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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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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85 / 조회수 :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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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귀신을 이긴 아이

학교에서 ‘푸른누리 신춘문예 우수작 상품’이라는 스티커가 붙여진 택배물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자랑스럽게 들고 내려왔습니다. 집에 돌아 와 상자를 뜯어 보니 책 6권이 있었습니다.

그 중 제일 먼저 집어든 책은 ‘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였습니다. 얼마 전 푸른누리가 인터뷰 하러 갔던 노경실작가님께서 쓴 글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에 ‘노경실 글’이라는 문구를 읽고는 더욱 더 책을 펼쳐들고 싶었습니다. 부풀어가는 호기심을 안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우주는 숙제를 정말 싫어하는 여느 아이와 다름 없는 평범한 초등학생입니다. 우주의 아버지께서는 주말이면 우주에게 신문에서 읽은 ‘어린이들의 올바른 생활 습관, 학습 방법,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등 우주 귀에 못이 박이게 들려준 이야기를 읽어주시곤 합니다. 한창 밖에서 뛰어 놀아야 할 10살밖에 되지 않은 우주에게 매일 신문에 있는 딱딱한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은 우주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그런 우주에게 있어서 또 다른 매우 큰 적은 바로 숙제입니다. 숙제를 하지 않으면 어머니께 가는 선생님의 메일도 우주는 싫기 그지 없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퍼져 있었습니다. 바로 밤이면 나타나는 ‘숙제귀신’이야기 입니다. 그 날 밤 피곤했던 우주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누군가 우주를 깨웠습니다. 우주가 눈을 떠 보니, 어머니가 아닌 얼굴은 교과서이고 몸은 우주또래인 귀신들이었습니다. 저는 귀신들이지만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몸은 초등학생이라니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 귀신들은 다짜고짜 우주를 학교로 데려갔습니다. 얼떨결에 우주는 숙제귀신들이 시키는 대로 숙제귀신들이 숙제를 하는 동안 사람이 오나, 안오나 망을 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온지도 얼마 되지 않은 우주에게는 정말 무서운 일 이었을 것 같습니다.


숙제귀신들은 숙제를 하지 않아서 귀신이 된 아이들입니다. 3000일동안 사람에게 들키지 않고 매일 밤 숙제를 해야만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지요. 3000일동안만 숙제를 하면 앞으로 평생 숙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숙제귀신들의 말에 우주의 귀는 솔깃해집니다. 결국 우주는 숙제귀신이 되기로 결심 합니다. 그리고 숙제귀신이면 숙제귀신들이 주는 학용품만 써야 한다는 규칙때문에 우주는 집에 학용품을 가지러 갑니다. 그런데 우주는 갑자기 똥이 마려웠습니다. 그러나 숙제귀신들은 고개를 저으며 우주를 다시 학교로 데려갈 뿐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숙제귀신이 되면 똥을 누거나 방귀를 뀔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다시 3000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숙제귀신이 된다고 똥이나 방귀를 뀌지 못하게 하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 일 것 같았습니다. 우주도 그렇게 망설이고 있을 때, 숙제귀신들이 주문을 외우려는 순간, 우주는 학용품들이 우주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똥은 점점 더 마려워 졌습니다. 끝내 우주는 똥을 눌 것이고, 숙제귀신들에게 학용품을 건드리지 말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습니다. 그 순간 우주는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주는 꿈에서 깨자마자 변기통에 지난 밤 참아왔던 똥과 함께 숙제귀신 꿈을 시원하게 내려보냈습니다. 우주는 숙제를 다 한 것도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방귀도 뿡, 하고 뀔 수 있고, 똥도 뿌지직 눌 수 있고, 학교에 가서 짝사랑하는 희진이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덮고 생각했습니다. 숙제는 교과내용 이해와 보충공부를 위한 꼭 필요한 수단이지만, 그 숙제는 점점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보여줘야 하기에 억지로 해야 하는 것’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어려운 숙제는

‘내가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서’라는 마음가짐 보다 ‘안해가면 벌을 받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 위해서’

라는 마음가짐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저의 경험을 반성 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우리 모두 ‘안해가면 벌을 받으니까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 위해서’ 숙제를 하는 숙제귀신을 닮으면 안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죠? 우리 한 명 한 명이 ‘내가 하나라도 더 알기 위해서’라는 마음을 가진다면 노력한 만큼 그 열매는 달콤할 것 입니다.

이채현 독자 (대구대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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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엽
호수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15:54:22
| 꼭읽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추천합니다.
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9-18 18:26:19
| 어, 채현아 나 이번에 요즘 퀴즈 당첨 책으로 그 책 받았는데... 독후감 쓸려고 했는데 못 쓰겠네. 책이 정말 재미있었어^^ 추천하고 갈게. 그리고 이 책이 노경실 작가님이 지으신 책인지는 몰랐네^^;;
노연정
구룡중학교 / 2학년
2010-09-18 19:27:27
| 저도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책 내용을 모두 기사 속에 담아주셔서 다 읽은 것 같네요^^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9-21 00:20:58
| 제 기사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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