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86 / 조회수 : 4026
6살 범희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범희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 소원입니다. 하지만 범희의 부모님은 동물 기르는 것을 반대하셔서 범희는 강아지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갑니다. 길을 모르는 범희는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공원 근처에서 집에 가는 길을 생각하며 찾고 있는데, 어디서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범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조심 다가가 보았습니다. 어린 새끼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누워 있었습니다. 누가 어미와 함께 버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미는 새끼 낳기가 힘이 들었는지 옆에 죽어있었습니다.
범희는 그 어린 강아지들을 키우고 싶어 얼른 눈에 보이는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았습니다. 강아지들 모두 건강했습니다. 친절한 수의사 아저씨는 자칫하면 죽을 수도 있는 새끼 강아지들을 구했다며 기특하다고 칭찬까지 해주셨습니다. 범희는 기뻤지만 집이 동물들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고 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고는 시무룩해졌습니다. 수의사 아저씨께서 시무룩해진 범희에게 물었습니다.
“얘야, 왜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졌니? 어디 아프기라도 한거야?”
“아뇨, 저희 집은 부모님 모두 직장에 나가시고 아파트라 강아지 소리가 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간대요. 그래서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들을 기르기 어려워요.”
슬픈 표정을 짓는 범희를 보고는 수의사 아저씨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 이름이 뭐니?”
“네? 저는 범희예요. 한범희요.”
“그래, 범희구나. 범희야, 이 수의사 아저씨가 네 부모님을 설득시켜줄까?”
“설득……이라니요?”
“범희야, 전화번호 좀 알려주련?”
“네.”
범희는 아저씨께 집 번호를 건네주었습니다. 범희는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로 집이 어디고 번호는 어디인지 알려주면 안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동물병원에 수의사 아저씨는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도 친근하고 좋은 사람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수의사 아저씨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범희의 부모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범희야, 너희 부모님께서 너를 데리러 온다고 하시더구나.”
범희는 부모님이 자신을 혼내실 거라고 잔뜩 겁을 먹고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몇 분 뒤. 범희의 엄마, 아빠께서 들어오셨습니다. 범희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수의사 아저씨의 몇 마디에 부모님께서 강아지 한 마리를 기르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때, 아빠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범희야, 수의사 아저씨께서 하신 말씀에 우리 집도 사랑과 정성이 있으면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을 것 같구나. 대신 범희가 잘 돌봐야 한단다.”
엄마께서도 개를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 저 새끼 강아지들 중에 마음에 드는 강아지 한 마리를 고르렴.”
범희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범희는 신기해하며 수의사 아저씨를 바라보았습니다. 아저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담겨있었습니다. 범희는 제일 귀엽고 온순할 것 같은 강아지 한 마리를 골랐습니다.
“범희야, 이 강아지는 어른 개가 되어서도 몸집이 작은 종류의 개란다. 성격도 온순하지. 그러니 집에서 길러도 아무 문제 없을거야. 범희 부모님, 강아지 예방접종 시킬 때는 이곳으로 와서 하세요. 제가 무료로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강아지들은 제가 분양시킬게요. 범희야, 강아지 잘 길러.”
“네, 감사합니다!"
범희는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범희는 새끼 강아지를 담은 상자를 안고 나오면서 강아지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너는 털에 점이 있으니까 너의 이름은 점박이야. 알았지, 점박아?”
점박이는 범희의 얼굴을 핥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습니다. 마치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범희의 뒷모습이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 끝-
범희는 제 동생입니다. 저도 제 소설 속 범희처럼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올까요?
한지은 독자 (중탑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