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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09월16일

테마1-추석을대비하는모습 추천 리스트 프린트

박서현 독자 (김해장유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18 / 조회수 : 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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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유면 무계리의 오일장날 풍경

추석이 보름 정도 남은 9월 8일은 우리 마을 장날이다. 내가 사는 김해시 장유면 무계리에는 아직도 5일에 한 번씩 3과 8이 들어가는 날짜에 오일장이 열린다.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재래시장 장유 오일장을 찾았다.
 
벌써 추석을 맞이하여 시장에는 갖가지 과일과 생선, 야채 등이 펼쳐져 있었다. 얼마 전 태풍 곤파스와 말로의 영향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컸던 탓에 과일과 야채 값이 많이 올랐다며 어머니는 걱정을 하셨다. 그러고 보니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장바구니가 다른 때보다 가벼워 보였다.

 
생선가게 앞에서 조기와 도미를 고르며 가격을 흥정하시던 아주머니는 몇 번을 망설이다 돌아가시기도 했다. 과일가게의 손님은 많이 오른 가격이 부담스러운 듯 사과와 배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그래도 백화점, 마트보다는 재래시장이 저렴하며 갖가지 다양한 물건들이 있고, 가격을 흥정할 수도 있다. 게다가 말을 잘하면 덤으로 더 얻을 수도 있고, 필요한 만큼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재래시장에는 여러 가지 볼거리와 재미가 있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다. 물건을 파시는 분들이나 구경 온 남녀노소 모두 이웃사촌처럼 정겨움이 느껴진다. 야채 가게 주인 아저씨는 야채 값이 올라 속상하다며 오이를 고르는 아주머니에게 오히려 미안해 하시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시장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시장 여기저기를 구경하다 뻥튀기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뻥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고소한 뻥튀기 냄새가 연기와 함께 입맛을 당겼다.

어묵을 직접 만들고 튀기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을 보는데 어머니께서 어묵을 사주셔서 즉석에서 만든 어묵을 먹어보았다. 따뜻하고 쫄깃한게 꿀맛이었다. 그리고 나서 두부를 직접 만드는 곳에서 두부를 샀더니 비지를 한 주먹 덤으로 주셨다. 그리고 아주머니께서 직접 기른 콩나물도 샀다.

추석이 아직 보름 정도 남은 탓에 어머니는 건어물 가게에서 말린 문어, 오징어, 홍합, 명태 등을 보셨다. 나물은 시골에 계신 할머니께서 직접 캐시고 말려서 보내주신 고사리와 도라지가 있다며 안심하셨다. 추석 상에 올릴 과일과 생나물, 생선은 다음 장날에 신선하고 좋은 걸로 사야겠다고 하시곤 추석 대목이 가까워지면 가격이 더 오를까 걱정하시며 발길을 옮기셨다.

 
 
시장을 돌아서 나오는 길목에 할머니들께서 줄을 지어 앉아 계셨다. 할머니들 앞에는 갖가지 야채들이 담긴 작은 소쿠리가 있었다. 텃밭에서 직접 가꾸거나 들에서 캐신 부추, 상추, 고추, 산나물 등을 팔고 계셨다. 햇빛에 하루종일 구부리고 앉아 한 소쿠리에 천원, 이천원 씩 받으시면서 얼마를 벌 수 있을까? 시멘트 바닥에 앉아 다리도 아프실텐데 그 모습들이 너무 안타까웠다. 장을 보러 오신 마음 좋은 아주머니들께서 일부러 길가 할머니들의 야채를 사가시는 것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할머니들을 보며 시골에 혼자 계신 친할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맘 때면 할머니도 합천장에 알밤을 팔러 나가시기도 하기 때문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친할머니의 주름진 얼굴과 구부정한 허리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일 년 열두 달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그 말처럼 추석은 그 해 처음으로 거두어 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배부르게 먹는 즐겁고 기쁜 날이다. 사람들이 둥글고 빛이 가득 찬 보름달처럼 행복 가득한 추석이 될 수 있게 추석장의 시장 바구니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이번 추석엔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차례를 지내게 된다. 할머니와 함께 예쁘고 맛있는 송편을 만들어 보고 싶다.

