가 서고에서 한 가지 더 알게 된 것이 있다. 기록물 탈산 처리라는 것인데, 산성화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중요기록물의 탈산처리를 수행함으로써 보존 가능한 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이다. 서고에는 중요한 자료가 많기 때문에 화재 발생시에는 물이나 이산화탄소가 아닌 이너젠 가스를 배출시킨다. 이 가스는 기록물에 해를 거의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대통령 기록관에 서고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대전에서 기록물들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 기록관에 다녀오고 나서 느낀 점이 있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의 기록문화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고 중요하다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단지 기록을 하면 하고 안하면 안한다고 생각했으나, 이렇게 보안까지 철저히 해 나가면서 기록물들을 보존하는 것으로 보니 기록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다. 아무튼 정말 유익하고 즐거웠던 하루였다.
여러가지 기록물들을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3시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대통령 기록관을 떠나기 전에 기념촬영을 하였다. 푸른누리의 사진 찍을 때 구호는 치~즈! 김~치! ...가 아니고! 빤~스! 였다. 정말 웃겼다. 오늘이 첫번째 푸른누리 활동이었는데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런 탐방을 하게 된다면 놓치지 않고 신청을 할 것이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대로 자기소개도 확실히 준비해 가야 할 것 같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독자 여러분들도 대통령 기록관에 한번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민헌준 독자 (서울증산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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