박서현 독자 (김해장유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변정재
부산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2010-09-17 16:33:06
| 시장을 전부 보고 온 느낌입니다.
저도 어묵튀김 좋아해요..
최시헌
성광중학교 / 2학년
2010-09-17 22:59:12
| 오일장에 가면 평소에 보지 못하던것 들도 많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선전을 지나치자면 바닥에 물들이 흥건히 고여있곤해서 불편할때도 있긴 해요. 맛있는 먹거리도 많아서 좋아요~
장휘서
이천송정중학교 / 1학년
2010-09-18 07:01:14
| 재래시장이 아직도 잘되어있네요
전현환
대륜중학교 / 1학년
2010-09-18 19:36:14
| 저도 주변의 서문시장 취재를 하고 싶었는데 못하게 되었네요. 하지만 정말 기사를 탄탄하게 써주셨네요.
제갈진
월봉초등학교 / 6학년
2010-09-19 13:08:07
| 정말 엄마와 다시 시장에 온느낌이에요.
기사가 정말 멋져요.
이지혁
우신중학교 / 1학년
2010-09-19 21:15:16
| 저도 횡성 5일장을 구경한 적 있는데 볼것도 많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장유 5일장도 구경가고 싶네요~~
이진영
장평중학교 / 1학년
2010-09-23 12:35:25
| 할머니께서 알밤을 많이 파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장구경하는걸 좋아하는데 김해시 장유면 무계리 5일장도 가보고 싶네요.
진시화
구룡중학교 / 1학년
2010-09-23 23:36:07
| 서현 기자 정말 멋집니다. 풋풋한 정이 넘쳐나는 재래시장에서 할머니들의 진심을 느끼고 오셨길 바랍니다. 저도 전남 해남 할머니댁에 있는 오일장을 둘러보면서 할머니들의 그 구수한 외침을 듣고 왔지요.^^
박서현
내덕중학교 / 1학년
2010-09-24 11:47:25
| 감사합니다
이지영
단관초등학교 / 6학년
2010-09-24 22:06:59
| 와~~ 우리외할머니댁이이예요. 장유가 나와서 깜짝놀랐습니다.
반갑습니다.그리고 우리엄마 모교랍니다.기사잘읽었습니다.
이준화
망포중학교 / 1학년
2010-09-25 11:03:48
| 저희 외할머니댁도 김해예요...^^ 며칠전 추석때 다녀왔는데...하지만 저는
김해 5일장을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어요...다음에는 엄마랑 꼭 한번 재래시장을
구경해 보고 싶어요..사진으로 시장 구경 잘했습니다..^^
전영완
청덕중학교 / 1학년
2010-09-26 13:43:03
| 우와 한눈에시장을 볼수있네요! 유익한 기사 읽고갑니다^^
박소영
성명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9-26 15:56:56
| 저희 집은 종교가 기독교라서 제사는 지내지 않고 밥 먹기 전에 기도만 하고 끝내요. 그리고 송편도 만들지 않아요(먹을 사람이 없어서...)역시 백화점보단 재래시장이 더 나은 것 같아요. 흥정도 할 수 있고 덤도 있고^^
박주현
민백초등학교 / 6학년
2010-09-26 22:32:04
| 김해에 잠시 살았던 적이 있어요.
저도 이번 추석 할아버지댁 에서 5일장 구경하고 왔답니다.
바닷가라서 수산시장도 가고 재미있었어요.
김유리
덕정초등학교 / 6학년
2010-09-27 21:55:03
| 저도 지금 장유 팔판마을에 살고있어요~
글 정말 잘쓰셨네요~

오하나
성남동중학교 / 1학년
2010-09-27 23:33:39
| 저도 모란장에 다녀 왔는데 김해에도 재래시장이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황지현
대전외삼중학교 / 1학년
2010-09-29 16:33:03
| 재래시장은 마트에서 보기 어려운 정겨운 풍경들이 있지요
이지우
금당초등학교 / 6학년
2010-09-29 21:01:08
| 재래시장은 지역마다 있지않나요?제가 사는 광주에도 3-4개 되는 것 같더라구요..가끔 할머니따라 가봤는데 마트하고 또다른 재미가 있어요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9-29 23:52:03
| 박서현기자님 *^^* 풍성한 장터 기사 잘 읽었습니다.
저는 한번도 5일장이나 8일장 같은 장터 구경을 못 해 아쉽습니다.
정말 먹을 것도 많고 재미있겠어요...꼭 한번 엄마와 다녀와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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